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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플랫폼 Dec 26. 2022

밥먹듯이 깨지는 연인관계, 성형이 답인가?

    

“고객님이, 연애를 3개월 밖에 못한다고요? 그런데 문제가 얼굴에 있는 것 같다고요?”

한 고객님이 찾아와서 나에게 이런 하소연을 한다.

밥먹듯이 연애에서 깨졌고 이번에는 정말 성형을 하겠노라 결심했다고...


“결혼까진 생각할 수도 없어요. 제 외모가 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누굴 만나도

진정 행복할 수가 없는걸요... 물론 성형을 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말도 많죠.

하지만 우선은 이 수렁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수렁이요?”


“아무도 나를 진정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수렁 말이에요.”


“성형을 하고 나서는 다시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수술이 시작되었다.

고객님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병원을 다시 찾았다.

고객님의 인상은 밝아보였고, 개선된 외모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전 밥먹듯이 연애를 깨지고 되풀이했었어요. 이번에는 저를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져볼까 해요. 지금 현재는 제자신의 변화만으로 만족스러워서 누굴 만나고 싶지 않아요.”


고객님은 당당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병원을 찾는 이유는 많지만 연애사업에 관련된 이유로 찾는 고객님들도 꽤나 수가 많다.

연인과 깨져서 찾는 고객님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연애가 시작되면 이른바 콩깍지라는 것이 씌는 필터링 효과를 겪는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지나면 이러한 모습들이 싸늘하게 식어지면서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연애 당사자가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집착과 상처로 관계가 얼룩지게 되는 것 같다.      

가끔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그저 고객들의 외모를 개선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들의 영혼과 자아를 치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3개월 밖에 연애를 못한다던 고객이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1년 정도 진지한 연애를 했다는 고객님... 그동안 고객님은 외모가 바뀐 이 후 삶의 방식도 바꿔버렸다고 한다. 소극적이고 편협했던 사람을 보는 기준도 바꿨을 뿐 아니라 항상 남의 눈치만 보던 성격에서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바뀌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큰 동기가 자신의 외모를 타인이 받아들여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내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렇다, 물론 외모가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의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 필자에게 그런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을 가진 고객님들이 오고 간접경험으로 그런 것들을 익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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