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대표적인 완전식품이죠. 건강에 중요한 만큼 한국의 1년 계란 소비량은 135억 개가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데요. 안타깝게도 대량 생산이 목적인 대부분의 우리 양계농가에서는 항생제, 살충제의 과잉사용이 종종 문제되고 있습니다. 무항생제, 방사유정란 정도가 일반 계란과 차별화된 건강한 달걀로 분류되고 있죠.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건강한 달걀을 넘어 맛있는 계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달걀, 맛있는 달걀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대중화시키는 데는 계란 소믈리에의 역할이 큰데요. 계란 소믈리에는 일본에만 있는 개념으로 일본 사단법인 계란협회에서 그 자격증을 부여합니다. 닭의 사육환경, 계란 생산과정, 유통, 안전성, 표시기준, 조리법 등 계란에 대한 지식 정도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나누어 시험을 본다고 해요.
일본의 계란 소믈리에는 계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와인 소믈리에가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듯이, 계란 생산업체인 고바야시 골드 에그는 음식마다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계란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계란 맛은 생산지, 닭의 종자, 사육방법, 사료, 계란의 크기, 어미 닭의 개월 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덮밥용 계란의 경우 비린내가 적고 어떤 소스와도 잘 어울리도록 목초액과 해초가루 성분이 들어간 사료를 닭에게 먹인다고 합니다. 삶은 달걀용 계란은 노른자가 진하고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해조류 분말, 고구마, 귤나무 분말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고, 프라이용 계란은 태어난 지 300일 정도 된 닭이 낳은 알로 노른자가 작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계란말이나 국에 들어가는 달걀은 가열시 계란 흰자 부분에 기포를 만들어 국물을 잘 머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라면을 끓일 때 이런 계란을 넣는다면 더 맛있겠죠. 계란찜으로 사용되는 달걀은 금잔화 꽃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료로 먹이는데 그 색소 때문에 가열해도 노른자의 색깔이 더 선명하고 항산화 성분이 일반 계란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계란 맛은 모두 동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음식 맛을 극대화시키는 계란을 연구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데는 ‘디테일의 힘’이 숨어있습니다. 빨리빨리 성공하려는 성급함은 잦은 실패를 불러오지만 성공의 기회는 디테일함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의 계란 소믈리에 유카리는 계란을 이용한 요리로 유튜브에 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계란 전문 요리사인데요. 오랫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의사가 계란 섭취를 권유하면서 달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계란 요리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계란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계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요리사이자 유튜버, 저술가, TV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레시피 사이트인 쿡패드에 그녀는 계란을 이용해 만든 96개의 레시피를 공개했는데요. 간편식, 다이어트식, 남성들을 위한 밥, 아침식사용, 카페용 등 다양한 요리를 개발했습니다.
매일 먹는 계란이지만 오직 달걀 하나에 집중해 ‘계란 소믈리에 요리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한 유카리처럼,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도 눈여겨보면 근사한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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