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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Aug 03. 2021

홀로 싸우는 전쟁, 스타트업PR에서 살아남으려면?

FP In-Sight_정인혜리드, 어느 홍보담당자의 질문에 답하며

퓨처플레이의 In-Sight 전달하는 연재 시리즈 'FP In-Sight' 
퓨처플레이 member들의 스타트업 씬과 업(業)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활짝 오픈합니다.

이번 주 In-Sighter는 퓨처플레이 Communication Team 정인혜 리드의 시선입니다.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 홍보(Public Relation)


홍보라는 업무는 참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홍보는 우리의 사업을 '거대한 유행'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설득시키는 과정'을 수많은 텍스트, 영상, 또는 직접 소통으로 풀어낸다. 홍보의 대표 업무로 알려진 보도자료 배포와 인터뷰 피칭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십, 수백 개의 자료와 인터뷰를 위해 만나는 기자,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 회사의 서비스나 상품에 대한 '생각'을 켜켜이 쌓아나가는 모든 과정이 홍보 담당자가 하는 일이다.


출처: flaticon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이 홍보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이다. 스타트업에게는 '거대한 유행'도, 우리 서비스에 대한 설득도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타트업에 홍보 담당자가 존재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보도자료 몇 건을 언론에 배포하지만, 게재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 같은 일이다. 어려운 일인 만큼 질문이 한가득이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질문을 해도 속 시원한 해답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말인데요. 질문 있습니다!
출처: flaticon


최근 한 스타트업 담당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와 관련된 문의를 통해 소통을 이어오던 곳이었다. 처음으로 직접 미디어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또 다른 궁금증에 대해 물어왔다. 


이들의 질문은 스타트업 홍보를 위한 조언이랍시고 전하던 우리의 가이드에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있음을 깨닫게 만들었다. 아래는 해당 팀에서 문의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Q) 보도자료 외, PR과 관련해 어떤 업무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좋을까요?


A) 언론홍보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 및 가이드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기초적이고 자주 발생하는 내용은

      1) 보도자료 작성
      2) 보도자료 배포 방법  
      3) 인터뷰 진행

 

그러나 1)기자 응대, 2)자료 제공, 3)받아도 될 응대인지 아닌지 구분, 4)미디어 유가 기사 / 광고 요청 등은 케이스가 천차만별이라 지원 페이지의 내용으로는 모두 담아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직접 경험을 통해 PR과 관련한 미디어와의 친밀도를 높여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기존 솔루션을 리뉴얼' 한 토픽이 보도자료 소재로 쓰일 수 있을까요?


A) 결론적으로, '초기 스타트업의 서비스 리뉴얼'은 보도자료 소재로 쓰이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마지막으로 주신 질문에 설명드릴게요!) '완전히 다른 솔루션 및 신기능 출시'라면 보도자료 이슈로 가능하겠지만, '기존 제품의 리뉴얼'인 경우는 보도자료보다는 기존 고객들, 혹은 이탈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홍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보도자료 적절한 배포율이 따로 있을까요?

이번 기사 배포 때, 총 50개의 언론사에 배포 요청을 하였고 그중 한 곳에서 배포가 완료되었습니다. 약 2% 의 배포율로 볼 수 있는데, 이 정도의 배포율이면 본 기사가 보도되기 적절한 소재였을지 판단해볼 수 있을까요?


A) 퓨처플레이는 약 500여 명의 기자 메일링 주소를 갖고 있고, 적게는 0건~많게는 30여 건 정도 게재가 됩니다. 게재율로 따졌을 땐 귀사보다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죠. 퓨처플레이 포트폴리오사 대표님들이 퓨처플레이 커뮤니케이션팀에 보도자료 배포 지원 요청을 하는 이유도 기존에 저희 팀이 가지고 있던 미디어와의 관계성을 활용하기 위함이 큽니다. 보도자료 게재율은 여러 변수에 따라 결정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자와 주기적으로 쌓아둔 네트워킹,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40%

     2) 기업의 인지도 30%

     3) 아이템 (유의미한 숫자 도출, 타사 대비 차별점이 명확함 등) 30%

     1)번으로 → 2)번을 쌓아 → 3)번의 게재율을 높이는 게 언론홍보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새우과자'를 출시하더라도, 대기업의 자료 배포량과 '신생 스타트업'의 자료 배포량은 현격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매체에 제공하는 신문·방송 광고비, 네트워킹 등 수십 년간 쌓아둔 공고한 네트워킹이 스타트업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강하기 때문이죠. (이게 나쁘다거나 좋다거나의 판가름은 아닙니다^^)

그러나 때때로 3)번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1)번과 2)번을 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수아랩이나 하이퍼커넥트 인수 등이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 기준에선 너무 큰 기업이지만 레거시 입장에선 스타트업이라 깜짝 놀랄 일이죠.


주제나 배포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번에 배포하신 '기존 솔루션을 리뉴얼' 한 토픽'의 경우, 스타트업이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관계 매체, 기자들에게 자사의 인지도를 쌓는 1)번의 작업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퓨처플레이도 여전히 미디어에 인지도를 쌓는 2)번 작업을 위해 1)번을 상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와의 관계를 쌓는 언론홍보 활동은 필요시에, 스타트업 관련 매체만 경험 삼아 1~2건 미팅 진행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빌어 말씀드리자면, 저도 퓨처플레이에 합류하고 첫 3개월은 하루 2~3회씩 기자와의 점심/티미팅을 했던 것 같아요. 다만 저는 홍보 전담이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담당자 님께서는 내부적으로 맡고 계신 일이 더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업무의 시간 분배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방향의 action을 취하셨으면 합니다 :) 언론에 대한 자립성을 가지고 자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브런치, 블로그)을 운영하는 것도 매우 유의미한 PR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출처: flaticon

홍보는 결국 타깃이 가장 많이 노는 바운더리에 콘텐츠를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중률이 가장 높은 곳을 찾는 게 홍보의 기초가 아닐까 싶어요. 하여, 보도자료 배포 후 '게재 건수'와 '배포율'에 의미를 두시기보다는 하나씩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과정 속에 데이터를 찾으면서 '이런 데이터가 우리에게 많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1년 후 뒤돌아보면, 어느새 올라가 있는 자사의 인지도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나 홀로 PR로 살아남아야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홍보는 기업의 동향과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동시에 대중의 생각을 기업에 전달하는 징검다리가 된다. PR 담당자가 만나는 기자들이 대중의 생각을 정리하는 매개체이자 곧 대중이다. 홀로 주장하는 일차원적인 메시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기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대중의 반응이 없다면 사업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과거의 홍보는 전통 미디어를 기반해 파생되었지만, 이제 우리는 SNS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생겼다.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내뿜을 수 있다. SNS는 글을 많이 적지 않아도, 유튜브 영상을 찍지 않아도 된다. 특히, 초기 기업에게는 대표의 이미지가 곧 기업의 이미지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왼), 현대카드 정태영(오) CEO Instagram 



대표들의 SNS 활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만으로도 그 기업의 'HIP망성쇠'(흥망성쇠 아님)를 가늠할 수 있다. B2B 서비스 또한 그렇다. 우리 서비스를 '사주실' 대형 기업의 회장님들도 남몰래 SNS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CEO도 SNS를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PR 담당자가 아직 지정되지 않았을 스타트업의 경우, SNS 활용이 기업 이미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내성적인 성향의 대표님들은 인터뷰가 어렵다면, 본인의 생각을 페이스북이든 블로그에 시간이 날 때마다 기록해 보자. 나중에 그 기업을 기억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홍보에도 귀중한 수단이 될 것이고 말이다.



정인혜 Innhye Jeong


• 한양대 경영학부
• 선을만나다 스타트업 분야 언론홍보
• (주)올윈웨어 콘텐츠 에디터
• (주)프레인글로벌 언론 및 디지털 PR
 

"퓨처플레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퓨처플레이 내부와 포트폴리오사, 바깥세상의 호기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 정인혜 리드가 더 알고 싶다면

https://brunch.co.kr/@futureplay/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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