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 비대면 서비스로 주목 받는 피자 자판기
몇 년 전부터 테크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자판기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자판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과거에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일 목적으로 자판기를 설치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요성 때문에 자판기가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샐러드, 라면, 도시락 등 음식 관련 자판기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는 음식인 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자판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냉장피자 Smart Pizza
피자를 만들어 75% 정도만 구운 후 피자 상자에 알루미늄 판(오븐에 구울 때 열 전도율을 높여 도우를 빨리 굽기 위해)을 깔고 피자를 올려 자판기에 냉장상태로 보관합니다. 고객이 피자를 주문하면 로봇은 상자를 열고 피자를 꺼내 오븐에 넣어 갓 구운 피자를 완성합니다. 자판기 내에 오븐이 2개 설치되어 있어 3분 동안 동시에 2개의 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Smart Pizza 자판기는 2004년 프랑스에 설립된 산업 자동화 기술회사인 API가 개발했는데, 운영자가 관리하기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운영자가 원하는 대로 기계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제품명, 재료, 사진, 조리시간, 유효기간, 가격, 할인, 재고관리 등을 웹을 통해 원격으로 확인 및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재고도 스마트하게 관리합니다. 보관 기간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피자는 할인해서 판매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피자는 알아서 판매를 중단시킵니다. 또한 제품의 판매순위, 시간대별 판매량 등 통계자료까지 산출할 수 있으므로 수요를 예측하여 공급량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판기를 터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타사의 피자 자판기보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mart Pizza는 유럽에서 이미 200대 이상의 자판기를 운영 중이며, 2019년 작년에 최대 피자 소비국인 미국에 진출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 냉동피자 Basil Street Pizza
미국의 APK(Automated Pizza Kitchens)는 Basil Street Pizza 자판기를 개발했는데요. 위에 소개한 Smart Pizza와 다른 점은 3가지 토핑을 선택하여 150개의 다양한 피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Smart Pizza는 냉장 피자라서 유효기간이 짧은데 비해, Basil Street Pizza는 냉동 피자라 한 달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Basil Street Pizza는 냉동이지만 건강한 피자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15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 제분소와 장기 계약을 맺어 섬유질이 많고,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및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밀가루를 사용하여 이탈리안 스페셜 피자를 제공한다고 홍보합니다.
6-10달러에 3분이면 피자 한 판을 구입할 수 있는 Basil Street Pizza의 경쟁력은 키오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에 수만 개의 키오스크를 출시한 경험이 있는 미국 기반의 엔지니어 팀이 개발했는데, 특이한 것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자판기에 광고용 42인치 대형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는데, 고객의 연령, 성별, 체중 등을 인식하여 각 고객과 관련된 맞춤형 광고를 보여줍니다. 제품을 사고파는 단순 자판기 기능 외에 스크린이 광고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광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피자와 다양한 빵 Bake Xpress
앞에서 소개한 두 업체는 피자만 판매하는 자판기였다면, 스타트업 Le Bread Xpress가 개발한 자판기 Bake Xpress는 피자뿐 아니라 크로와상, 파이, 샌드위치 등 15가지 종류의 다양한 빵을 판매합니다. 현재 유럽에만 130대 이상의 Bake Xpress 자판기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Benoit Herve가 이런 자판기를 생각해낸 건 코로나19 발생 훨씬 이전입니다. 그는 1998년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갓 구운 냄새를 머금은 신선한 바게트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자판기를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죠.
2014년 가장 먼저 시도한 베이커리도 바게트였는데요. 1차 조리한 빵을 냉장 상태로 자판기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입력되면 빵을 구워서 완제품으로 제공됩니다. 자판기만 있으면 낮이든 밤이든 갓 구운 바게트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전 세계에서 매년 300억 개의 피자가 판매되는데요. 국가별 피자 소비량을 비교하면, 미국이 매년 1인당 13kg의 피자를 먹고, 그 다음으로 프랑스 10kg, 이탈리아 5kg, 독일 4kg 순이라고 합니다. (pizza market key figures, Smart Pizza)
피자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유래했지만, 피자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든 건 미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 세계에 피자를 유통시켜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이제는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들이 피자 자판기로 피자의 새로운 유통세계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자판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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