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애플컴퓨터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름에서 컴퓨터를 지우고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브랜드 네임에는 자동차없이 Hyundai 만 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자동차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현대자동차는 결국 미래에 자동차 제조를 넘어서 모빌리티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시간 문제일 뿐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플라잉카, 배터리리스, 중고차 사업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모두 제조가 핵심이기 보다는 결국 플랫폼을 확보하고 관련 빅데이터 축적을 통해 지능화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명 변경흐름은 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전통적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공통된 행보다. 한국타이어도 그룹사명에서 타이어를 뗐고, SK텔레콤 역시 통신회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만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명이 바뀌는 모습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