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라피 푸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때 몸 속 독소를 배출해준다던 디톡스 주스가 인기를 끌더니 요즘은 식사대용으로 먹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샐러드 전문점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스턴트와 간편조리식품을 즐기는 현대인의 식습관 때문에 아토피, 비만, 성인병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겠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채소 소믈리에 직업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채소 소믈리에라는 개념은 2000년대 초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현재 일본과 한국에서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채소 소믈리에가 하는 일은 한 마디로 과일과 채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는 일은 상당히 광범위한데요. 채소와 과일을 직접 재배하는 농부, 농촌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직거래 유통업,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요리사, 식품회사의 메뉴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회사에서는 구인란에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 소지자’라고 명시하기도 하지만, 이 자격증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길을 어떻게 개척해 나아갈 것인가 겠죠.
6차 산업은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을 결합한 산업을 말합니다. 6차 역시 1차+2차+3차의 숫자를 더한 데서 나온 말이구요.
예를 들면, 딸기 농사를 지어 수확해서 판매하는 1차 산업과 딸기잼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2차 산업, 그리고 딸기 따기 체험과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3차 산업이 모두 결합된 활동이 6차 산업입니다.
일본 미야자키현에 사는 채소 소믈리에 오오스미 야스요씨는 귀농 후 제철 채소와 제철 과일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이 가장 맛있다는 걸 깨달은 후 마을에서 제철에 수확한 채소와 과일 중 고집스럽게 최상품만을 엄선하여 건조시켜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거죠.
도쿄 도심에서 태어난 그녀는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에 대해 처음 공부했다고 합니다. 귀농 후 농사짓는 방법도 처음 배웠고, 건조기술도 처음 배웠다고 해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직접 농사지은(1차 산업) 채소와 과일을 가공(2차 산업) 후 상품화해 온라인 유통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확장하여 펜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한 식사를 제공하고, 채소와 과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갖고, 말린 과일 만들기, 채소 수확 등 전원생활을 체험(3차 산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농가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도 제법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농가의 건강하고 맛 좋은 채소와 과일을 직접 선별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는 면에서,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유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그리고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장법과 조리법을 알려준다는 면에서 채소 소믈리에는 6차산업을 견인하는 최적임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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