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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Nov 03. 2021

누리호 발사가 우주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진정한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도입

모두가 한 마음이었던 그 순간


누리호 발사 당시 모습 (이미지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년 10월 21일. 우리의 가슴에 뜨거운 불이 번쩍하고 지펴지던 날이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불꽃을 내뿜는 그 순간 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지 않았을까요? 누군가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쉬운 실패'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우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누로호 발사에 대해 단지 성공과 실패만을 논하기엔 그 안에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015년부터 누리호 개발을 이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과학자로서 누리호의 성과를 90% 이상의 성공이라고 평했습니다.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독자적인 우리 기술로 1t급의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하늘로 보냈다는 점, 그리고 발사체를 통해 검증해야 할 수많은 것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과라고 이야기한 겁니다. 





역사의 중심에 있는 '사람'


이미지 출처: Iconscout


그 역사의 중심에는 단연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는 발사체 개발 인력이 250명이 있고, 나로우주센터에서 인프라 운용 및 발사체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인력은 60명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외부 기업체를 더하면 누리호 개발에 힘쓴 사람들은 1천명 안팎인데요. 


과거 나로호 발사체를 만들었던 러시아 후르니체프사의 인력이 3만명 가량에 이르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개발 인력이 2만명,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약 1만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인력은 턱없이 적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기술력과 우주 개발에 대한 집념, 그리고 엄청난 노력으로 대한민국 연구진들은 '기적'이라고 칭할만한 결과를 내놓게 됩니다.




스타트업에겐 더 큰 가능성을


이노스페이스 발사체 (이미지 출처: 이노스페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는 우주 스타트업을 포함, 우리나라의 민간 우주 개발 업체들에게도 더 큰 가능성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소형발사체를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누로호 발사를 지켜보며 향후 민간 기업 중심의 우주 생태계 구축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누리호 개발 초기 단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민간주도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가 이제는 완전히 현실화했다는 것을 점차 실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대표적인 우리나라 우주 스타트업 중 하나인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이용한 소형위성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50kg급 나노 위성 발사체를 비롯해 150kg급 마이크로위성 발사체, 500kg급 미니위성 발사체 관련 서비스 개발 중에 있는데요. 기존의 고체/액체 연료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발사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우주 개발에 힘쓰고 있죠.


이노스페이스와 같이 실제로 정부나 민간의 대형 투자가 이루어져야만 기술 개발이 가능했던 우주 개발 시장에 스타트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의 등장 등으로 우주로의 진출 비용이 과거에 비해 줄어듬
2) 위성 발사의 트렌드가 대형 로켓 하나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것에서 초소형 위성 여러개를 묶어서 띄우는 것으로 변화


작지만 강력한 기술이라는 무기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들이 '우주 개발'이라는 무거운 벽을 허물며, 진정한 의미의 '뉴스페이스' 시대의 돌입을 앞당기고 있는 겁니다. 




누리호의 심장을 기억하며


제2발사대에 기립 중인 누리호 (이미지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적은 인력임에도 우주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멋진 성과를 낸 누리호 연구진의 모습과 우주 개발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뛰어드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의 모습이 한편으로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개발에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 더 활발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등 국내 우주 개발 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점들은 여전히 많은데요. 누리호의 심장을 만들어 우주로 보냈던 올 한 해를 기억하며 앞으로 한층 도약할 우리 우주 산업의 모습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이노스페이스 (www.innospc.com)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이용한 소형위성발사체 개발 및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 고체/액체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발사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소형위성발사체를 단계적으로 개발하여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참고기사] 

점검 기밀 포인트만 2000곳…숫자로 보는 누리호

“누리호 90% 이상의 큰 성과…마지막 한 걸음 내년에 채우겠다”

도전도 실패도 없는 우주 R&D, 누리호 지닌 한계는 이것

민간 지상국·소형 발사체…틈새시장 개척한 우주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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