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정찰용으로 시작된 드론이 산업용, 촬영용, 취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동안, 상업용 배송 드론은 사람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먼 이야기처럼 들렸는데요. 코로나19를 계기로 상업용 배송 드론의 상용화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드론 배송, 왜 필요할까요?
언택트 사회로 전환되면서 음식, 식료품, 생활용품 등 무엇이든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상업용 배송 드론이 필요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겠죠.
특히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데요. 교통이 혼잡한 육로 대신 하늘 길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은 드론의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드론 배송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당일 배송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송 비용도 저렴해집니다. 차량 운행 시 필요한 인건비, 연료비, 차량비 등에 돈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MIT 운송물류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트럭 배송에서 드론 배송으로 바꿀 경우 배송비용을 약 30%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McKinsey는 비용 절감 효과가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드론 배송의 또 다른 장점은 환경 친화적 운송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드론은 전기로 충전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사용한 자동차처럼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교통혼잡에 가세하지 않고도 늘어나는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필요성 때문인지 미국 연방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이미 수 백 건의 상업용 드론 비행을 승인했습니다.
| 마트의 드론 배송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마켓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드론 배송으로 과연 오프라인 마켓이 온라인 마켓을 이길 수 있을까요?
<출처: Deuce Drone Youtube>
2019년 설립된 Deuce Drone의 1단계 사업 목표는 저렴한 비용의 빠른 배송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아마존과 같은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로부터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마존 역시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라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몇몇 업체들과 제휴하여 테스트를 마친 Deuce Drone은 최근에 미국 남부지역(Louisiana, Mississippi, Alabama)을 중심으로 64개의 매장을 가진 마트체인 Rouses Market과 파트너십을 맺고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테스트 중입니다.
<출처: Rouses Market Facebook>
식료품 마트로서는 최초로 드론 배달을 시도하는 Rouses Market은 이미 온라인 구매 및 1시간 내 차량 배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드론을 이용해 30분 이내로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합니다. 이것이 타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는 길일 테니까요.
Deuce Drone은 드론 이착륙, 작동, 충전 등을 책임지고, 장소는 마트의 현재 인프라를 이용해 고객주문처리센터를 만들어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출처: Deuce Drone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 샌디에고에서 비행 승인을 받은 우버 이츠(Uber Eats)도 배송용 드론을 개발했는데요, 일반 드론 배송과 방식이 좀 다릅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은 주문한 음식을 만들어 드론에 넣고, 드론은 공중으로날아가 지정된 우버택시 위에 착륙합니다. 이곳부터는 대기하고 있던 우버택시 운전자가 고객에게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구조입니다.
<출처: Uber Youtube>
고객이 드론 배송 물품을 직접 수령하는 것에 비해 우버택시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이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 배송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우버 이츠는 말합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주택 마당과 같은 넓은 공간을 곳곳에 확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버택시 지붕을 생각한 것이죠.
| 안전성 검증에서 친환경 이슈로
지금까지 크고 작은 여러 드론 회사들에 의해 커피, 혈액, 음식, 우편물, 택배박스 등 다양한 테스트가 시도되었습니다. 이제는 안전성 테스트만 고려할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출처:: Wing Youtube>
2012년 설립 된 구글 산하의 Wing은 1.5kg 이하의 소형 패키지를 운반하는 드론을 제작하여, 10만회 이상의 비행 테스트를 통해 강한 바람과 비에도 안전하게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현재 미국, 호주, 핀란드 세 국가의 일부 지역에서 주문자가 물품 배송을 요청하면 드론 배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해외 진출의 첫 번째 국가로 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활한 지역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9년에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그것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역으로 진출했습니다. 그 이유는 헬싱키 정부가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솔루션으로 친환경 배송 시스템인 드론을 허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심 속에서도 드론 배송이 가능할 만큼 이미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었다는 의미겠죠.
<출처:: Wing Youtube 캡처>
코로나19로 인해 Wing 서비스 사용량이 2월과 4월 사이 500%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공립 중학교는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되자 도서관 사서 선생님의 건의로 Wing의 드론 배달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책을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출처:: Wing Youtube>
소음, 야간, 날씨, 충돌, 냉동식품 온도조절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분명한 건 상업용 배송 드론이 상용화되는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