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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Sep 07. 2021

ESG 열풍,
스타트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다

"스타트업과 ESG" 토크 콘서트

스타트업계에 불어오는 ESG 바람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그리고 퓨처플레이가 지난 2일, "스타트업과 ESG"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서울 성수동 퓨처플레이 사옥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는 퓨처플레이 신채호 심사역,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명승은 부회장, 위벤처스 하태훈 대표, HGI 고재호 팀장, 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 그리고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는데요. 토크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 공유됐던 ESG에 관한 생생한 인사이트를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왼쪽부터)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명승은 부회장, 위벤처스 하태훈 대표, 테코플러스 유수연 대표,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 HGI 고재호 팀장, 퓨처플레이 신채호 심사역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명승은 부회장께서 메인 진행자로 참석해주셨습니다.



ESG 경영, 재무적 성과 vs 사회적 가치


Q. HG이니셔티브(이하 HGI)의 경우, 소셜임팩트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투자할 기업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고재호 팀장: 기본적으로 HGI는 임팩트 투자사로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일부 재무적 수익성을 포기해야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시장 수익률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하우스와 동일한 수준의 재무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임팩트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투자 집행의 처음 스크리닝 단계부터 네거티브 스크리닝(특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는 전략_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을 거칩니다. 그리고 투자가 이루어진 후에도 이 스타트업이 원래 이루고자 했던 임팩트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월간, 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트랙킹을 하면서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둘다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체크하고 있습니다. 



Q. 'ESG', '소셜 임팩트', '사회적 가치' 등은 모두 매우 거대한 주제입니다. 당장 생존과 성장이 급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을 챙기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큰 기업만의 담론은 아닐까라는 의구심도 들고요. 이에 대한 위벤처스 하태훈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하태훈 대표: 기업의 규모마다 필요한 부분들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이제는 어떤 기업이든 ESG를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는 건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큰 기업일수록 ESG 트렌드를 거스르는 운영을 하면 더 큰 데미지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하고요. 스타트업의 경우, 아직은 ESG 경영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처럼 모든 ESG 경영 기준에서 A+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향후 계속 준비를 해 나가야 할 필요성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 스타트업만의 측정 방법은?


Q. 퓨처플레이도 최근 ESG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스타트업의 ESG 경영에 대한 내부 측정 방법이 있나요?



신채호 심사역: 사실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평가를 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입니다. ESG를 평가하기 위한 공통된 지표, 그리고 기준이 시장에 너무 많아요. 너무 많다는 건 없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일관된 지표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투자사들 각각에게 그런 임무가 맡겨져 있어요. 저희가 보고 직접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ESG 기업에 투자할 때 다른 기업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보고 있습니다. 



Q. Environment, Social 그리고 Governance 각각 어떻게 가중치를 두고 보고 계신가요? 



신채호 심사역: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Governace에 집중한 기업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은 보통 소수의 대표자로부터 시작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의사결정 구조가 대표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꽤 많은 시간 동안 대표의 의사결정 하에 기업이 성장하는 구조인 동시에 투자사들은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아직까지는 꽤 많기 때문에 G항목을 평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ESG 경영 항목 중 가장 평가하기 용이한 항목은 E 분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Environmnet 쪽으로 집중해서 투자 기업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두손컴퍼니는 스타트업의 ESG 경영 측정 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찬재 대표: 저희 두손컴퍼니는 물류 스타트업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홈리스, 고령자, 저소득층 분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주신 측정 관련해서 저희의 사례를 공유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크게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ESG 경영 측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의 임팩트가 측정 가능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HR 트랙을 정교하게 설계했습니다. 두손컴퍼니는 현재까지 풀필먼트 업을 6년 정도 하고 있는데요. 30% 정도의 인원을 취약계층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저희가 지금 서울시 7개의 복지기관과 연계추천을 통해서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있는데요. 홈리스분들을 채용한다고 하면 그분들의 인건비를 기본적인 임팩트로 두고,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두손컴퍼니가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의 사회적 비용을 비교합니다. 예컨데 이분들이 두손컴퍼니가 없었을 때도 구할 수 있던 일자리의 임금을 저희 임팩트에서 빼는 것이죠. 그리고는 사회가 홈리스 한 분을 재활시킴으로서 필요한 복지 비용은 저희 두손컴퍼니가 일자리를 만듦으로서 절감된 비용이므로 이런 것들을 임팩트로 추가할 수 있는 로직을 만들었습니다. ESG 경영이 사회 안에서 복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 정부가 개입되면?


Q. 투자사의 입장에서 ESG 경영에 대한 정부 개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채호 심사역: 지금처럼 많은 ESG 펀드가 만들어지고 자금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많아지는 건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필요한 단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건 경제적 인센티브인 것 같아요. 자금을 마련해주는 대신 규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스타트업이 능동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이 가장 건강한 모습인 것 같고요. 물론 이에 따른 많은 업무들이 부차적으로 생길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이야말로 능동적인 인센티브를 가장 잘 찾아내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재호 팀장: 신채호 심사역님 말씀처럼 많은 자금이 벤처생태계에 유입되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인데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ESG 자본인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단순히 많은 ESG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것만이 목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어요. 이런 자금들이 흘러 들어오는 게 결국은 무엇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고 어떤 것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목적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가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게 저는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_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스타트업에게 ESG란?


Q. 테코플러스는 본격적인 환경 기업인데요. ESG 트렌드가 화두인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유수연 대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ESG가 무엇인지는 책에 나와있는 것 이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테코플러스는 버려지는 부산물이나 쓰레기들 중에서 매립이나 소각 말고는 방법이 없는 폐기물들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그 소재들을 사용해서 오래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막상 ESG 경영 평가를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ESG 트렌드와 관련해 고민되는 부분들이 있다면요?


유수연 대표: 현실적으로 답변을 드리자면, 지금까지는 하던 일을 잘 하겠다 정도였는데요. 이제는 무슨 일을 어떻게 했고, 그게 사회적인 가치나 환경적인 가치, 협력업체들에게 어떤 베네핏을 드릴 수 있을지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온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정리를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사실 고민이 많았고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 말씀 들으면서 생각과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박찬재 대표: 저 또한 고민이 많습니다. ESG가 모든 의사결정에 다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복잡성 되게 늘어나는 측면이 있어요. 예를 들면 경력직분들이 저희 회사에 입사하시면, ESG 경영에 대해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ESG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신 상태로 직무 전문성을 가지고 들어오시면 괴리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또 이제 치열한 시장에서 ESG 경영이 원가 경쟁력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하는 것들도 사실 좀 해결해야 될 난제일인 것 같아요.  







퓨처플레이 "ESG 스터디노트" 보러가기!
[퓨처플레이] ESG 스터디 노트_스타트업 산업에서의 ESG 현황 및 사례 (Jul.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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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7hum2tXCx0&t=309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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