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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실네트워크 May 08. 2019

여기가 사실 학교인데요

우리의 오늘은 내일의 학교가 된다, <거꾸로캠퍼스>

"'모두가 교육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그냥 희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거 보고 들어왔어요.
그 문장이 와닿았어요"


어쩌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다다(강채현, 18)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아른(장윤호, 18)의 답은 이랬습니다.  

"다니던 학교가 싫어서요. 시험 잘보는 애들의 진로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싫었어요."


"원래 다니던 여고에서 도망치려고 왔어요. '진로를 찾고 싶다' 이런 게 제 명분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만이 목표다', '학교의 명예가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싫었어요. 여기랑은 진짜 다르죠. "

리나(박예은, 17)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다다와 아른, 리나가 다니는 학교는 조금 특별한 학교입니다.

이들은 고등학교 과정의 공부를 여타 고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르게 배우는, '거꾸로캠퍼스'에 다닙니다.


전국의 교실을 바꾸는 교육혁신단체의

살아있는 교육실험실 <거꾸로캠퍼스>

교과서, 교사, 학생은 그대로지만

강의식 수업 빼고 소통/활동중심운영

'내일의 공교육'에 대한 상상을 눈앞에


거꾸로캠퍼스는 21세기에 맞는 공교육 솔루션을 제시하는 교사중심의 교육혁신단체, 

(사)미래교실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실험학교입니다. 다다의 마음을 거꾸로캠퍼스로 끌었다는 

"모두가 교육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그냥 희망을 만듭니다" 라는 말은

(사)미래교실네트워크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2014년 출범한 교사 중심의 미래교육 혁신단체 (사)미래교실네트워크(이하 미크)는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공교육 안에서 충분히 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모델을 개발해왔습니다. '거꾸로교실'로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을 바꾸자, 놀랄만큼 빠르게 학생들이 살아났고 선생님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깨운 학생들의 에너지가  '사최수프'(사상최대수업프로젝트)라는 문제해결프로젝트 수업과 만나자 미래교육을 위한 희망이 뚜렷해졌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학교 밖 세상으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직접 찾고, 교과서와 인터넷을 뒤져 친구들과 함께 해결했습니다. 

낡은 학교 앞 버스정류장을 안전하게 바꾼 보은여고 학생들, 등굣길 쓰레기 문제를 '게릴라 가드닝'으로 풀어낸 청주 양청고 학생들, 잠긴 학교 중앙현관 문제를 풀면서 학교 외부인 출입 문제를 해결한 예산중앙초 학생들 모두 교실에서 세상을 바꾼 사최수프 사례들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가 다 한 학교에 모여 있다면 어떨까요?"


(사)미래교실네트워크의 솔루션은 교사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거꾸로교실로 소통과 협력 역량을 키운 학생들에게는 21세기를 살아갈 기초체력이 만들어진 셈이었지만, 이 체력을 현재의 학교 시스템 구조 안에서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강의식 수업이 온전히 없는 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다양한 소스를 통해 얻은 지식을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학교, 

대학 진학을 넘어 자기 인생의 비전을 스스로 설계하고 이루는 학교, 

그리고 교육의 미래를 여는 학교.


거꾸로캠퍼스는 2017년 3월, 선생님들의 꿈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말, OECD는 거꾸로캠퍼스를 

'월드리딩러너(World Leading Learner)'로 꼽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거꾸로캠퍼스의 실험이 3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열 명 남짓으로 시작했던 양평의 거꾸로캠퍼스는 

현재 대학로의 공공그라운드로 옮겼고, 학생수도 60명을 넘겼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운영합니다.

공교육의 커리큘럼, 교사, 학생은 그대로 두되

공부를 하는 문법을 바꾼 학교입니다.

거꾸로캠퍼스에는 강의도, 시험도 없습니다. 

대신 함께 배우는 거꾸로교실, 내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함께 해결하는 사최수프, 그리고 모두의 배움축제인 배움장터가 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실시간 학교 실험실, <거꾸로캠퍼스> 



나를 알아보게 돕는 학교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에게 '다른 학교랑 여긴 어떻게 달라?' 하고 물으면 학생들의 수 만큼이나 다채로운 답이 나오지만, '학생들이 각자의 삶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입니다.

리나는 "여길 나가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좋은 학교는, 학교 이후의 삶을 치열하게 상상하고 준비할 수 있게 돕는 곳이지 않을까요?


거꾸로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 지금부터 이곳에 펼쳐 놓을게요:)


글. 정유미 (사)미래교실네트워크 콘텐츠매니저

영상. 이동환 (사)미래교실네트워크 콘텐츠매니저


거꾸로캠퍼스 더 가까이 보기>>>>>>>>>>>>>>>>

[인스타그램]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거꾸로캠퍼스]

[동영상]거꾸로캠퍼스 수업 엿보기 _글쓰기_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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