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밖에 답이있을것 같았다
나는 의대출신 스타트업人이다

FP In-sight 김은영_퓨처플레이에는 스타트업을 선택한 의사가 있다

퓨처플레이의 In-Sight 전달하는 연재 시리즈 'FP In-Sight'
퓨처플레이 member들의 스타트업 씬과 업(業)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활짝 오픈합니다.

이번 주 In-Sighter는 퓨처플레이 Investment Team의 김은영 Team Mate입니다.


중희와 함께 성장한다?!

스타트업과 아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내게 클럽하우스와 유튜브 EO 채널에서의 대화들 및 콘텐츠들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야기 천지였다. 특히, EO 채널을 통해서 류중희 대표님의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었고, 그렇게 알게 된 퓨처플레이의 유튜브와 브런치는 내게 엑셀러레이터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희는 연예인 같았고, 퓨처플레이는 앞으로의 미래를 훤히 볼 수 있는 곳 같았다.


퓨처플레이에서의 첫 날. 온보딩을 시작하는 순간, 나는 퓨처플레이에 빠져들었다. 전설의 스타트업 입문서 <Zero to One>을 선물 받았다. 책머리에는 이제 '중희'가 된 그의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함께 많이 배우고 성장합시다!"라고 말이다. 또, 내가 도착하기도 전부터 사물함이 꾸며져 있었다. 앞으로 함께 할 퓨처플레이어들의 환영 문구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다. 너무 잘 왔다."


D73B6676-3589-4D0A-86F3-8C5A8BC7CABC.jpeg


영은 왜 여기에 있어요?


병원 밖 업계에서는 의사 면허가 아직은 희소하다. 그렇게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를 퓨처플레이에서도 역시 많이 듣게 됐다. 하지만 퓨처플레이에서는 도리어 내가 많이 묻게 된 질문이 바로 '왜 퓨처플레이를 선택했어요?" 이기도 했다. 퓨처플레이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만큼 각자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그만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즐겁다.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고민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매일 점심 식사 시간마다 다른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를 만들며,또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하고 설레기도 했다. '점심 먹으러 회사가나?' 싶을 정도로 퓨플러들과의 만남은 임팩트가 크다.

출처: flaticon



뿐만 아니라, 좋은 창업자들을 끝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입사 전에는 일종의 성공 공식(?) 처럼 창업자들의 비슷한 점, 잘 작용하는 강점이 공통적으로 있을거라 믿었고, 그것을 빠르게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 창업가들을 밀접하게 만나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표님마다 사업에 대한 전략, 아이템, 자세부터 발표 방식, 투자자와 소통 방식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 달랐다. 그러다보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까지는 해당 사업에 대해서 오만하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고, 그래서 각각의 만남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답은 병원 밖에 있을 거야


퓨처플레이에 있게 된 더 깊은 이유는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실 나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 안 되었다. 모르기도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오래 몸담고 싶은 업계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되었다.


의대에 다닐 때 나는 공부 외에도 늘 세상에 궁금한 게 많은 사춘기 같았다. 실은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었다. 솔직하게 의대 공부는 꽤 재미있었고, 의술을 통해 환자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눈 앞에서 확인하고, 더 많은 지원을 끝까지 해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삶 전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로서 평생 살아가는 내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전공의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달리고나면, 더이상 다른 도전을 해볼 기운도 용기도 없을 것 같기도 했다.


C1C7C096-2F6A-4600-A072-F14248942353.jpeg


동일한 의료 자원으로 보다 가치있고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곳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렇게 국제 보건을 한참 파고들기도 했다. 병원 밖의 의료는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고,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이런 생각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병원 밖 현장에서의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았다.


퓨처플레이를 통해 본 스타트업

퓨처플레이의 심사역 인턴으로서 다양한 창업가들을 밀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창업가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창업가로서의 꿈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새롭게 대화가 시작된다. 본인이 했던 고민부터, 어떤 경험이 있었고, 어떤 선택지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진심을 다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한 스타트업의 이사님께서는 장기 휴가를 내고 고민이 있는 스타트업들을 찾아 다니면서 문제를 들어주는 것도 봤다. 문제와 회사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는데, 다음 세대의 창업가가 한 발자국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런 문화는 스타트업의 오랜 전통인 'pay it forward'의 기능이다. 내가 앞선 창업가들에게 받았던 도움만큼 후배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며, 후배 창업가가 덜 고민하고, 덜 고생하여 오래오래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문화라서 더 오래 몸담고 싶어지는 것 같다.


퓨처플레이에 있으면서 포트폴리오 사 대표님들과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며칠 전 게더타운에서 '마피아 네트워킹 데이'(=퓨처플레이는 포트폴리오사들을 우리의 '마피아'라고 칭하고 있다)를 열어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을 나누며 서로 조언하는 시간은 힘겨운 창업의 여정에 시너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만들어 가고 싶다. 더불어 우리 퓨처플레이의 투자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스타트업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 또한 끝까지 해결해내고 싶은 부분이 되었다.


841F2C11-8E56-4394-9CA0-5B7B66443E4C.jpeg 퓨처플레이 '마피아 네트워킹 데이'는 게더타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나의 넥스트 스텝은 여전히 고민 중에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떤 길도 혼자서는 오래도 멀리도 갈 수 없다. 그러니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퓨처플레이를 통해서 보고 행하며 배우게 된 역량을 기반으로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유연한 창업자가 되길 바란다. 좋은 선택을 계속 해나가며 퓨처플레이 밖에서도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퓨플러인 것은 앞으로도 자랑스러울 것 같다.



김은영 Eunyoung Kim


메디히어 - 메디컬 컨텐츠 크리에이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학사, M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워라블을 즐길 줄 아는 Z세대 인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