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모바일 주문 세탁물 배달 서비스 Loopie
미래 사회 키워드 중 하나가 공유경제인데요, 하나의 제품을 나만 사용하는 ‘소유’의 개념에서 여럿이 함께 쓰는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버가 차량을 공유하는 것처럼, 세탁기를 공유하는 스타트업이 생겼습니다. 2018년 설립된 Loopie는 최초로 모바일 주문 세탁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대신 세탁 해주길 바라는 사람과 집에서 편안하게 추가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수거 시간과 장소를 입력하면, Loopie 드라이버가 수거하여 세탁을 해주는 개인 또는 파트너 세탁소로 가져다 줍니다. Loopie 파트너가 세탁물을 깨끗이 빨래해 정갈하게 접어서 드라이버에게 전달해 주면 다시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비용은 Loopie에서 제공하는 더플백 하나에 29.99달러인데요. 흰옷이라고 별도로 분류해서 세탁하지는 않습니다. 분류해서 세탁해주길 원할 땐 두 개의 가방에 따로 담아야 합니다. 가방 하나에 세탁기를 한 번 돌리는 셈이니까요. 드라이 전용 옷이나 레이스 드레스 등 문제가 될만한 옷은 맡기면 안됩니다.
고객은 세탁물 수거 후 24시간 이내에 깨끗한 세탁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Loopie 파트너는 세탁기와 건조기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리는 동안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파트너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18세 이상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1년 동안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세탁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서류와 전화 인터뷰에 통과하면 Loopie 직원이 직접 거주지에 찾아가 기계가 조건에 부합한지 확인합니다.
세탁은 누구에게나 귀찮은 일이라는 점에 착안해 ‘세탁 기프트 카드’도 출시했습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요. 바쁠 때, 외출할 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등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깔끔하게 개켜진 뽀송뽀송한 옷을 받을 때 또 한 번의 선물을 받는 기분일 것 같습니다.
호텔, 기숙사, 에어비앤비 호스트 역시 Loopie의 고객으로 개인뿐 아니라 사업자까지 고객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설립된 Loopie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탁공유 서비스에 대한 성패여부를 아직 판가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가전제품 제조회사인 일렉트로룩스 역시 그 가능성을 보고 P2P(peer to peer) 공유세탁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아이디어를 실험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옷이 손상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정말 위생적인 세탁기를 사용하는 걸까요? 색깔이나 옷감 분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걸까요? 이런 문제점을 디테일하게 해결하는 사람이 미래의 세탁공유 시장을 장악하겠죠.
photo copyright. Loo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