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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잡]집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미래사회

2040년 미래 젊은이들의 생활방식 2편

by Future Job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40년 젊은이들은 “집과 자동차를 결코 소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는데요, 미래사회에 공유경제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다가오는 현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무엇이든 ‘공유’하는 미래사회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1960년대 29세 미국인의 자산이 마당이 있는 집, 자동차, 멋진 전축이었다면, 2018년 29세 젊은이의 자산은 접이식 자전거, 노트북, 스마트폰, 고급 헤드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즉,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20세기의 산물이라는 의미인데요.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반드시 내 것이 필요한 소유의 개념이 강하지만 자동차와 부동산은 공유해도 괜찮다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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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공유’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버(Uber) 자동차를 타고,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잠을 자고, 자전거나 전기스쿠터를 빌려 시내를 돌아다니고, 앱을 통해 사무실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는 모습은 이미 현실화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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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물건을 공유하는 플랫폼도 출현했습니다. 영국의 Fat Lama라는 공유 플랫폼에서는 폭스바겐 캠퍼밴부터 고급형 드론까지 거의 모든 물건을 빌려주고 빌려 쓸 수 있습니다. 물건을 빌리는 사람은 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빌려주는 사람은 안 쓰는 물건을 대여해줌으로써 많게는 월 8,000파운드(약 1,2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물건이 훼손되는 것을 대비해 최고 25,000파운드까지 보장하는 임대인 보호보험 체계도 갖추었습니다. 2016년 설립된 Fat Lama는 2018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의 펀드를 유치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미래사회가 공유경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율주행 자동차와 차량공유 서비스


머지않아 실현될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차량공유 서비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높은 가격 때문인데요. 약 1억 5천만원 정도로 일반인들이 사기 쉽지 않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등 첨단기술이 모두 집약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대가 올라갈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이런 비싼 자동차를 무리하게 사서 소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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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유 자율주행 자동차 1대는 개인 차량 15대를 운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차량공유업체는 서비스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공유업체가 구입하고, 24시간 운행으로 효율성을 높인다면 고객과 공유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진정한 공유경제를 실현할 수 있겠죠.


미래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차량공유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24시간 운행으로 도로망, 교통법규, 신호체계, 고객분석 등 실시간으로 축적된 데이터는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딥러닝에 활용될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갖는 사람이 미래 자동차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차량공유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버, 중국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 브라질 99에 투자하여 공유차량 경쟁사들을 모두 소프트뱅크의 가족으로 만들어버렸죠. 차량공유업체가 미래 자동차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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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을 치유하는 공유 아파트


영국정부는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2018년 2월 ‘외로움을 담당하는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습니다. 미국의 의학전문가인 Vivek Murthy는 사회적 고립감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웠을 때만큼이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종의 질병이라고 말하는데요. 가족, 친구가 있어도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로움의 심각성과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감안할 때 개인이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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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IKEA)의 미래생존혁신연구소인 Space10은 전 세계 147 개국에서 14,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2030년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공동생활(Co-living)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공동생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사교활동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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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의 주도로 ‘함께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라는 모토 하에 Collective, Pure House, Common, WeLive와 같은 공유 아파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젊은이들로부터 반응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WeLive는 공유 오피스업체인 WeWork에서 운영하는 공유 아파트로 방과 욕실은 개인공간으로 분리되어 있고 주방, 빨래방, 거실, 요가 스튜디오와 같은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공유하는 주거형태입니다. 결코 착한 가격이 아닌데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자기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정보도 교류하고 대화를 통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땐 혼밥, 혼술을 하고, 외로울 땐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집이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형 주거공간일 텐데요. 1인 가구라면 굳이 주택을 구입해 담보대출을 힘겹게 갚아나가며 혼자 외롭게 사는 것보다 공유형 아파트에서 활기차게 생활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hoto copyright. pexels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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