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
영화, TV, 비디오 게임, 오디오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각 분야의 스토리에 음악을 입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sound designer)’인데요. 일반인에겐 낯선 직업이지만 게임, 동영상 등 갈수록 음악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극장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도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낯설기는 한국과 마찬가진데요. 사운드 디자이너협회에 의하면, 영국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 명칭이 사용된 지는 약 50년이 되었지만,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일반인들은 여전히 잘 모른다고 합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비해 상당히 전문적인 일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
사운드 디자이너의 직무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인데요. 오디오 제작, 오디오 믹싱, 음악 작곡, 악기 연주, 음향효과, 오디오 편집, 오디오 공학, 사운드 엔지니어, 음악감독, 녹음 등 영역이 광범위해 동일한 사운드 디자이너 직함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는 일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해외의 대표적인 사운드 디자이너로는 주로 영화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Star Wars에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낸 Ben Burtt, ‘슬럼독 백만장자’의 영국인 Glenn Freemantle, ‘Star Trek’과 ‘Demolition Man’을 작업한 Mike McDonough, 그리고 뮤지컬 업계에서 유명한 Ren Klyce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직업명칭을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영화업계에는 오래 전부터 음향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영화 촬영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녹음도 하지만, 실제 우리가 접하는 영화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입고 있습니다. 현장 녹음을 가공하거나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덧붙이는 작업을 통해 현실과 다른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각 장면에 적합한 음악을 선정하고, 음향효과를 넣어 분위기를 살리는 등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운드를 통해 극대화시켜 관객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만드는 일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사운드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일 중 하나인데요.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섬뜩한 괴물의 비명소리, 외계인들이 말하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를 믹싱하여 온전히 상상력만으로 새로운 소리를 창조해내기도 합니다.
비디오 게임 및 기술 분야(소프트웨어 및 웹 사이트 음악)에서 일하는 사운드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총 쏘는 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 발차기 소리, 쿵 쓰러지는 소리, 게임 종료를 알리는 음악소리 등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고 게임에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주로 상업용 오디오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프로젝트에 적합한 사운드를 찾거나 원하는 사운드를 찾지 못한 경우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악기와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사운드 디자이너 중에서도 폴리 아티스트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직업입니다. 폴리 아티스트의 대부로 불리는 Jack Foley의 이름에서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가 유래되었습니다.
발자국 소리, 낙엽 소리, 바람 소리, 옷깃 스치는 소리, 시계 초침 소리, 심장 뛰는 소리, 로봇 움직이는 소리 등을 재현해 영화에 입히는데 그런 소리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미국의 사운드 디자이너는 대부분 오디오 엔지니어링 또는 관련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고, 한국에서는 사운드디자인과 자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교육 이외의 경로를 통해 사운드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극장 전기 기술자, 무대 관리자, 작곡가로 일을 하다가 사운드 엔지니어가 된 것처럼요.
즉, 학과보다 중요한 것이 경력이라는 의미일 텐데요. 실제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상적인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따라서 작은 일이라도 경험을 축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경우 기술적 능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사운드를 만들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일까요? ‘따로 또 같이’를 잘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좋은데요. 장시간 혼자 일해야 하는 한편, 본인이 한 작업을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서로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좋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의 전망은 어떨까요? 영화, TV, 게임뿐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회사에서도 사운드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더욱 그렇겠죠. 이 외에도 교육, 동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면서 사운드 디자이너의 역할도 더 넓어질 전망입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직업 트렌드를 매주 월요일 아침에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