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갑자기 어려워졌을때 드는 생각
손흥민과 글쓰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손흥민처럼 글을 쓴다는 건 어떤 것일까 하고 궁금해지게 된다. 우선 ‘누군가'처럼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손흥민'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인지 바로 알게 된다. 그는 현재 토트넘 훗스퍼 FC 소속의 축구 선수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 득점 왕을 달성해 골든 부츠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손흥민 선수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것은 그의 아버지 ‘손웅정'코치이다. 손웅정 코치는 어린 시절부터 손흥민 선수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매일 똑같은 기본기 동작을 빼놓지 않고, 워밍업 단계에서 항상 지루할 만큼 기본기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런 축구의 기본기 훈련들이 글쓰기와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나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당차게 글을 써보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 펜을 들거나 노트북을 켜고 워드를 열어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해본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장담컨대 8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은 첫 문장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 글을 쓰고자 호기롭게 책상에 앉았을 때,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글은 이런 면에서 축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다면 축구공을 앞으로 찰 수는 있지만 내 머릿속 생각대로 공을 컨트롤하기에는 무리이다. 글쓰기도 이런 맥락에서 축구와 같다.
글쓰기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면 그 처음 시작은 내가 생각하는 이 감정을 글로 풀어내기 어렵다. 그래서 축구도 글쓰기도 매일 반복되는 기본기 훈련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글쓰기도 짧은 글이라도 매일 습관처럼 쓰는 기본기 훈련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글이 쌓이면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글쓰기 근육'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상황을 묘사하는 일기 형식의 기록하는 글쓰기부터 시작하고, 그다음에는 관찰대상을 정해 관찰자의 시점에서 글을 써보고 점점 거기에 나의 의견과 생각을 덧붙인다.
나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단순한 일기부터 시작해서 나를 객관화하여 ‘J 씨'라고 이름을 붙인 후 글을 쓰기도 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한 문장이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글이 풍성해진다. 이처럼 글을 쓴다는 건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들이 아닌 다양한 문장들이 쌓여 이루어진다.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기가 막막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꼭 하루에 한 문장씩 매일 써보는 연습을 한 달만 해보기를 추천한다. 포기하고 싶을 때쯤 그동안 썼던 글을 보면 분명히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글이 눈에 보일 것이다.
첫 장편 소설부터 문학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들도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 썼던 단편 소설들이 무수히 많다. 프리미어 리그 득점 왕을 달성해 골든 부츠를 수상한 손흥민 선수도 이전에 놓친 골들이 무수히 많다. 이러한 과정들이 쌓여 작가들을 만들고, 손흥민을 만들어 낸다.
글은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글들이 모여 문단을 이루고, 문단들이 모여 글을 만든다. 매일 쓰는 습관은 그 반복되는 글쓰기를 통해서 글의 전반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반복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매일 쓰는 글은 우리에게 분명한 보상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