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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Jul 16. 2021

ESG 투자, 스타트업 씬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

퓨처플레이 ESG 스터디 노트 (4) ESG 투자 사례

ESG 관련 투자, 스타트업 씬에서는 어떻게?


출처 : flaticon

(1) Environment  


'환경'은 ESG 중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기후/오염/에너지 등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Environment에 대한 투자는 성과 지표를 정량적으로 판단하기에 용이하고, 재무적인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Rifinitiv


뿐만 아니라 ESG 중 환경과 관련된 정책 및 협약이 가장 활발히 제정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탄소 중립 선언'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파리 기후 협정 이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 Long-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y)을 수립하고,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을 기점으로 탄소중립 목표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유통하고,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퓨처플레이에서도 Environment 요소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VGen, EQUAL, Skycool Systems이 있습니다. 세 기업의 투자 사례를 조명하며, ESG 생태계의 연결성을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① VGen

잉여 전력 판매 최적화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


VGen은 친환경 전력 발전 및 사용량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솔루션인 K-VPP를 개발하여,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K-VPP(Virtual Power Plant)는 AI 기반 가상 발전소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분산전원, 즉 태양광, 풍력발전소와 같이 전력 소비자 근처에 설치된 발전기는 전력 발전 및 수급이 불안정합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블랙아웃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VGen의 K-VPP는 여러 분산전원을 한 번에 관리합니다. 흩어져있는 분산전원을 중앙화하여 관리하게 되면, 전력의 발전과 공급, 수급에 대한 변수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K-VPP만의 특장점은 독자적인 AI 예측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활용하여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입니다.


K-VPP를 사용하면, 최적의 전력 판매가 가능합니다. 예측된 발전량을 토대로 전력 입찰 및 전기저장장치(ESS)의 충전 및 방전 계획을 자동으로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잉여 전력의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VGen과 유사한 한 독일 에너지기업의 리서치에 따르면, VPP를 통한 전력 판매는 연간 수 만 톤의 Co2를 절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퓨처플레이의 신채호 심사역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되었고 태양광, 풍력발전 등의 친환경 분산전원들을 활용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VPP 솔루션의 국내 1등 기술을 보유한 브이젠에 투자하는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브이젠 백승엽 대표 
알파고로부터 시작된 거대한 사회변화를 느꼈듯, 요즘에는 친환경 에너지 비즈니스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브이젠 창업 초기인 2017년까지만 해도, 친환경 에너지 비즈니스는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무모한 사업이었어요. 인공지능과 신재생에너지의 결합은, 더더욱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는 2010년대 초에 인공지능 기반 예측 및 최적화 기술을 활용하여 전력 판매 최적화를 이룬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있었어요. 생산자는 수익을 늘리고, 수요자는 저렴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모두 win-win이었죠. 전체 전력망 안정까지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가상발전소 기술 관련 연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석탄 화력 발전기의 셧다운을 보면서, 이제는 신재생 발전이 15% 이상의 발전공급량을 차지하는 것이 더 이상 꿈은 아니리란 희망을 가졌습니다. 비록 비즈니스 토대가 불확실하고, 많은 정치적 리스크가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브이젠만의 영역을 굳게 다져가고 있어요. 

브이젠은 전기에너지 공급의 친환경화를 발판으로, 수요의 친환경화로의 확대까지 목표하고 있어요. 향후 전기자동차와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신재생 에너지 특성상 새로운 시대의 전기 에너지 플랫폼은 불안전성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이젠은 가상발전소를 통해 불안전성을 제거하는 핵심 포지션으로 자리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인 저에게 있어서 가상발전소는, 안정적인 대기업과 4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 가장의 무게 등 창업이라는 도전을 가로막던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태양광 제조분야 대기업에서의 연구소장 경험과 산업 공학 박사라는 저의 배경, 더불어 친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는 시대의 움직임까지… 마치 숙명과 같은 가상발전소 플랫폼 사업을 통해 친환경 생활 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② EQUAL

시장이 요구하는 B2B 전기차를 개발하여, 도시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기업

EQUAL은 도심에서 소규모 화물 배송에 특화된 이륜 전기차를 개발하여, 기존의 내연기관 운송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쿠팡 등 플랫폼에서는 Gig 노동자를 기반으로 음식이나 물건을 배송합니다. 전문적인 배송을 하지 않는 노동자의 경우, 하루에 몇 시간씩 짬을 내어 운송을 하기 때문에 자차나 전기자동차 등 개인이 소지한 모빌리티를 활용합니다. 전문 운송 장비가 없기 때문에, 물건 적재가 어려워 배달/운송의 효율이 낮아지거나 기름값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EQAUL은 소규모 화물 배송에 특화된 형태의 삼륜 전기차를 개발하고, 이를 렌트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개발 중인 삼륜 전기차는 기존 차량 대비 2.5배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면서도 사이즈가 작아서 도심 속 운전에 용이합니다. 또한 적재 물건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방형, 폐쇄형 등의 다양한 형태로 화물칸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설계가 단순화되어있고, 경량화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2023년까지 사업용 화물차를 전면 전기차량으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환경오염 해소를 위해 내연기관의 사용을 지양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EQUAL의 전기차는 이러한 흐름에 맞게, 도심 내 배송용 모빌리티를 대체하여 환경오염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퓨처플레이의 신채호 심사역은 최근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Gig  이코노미에 새로운 접근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퀄은 환경적인 부분에서의 기여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경제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매우 큰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EQUAL 대표 노영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는 수 억대에 달하는 내연기관 이륜차가 있습니다. 이들의 10%가 EQUAL의 전기차로 대체된다면 환경적 가치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설계도 용이한 편이에요. 사용자들도 점점 더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연 기관 차량의 높은 유류비와 유지비 등을 고려한다면 전기차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모빌리티로써, EQUAL의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집에 돌볼 가족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없는 사람들, 소득이 적어서 자동차를 이용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 등 플랫폼 노동자에게 적합한 전기차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개발이 내연기관에 비해 용이하다고 하더라도, 자동차는 자동차입니다. 도로 위에 일정한 속력으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설계와 엔진 대신 모터를 제어하기 위한 전기/전자 지식이 상당히 필요해요. 그렇지만,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은 소상공인과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의 수익 창출을 위한 차량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니면 어느 자동차 회사가 사람들을 위한 차량을 개발할까라는 생각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③ SkyCool Systems

열 반사 기술 기반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여, 냉각에 필요한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업


Skycool Systems는 방사 방식의 냉각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냉각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의 에너지는 냉장고, 에어컨, 혹은 데이터 센터 등의 냉각에 사용되며, 이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2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손실일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무거운 짐입니다.


글로벌 온실가스의 10%는 냉각으로 인해 발생하고, 매년 약 6천억 톤의 물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디바이스를 사용할수록, 그리고 기존의 냉각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질 정도로 더 많은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Skycool Systems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지구의 각종 열을 반사하는 기술을 통해, 재생 가능한 형태로 냉각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Dual-Mode 필름을 사용합니다. 건물 외벽이나, 야외에 있는 각종 전기제품, 혹은 자동차의 상판에 이 필름을 부착하면, 낮 시간 동안 태양열을 반사하고 적외선을 방출합니다.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눈에 띄게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이나 냉장고에도 사용을 할 수 있는데, 때론 그 성능이 에어컨의 일부 유닛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냉각에 사용되는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40%의 냉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에어컨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경우, 80~9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kycool의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데이터 센터, 식료품점, 편의점의 냉장고 등 건물 전반/데이터센터/콜드체인에 이르는 넓은 사용 범위를 보여줍니다. 


퓨처플레이의 최재웅 심사역은 스카이쿨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차별화된 기술은 단순히 환경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하였습니다.

                       

Skycool Eli Goldstein 대표
우리 팀은 환경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으며, 특히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이라는 미션을 갖고 있어요. 오늘날 약 20%의 전기가 냉각에 사용되는 만큼, 건물이나 데이터센터, 콜드체인 냉각을 위해 새로운 방법이 곧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카이쿨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에너지를 모두 다루는 일은 무척 어려워요. 사업 모델 및 기술의 검증, 그리고 세계적으로 스케일업 하는데 큰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 있는 주요한 고객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검증해나가고 있어요.

몇 년 전, 스카이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assive daytime radiative cooling시스템을 만드는 팀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냉장/냉각 시스템을 위해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에 있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냉각 기술 개발을 통해 에어컨이나 냉장고에서 사용하는 냉각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다양한 환경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재활용하여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스테크',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해조류 추출물/부산물로 비닐봉지와 종이컵 등을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 업사이클링 브랜드 편집샵 '업사이클리스트' 등의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Social


Social 요소는 인권, 지역사회와의 관계, 고객 복지, 그리고 디지털화가 진행된 요즘 시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안전성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임팩트 투자 업계에서 주로 사회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① 두손컴퍼니

사회 취약 계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두손컴퍼니는 온라인 셀러의 성장을 돕는 풀필먼트 서비스 기업으로, 이커머스 전문 물류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손컴퍼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장의 문제와 사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왔습니다. 바로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입니다. 2021년 5월 기준, 취약계층 30명을 고용하여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래 두손컴퍼니는 ‘두 손’으로 종이 옷걸이를 조립하여 판매하는 기업이었습니다. 당연히 조립을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한데, 그 많은 인력 수요를 취약계층으로 채웠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는 업무를 가르쳐주는 교육 시스템과, 성과가 좋을 경우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제공됩니다. 또한 '두손드림 자활지원 시스템'을 통해 홈리스를 채용하고, 채용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두손컴퍼니는 무척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누적 투자액 64억 원이고, 2018년도에 물류창고 3차 확장과 2020년 용인에 5천 평 규모의 풀필먼트 거점센터를 마련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가치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엔 홈리스 쉼터를 기반으로 주로 채용했는데, 최근에는 지역자활센터나 빅이슈 등 다양한 복지기관/비영리기관에서 상시 채용하고 있습니다.


박찬재 대표는 두손컴퍼니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기울기'와 '고객중심'을 꼽았습니다. 기울기는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뜻하는 단어로 회사 내부에 직원 성장을 돕는 ‘성장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중심'이라는 가치를 통해 고객의 수요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두 축을 기반으로 '온라인 셀러의 성장을 돕는다'는 비즈니스 미션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 퇴치'라는 소셜미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두손컴퍼니 대표 박찬재

노숙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프로젝트를 2011년에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창업을 하겠다 계획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노숙인을 만나 뵙다 보니, 이들이 자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근로능력이 높지 않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작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제품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옷걸이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무료 신문처럼, 누구나 갖고 있는 옷걸이에 광고 이미지를 삽입하여 세탁소 등에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3년 정도 제조업과 E-커머스 비즈니스를 하면서 온라인 셀러의 고충에 깊게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지금의 Poomgo(온라인 셀러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입니다.

저희 팀은 사명을 갖고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첫 번째로는 일자리 등의 자활 시스템을 통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거고, 두 번째는 온라인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몰 비즈니스의 성장을 지원하는 거예요. 물론 비전을 품은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어요. 누군가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다 보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 하는 편견 섞인 의문을 아직도 제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현재도 전체 인원의 30%가 취약계층인 만큼, 앞으로도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더 많은 취약계층을 고용할 거예요.


② 토도웍스

합리적인 가격의 휠체어 자동화 제품을 판매하여, 장애인의 편리한 삶을 만드는 기업

토도웍스는 수동휠체어를 더욱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돕는 휠체어 파워 어시스트인 '토도 드라이브'를 만들어,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줍니다. 휠체어 파워 어시스트는, 수동 휠체어에 부착하면 전동 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보조용 장치입니다. 기존 제품은 무게도 무거운 데다가 가격도 1천만 원에 달하는 등 여러모로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가격은 약 1/5배 수준으로, 무게도 1/3 수준으로 낮춘 토도웍스는 '진정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휠체어를 조정할 수 있도록 컨트롤 용도의 모바일 앱을 직접 개발합니다.


토도웍스의 심재신 대표는 원래 대기업 시제품을 만들어주는 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휠체어를 잘 몰랐다고 합니다. 어느 날 휠체어를 탄 딸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왔고, 수동 휠체어로 이동할 경우 발생하는 여러 어려운 점에 대해 듣고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팀은 토도 드라이브는 단순히 수동 휠체어를 더 편한 게 만들어주는 기계가 아니고,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IT 적정 기술 프로젝트의 첫 단추라고 정의합니다. 현재까지 1,300대가량 판매된 토도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누구나 기술의 이점을 누리며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토도웍스 창업가 심재신 
딸아이 친구의 작은 소망을 이뤄주기 위한 작은 기계장치 하나가 세상에 나왔을 때, 그 반응은 저한테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작은 제품 하나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가진 기술의 의미와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됐어요. 단지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그간 토도드라이브 같은 제품이 출시되지 못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도웍스는, 우리 제품을 쓰는 사람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사업을 하다 보니, 사회적 가치 창출과 재무적인 성과 사이를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 매번 발생합니다. 두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고 싶지만, 솔직히 쉽지 않아요. 예를 들어 토도드라이브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공급가를 낮추면서도, 기업의 생존을 위해 수익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국가 보조금 혜택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제도권 아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여러 사회 구성원의 더 많은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기고 편견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사회 구성원 간 이동은 사회에 편견을 해결해줄 수 있는 요소인 것이죠. 그런데 아직 우리 주변에는 이동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희는 이동의 불편으로 생기는 세상의 불평등을 없애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합리적인 기술로, 진입장벽이 낮은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다양하게 만들어나갈 거예요.



③ 로컬스티치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

 로컬스티치는 특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유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코 리빙(co-living) 주거와 코워킹 업무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13개의 지점에는 프리랜서 작가, 셰프, 바리스타, 공방 운영자 등 자신만의 브랜드를 콘텐츠로 사업을 벌이는 소규모 비즈니스 운영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전문적 컨설팅 시스템으로 성장을 돕는 엑셀러레이팅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사무실을 만든 후 입주사를 받는 게 아니라, 입주를 원하는 기업의 업종과 예산, 조건 등에 맞춰 건물부터 함께 찾아서 시설 및 인프라까지 만들어 제공하는 '커스텀 오피스(맞춤형 사무공간)' 시스템을 도입한 공유 오피스도 있습니다.


공간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와 연결하여 가치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로컬스티치 1호점은 '마을 호텔' 개념으로 만들어져, 지역 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 안에서 서로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허름한 여관을 리모델링하여 주변 상점과 연계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현재 로컬스티치의 입주자는 약 700여 명 정도입니다. 30%는 스타트업 종사자, 30%는 개인 창작자 및 프리랜서입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주민이 되면서 도심의 오래된 중소형 건물주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청년들이 입주함으로써 지역에 카페, 매거진 바 등의 문화적인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선호합니다.




이외에도 발달 장애 예술가의 작품으로 만든 굿즈를 판매하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디스에이블드', 유기견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 자금을 지원하고 취업 후 일부 상환 제도를 운영하는 '코드 스테이츠'가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3) Governance


아직 국내 스타트업은 Governance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Governance 지표를 보고 진행되는 투자 유치 또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가능한 빠르게 J커브 형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까지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게 되고, 자연스레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대표자의 의견이 절대적인 힘을 갖습니다. '스타트업은 창업자의 DNA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례를 보면 스타트업에서도 Governance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은 다소 구시대적인 Governance 구조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에서는 김범수 의장과 일가족이 자회사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소유하고, 자회사의 성과 대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급여 지출이 발생하는 등 지배구조 이슈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스타트업 Governance의 구조가 조직문화를 결정한다


아직 국내 스타트업은 거버넌스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거버넌스 지표를 보고 진행되는 투자 유치는 그 수가 많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가능한 빠르게 J커브 형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의사결정 과정까지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게 되고,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자의 의견이 절대적인 힘을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창업자의 DNA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례를 보면 스타트업에서도 거버넌스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은 다소 구시대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2년 전 나스닥 상장에 실패한 위워크(Wework)는 대표자 중심의 거버넌스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위워크의 IPO에 있어서 걸림돌은 재무상태에 비해 너무 높은 기업 가치와 리더십이었습니다. 특히 CEO인 노이만을 추가적인 조사한 결과, 노이만의 주변인이 위워크 일부 지점을 경영하고 있고, 위워크가 임대하는 건물의 일부를 노이만이 개인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위워크는 상장에 실패하고 1/3 수준으로 급락한 기업 가치로 인해 많은 이해 관계자가 피해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우버(Uber) 역시 지난 2017년 성추문 사건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인 CEO로 인해 오너리스크를 지게 되었습니다. 우버가 휘청일 때, 경쟁사인 Lift는 차별화에 성공하며 업계의 경쟁 구도 자체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Theranos, Zenefits 등 여러 사례를 거치며,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거버넌스를 등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되었습니다.

출처 : flaticon




스타트 업하면 '좋은 조직 문화'를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각 기업이 제공하는 핵심 가치에 따라 조직 문화도 각양각색이고, 스스로의 조직문화를 정의하고자 노력합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소통하는지, 무슨 가치를 쫓는지 등을 명문화하여 공유합니다.






퓨처플레이의 경우,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들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는 미션을 기틀 삼아 FP Axion(FuturePlay Axiom)을 세웠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투명하게 협업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우월하게 끝장을 보며 일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퓨처플레이도 한번 명문화된 조직문화를 영원히 따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향해 흘러가고, 향상하고, 커지는 바다 같은 문화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향상하고 있습니다.


퓨처플레이가 추구하는 기업문화의 다섯 가지 Axioms (출처: 퓨처플레이 홈페이지)


이러한 스타트업 조직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린다면, 특성에 잘 맞는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비록 일반적인 거버넌스 모델을 따라가긴 어렵겠지만, 거버넌스의 핵심인 투명 경영,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 등을 고려한다면 더욱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퓨처플레이가 ESG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The biggest risk/correlation to equity markets over the next decade has nothing to do with interest rates. It will be carbon tariffs and it will blow up every DCF model of every company in the public markets."

Social Capital이라는 실리콘밸리 투자사의 CEO Chamath Palihapitiya 가 트위터에 공유한 말입니다.


향후 기업가치는 시장 금리가 결정짓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모델인 현금흐름 (DCF) 모델이 유용하지 않을 것이고 탄소관세에 기반하여 기업가치가 산정될 것이라는 뜻이죠. 


Chamath의 발언만큼 파격적인 변화에 대한 확신을 얻는 시점은 막상 이 같은 radical 한 변화와 직접적으로 마주했을 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ESG와 관련된 정책적 변화, 투자 행태의 트렌드, 성과지표의 발전 및 기업들의 사업/기술 개발의 고도화를 살펴본 결과 지금 이 순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생겨난 후 시장 논리를 지배해온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주장에 따르면 기업의 단 한 가지 목적은 주주들을 위한 금전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ESG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 같은 이론 또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금전적 이익 극대화를 넘어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정책적 framework 안에서, 투자 유치의 관점에서, 그리고 사업 및 기술 개발의 테두리로서 필수가 되기 시작하는 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퓨처플레이는 임팩트 투자사와는 달리 철저하게 재무적인 관점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퓨처플레이가 ESG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의 폭발적 성장에 있어서 ESG 요인들이 슈퍼 자양분이 되거나 엄청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포트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ESG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의 시작점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글로벌 성공 사례들 및 선구자들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ESG 적용 방법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퓨처플레이가 스타트업, 그리고 스타트업 투자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ESG의 흐름을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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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퓨처플레이 Investment Team

  신채호 수석심사역

  방혜주 인턴




Disclaimer 
본 보고서는 퓨처플레이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수합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정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퓨처플레이 내부 검토만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본 보고서의 내용을 배포, 복제, 전송, 발간, 인용하기 위해서는 퓨처플레이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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