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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Jan 17. 2021

취미를 직업으로, 레고 브릭 아티스트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행복할까요?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 삼아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장난감 레고를 사랑하는 덕후들에게 ‘레고 공인 작가’는 꿈의 직업일 텐데요. 어떻게 하면 레고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자 덴마크 레고 본사는 홈페이지에 그 선발 과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레고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레고 공인 작가인 LCP(LEGO Certified Professional)는 몇 명이나 될까요?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는 2003년 레고 공인 작가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고, 현재 전 세계에 21명(2020년 12월 21일 기준)의 레고 공인 작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한 명 남짓 선발한 셈이죠. 전 세계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수 많은 레고 덕후들을 생각할 때 레고 공인 작가가 된다는 건 대기업 입사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해 보입니다. 레고 본사가 인정한 레고 아티스트 21명 중 2명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죠. 


레고 공인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본사에서는 레고 블록 아트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워낙 다양하고 역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인 작가 선정 시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 조건을 말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즉,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작가 선정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도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선발하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의미죠.


현재로서는 한 가지 공통적인 선발 기준이 있는데요. 각 나라에 있는 레고 지사의 사업적인 특정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 최초 레고 공인 작가인 김성완 아티스트는 본인이 운영하던 레고 동호회 ‘브릭인사이드’에 레고코리아로부터 레고 매장에 들어갈 모형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협업을 하며 레고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이후 창작활동 포트폴리오, 레고 지사와의 협업활동, 창작 외 자선행사 등의 내용을 본사에 보낸 지 4년만인 2017년 공인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프로젝트 및 이벤트 추진 능력, 사업계획서, 레고와 기술 협업 및 공헌도, 그리고 다른 레고 팬과 대중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 방식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레고 공인 작가로 선발되면 어떤 과정을 밟을까요? 레고 공인 작가로 선정되면 먼저 the LCP Entry Program에서 수습기간 작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1-2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회사와 작가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데요, 상호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판단되면 다음 단계인 the LCP program으로 이동합니다. 현재 레고 작가 21명 중 19명은 the LCP program 소속이고, 나머지 2명은 the LCP Entry Program에 속해 있습니다.


레고 공인 작가가 되면 어떻게 돈을 벌까요? 모든 LCP는 레고 회사와 일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기업으로부터 일을 의뢰 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물의 축소 모형이나 기업 홍보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팬클럽으로부터 연예인에게 줄 선물 제작을 의뢰 받기도 합니다.



또한 작품 만들 때 필요한 레고 블록 재료를 원하는 만큼 회사로부터 최소 비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데요. 재료비로 지출해야 할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니 돈을 벌은 셈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공인 작가는 레고 로고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로고가 정품임을 보증하는 것과 같이 레고 로고는 작품에 가치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소비자는 공인된 아티스트에게 작품을 의뢰하고 싶기 마련이므로 레고 공인 작가가 일반 작가들보다 수익 창출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덕업일치 행복할까요? 한국 최초의 레고 브릭 아티스르로 인정받은 김성완 작가는 카이스트 졸업 후 삼성과 벤처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레고 아티스트로 전업한 경우입니다. 평소 레고를 좋아하던 그는 2004년 대학 재학 중 브릭인사이드 동호회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을 정도로 레고 덕후입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전시회와 작품 의뢰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본인이 창업한 레고 전시 모형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작품 의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로 대형 작품 의뢰를 받은 그는 약속한 날짜까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직원들과 밤샘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고 하니까요.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많은 돈까지 벌던 그, 누구나 꿈꾸는 그런 삶에 정말 만족하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출처: nathansawaya instagram>


세계 최초의 레고 브릭 아티스트가 궁금하다면 이전에 소개한 글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브릭 아티스트로, 세상에 없던 직업을 만들다’ 편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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