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퓨처에이전트 Sep 07. 2020

독립선언10년 첫번째 일 이후 1300번째를 기록하다!

1인지식기업가로 산다는 것

 얼마 전 아내가 책장에 있던 책 한권을 읽다가 가져와서는 예전에 내가 적어 두었던 글을 보여 줬다. 바로 10년 전 첫 출강을 나가면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읽었던 책에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적어 두었던 기록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기록을 보고 있으니 그땐 어떻게 시작했는지 신기할 뿐이다.     

 딸아이 태어난 지 3개월째에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먹고 살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면서 분명 겁도 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 가슴이 이끄는 미션과 비전을 따라 묵묵히 따라 온 결과 얼마 전에는 드디어 1300번째 일을 따냈고 1301, 1302, 1303, 1304번째 일도 따내면서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랜만에 10년을 돌아보다가 독립을 선언하고 1년이 지날 때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한번 살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2010년 4월에 첫 출강을 나갔으니 매년 4월에 어떤 일을 했는지 지금까지 블로그에 기록해 온 걸 기반으로 확인해 봤다.           

 독립 2년차였던 2011년 4월에는 앞으로 창업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어 호서대학교 창업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도 하면서 일과 육아를 해야 했기에 정말 정신없이 지냈던 한 해였다. 그래도 당시 SNS가 본격화되면서 소셜네트워크 모임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도 받아서 공개강의도 열고 출강요청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온라인강의도 촬영하는 성과를 냈다.     

 

 아 그리고 아직까지 나를 불러주는 이들이 많지 않을 때여서 강의 연습도 할 겸 원격화상강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이미 10년 전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원격강의를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었다. 계속 해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플랫폼 제공기업이 망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3년차인 2012년에는 후이즈교육센터의 제안으로 세미나형식으로 1인지식기업 양성과정도 진행했었고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강의도 진행했었다. 이때 처음 삼성측에서 보내 준 기사딸린 차를 타고 강의장으로 향했는데 그때 그 기분이란...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2012년부터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꽤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와 기획자들을 위한 책을 공저로 출판하기도 했었다. (앨빈토플러처럼 생각하는 법)

   4년차인 2013년에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에 새로 오픈했던 디큐브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본격적으로 직접 개발한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돌리면서 다양한 실험을 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워커힐 호텔에 위치한 호텔 수준의 SK그룹 아카데미에서 숙박하면서 강의를 해 봤는데 정말 최고의 연수원이었다.     

  5년차인 2014년에는 4월에만 출강과 공개강의를 포함해 16회를 진행했는데 지금 저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한다. 일단 체력이 안 되고 지금은 공개강의는 진행을 하지 않고 있기에 쉽지 않은 성과다. 어쨌든 점점 불러 주는 곳도 많아 지고 이제 좀 먹고 살 만 해 지기 시작한 해였다.    

  6년차인 2015년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마케팅 카운슬러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유통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전국의 공무원 교육원에서 강의요청이 늘었고 공무원 교육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나주에 있는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1년에 10회 이상 강의를 진행했고 우수강사로 장관표창까지 받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계속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때도 메르스가 터져서 상반기 활동이 주춤했지만 그 계기로 유튜브에 영상도 올리기 시작하고 구글행아웃이나 기타 오픈방송 플랫폼을 활용해서 실시간 웨비나를 실험하고 원격강의를 진행하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메르스가 오래가지 않아서였는지 아직 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7년차인 2016년 강의를 하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IT전문교수로 위촉받기도 했고 부천평생교육센터의 요청으로 시민들을 위한 미래학교실을 개강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서서히 디지털기술 트렌드와 미래사회에 대한 강의 요청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한국을 제외한 해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조짐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었다.           

 드디어 2017년 8년차에 4차산업혁명 특수가 터졌고 이때만 1년에 강의를 200회 가까운 196회나 진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독립을 선언하고 처음 수입이 거의 억대에 이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고 CGV여의도점에서 미래학 특강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다.


 물론 특수는 특수일뿐이었고 이때 너무 무리를 해서였는지 2018년에는 건강에 이상신호가 와서 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오래 일을 하기 위해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 덕에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    

   9년차인 2018년에도 4차산업혁명은 대세였고 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할 것 없이 모든 곳에서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강의를 하는 영역의 폭이 확대되었다. 심지어 초, 중,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강의요청이 들어왔고 학부모대상 특강 요청도 다수 진행했었다. 전국에서 강의 요청이 오다 보니 결국 거주지도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옮기게 되었다.         

      

 다만 이때부터 알파고와 4차산업혁명의 열기도 조금씩 꺼져가기 시작했고 경기침체와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강의시간 역시 대폭 축소되면서 교육시장도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2017년 CGV여의도점에서 했던 미래학 강의를 들으신 온라인강의업계 수강생의 요청으로 직장인들에게 판매할 온라인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촬영을 했고 2018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드디어 10년차인 2019년이 되었고 그래도 이제 공개강의를 진행하지 않아도 꾸준히 강의가 들어오고 새로운 기회도 계속 생기는 등 10년 동안 쌓아 온 커리어와 네트워크들이 큰 자산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10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단독출판(도서 '미래를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의 꿈도 이루었기에 정말 뜻깊은 한해였다.  

  이렇게 10년간 큰 이변없이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11년차인 올해는 불행이도 4월에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강의들이 취소되었고 메르스때와는 달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면교육보다는 비대면교육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부터 온라인으로 웨비나도 하고 원격강의도 진행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되어 큰 어려움없이 잘 진행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1인지식기업가의 삶에 도전한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코로나19가 분명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위기 속엔 늘 기회가 있기에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모멘텀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30년이 되어서 다시 10년을 돌아볼 때 또 어떤 성과들이 쌓여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리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렌드리딩력을 높이고 미래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나의 다짐이다.


 영원히 이루지 못할 미션이기에 아마도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