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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Jan 18. 2023

계속된 창업 실패, 결국 '간식'으로 성공한 이유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스낵포 이웅희 대표의 이야기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은 우리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 중, ‘좋은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세상에 커다란 임팩트를 주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들은 좋은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시리즈는 스타트업 팀들의 문제 찾기 여정을 담은 콘텐츠입니다. 현재 해결하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문제를 스타트업이라는 도구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좋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서 습관을 바꾸는 것, 어렵지만 중요합니다”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시리즈 일곱번째 주인공은 세상에서 간식을 가장 잘 골라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스낵포 이웅희 대표입니다. 스낵포는 큐레이션 기반 간식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 제조사와 유통사의 공급자 중심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상황과 신청자의 선호에 맞춘 사무실 간식 정기 배송, 특별 간식 서비스, 행사용 간식 등 다양한 형태의 간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낵포 이웅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드는 스낵포 이웅희 대표입니다.


2018년에 스타트업 스낵포를 창업해 5년째 운영 중입니다. 스낵포 창업 전, 직장 생활을 7년 정도 했었는데요. 팀 막내 시절, 직원들을 위한 간식 준비를 제가 다 도맡아서 했었습니다. 간식 준비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여간 공수가 많이 드는 일이 아니에요.

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직장 생활이 떠오르더라고요. 분명히 아직도 직장 내 막내 사원들은 간식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의식 중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스낵포의 시작이었습니다.


2. 내가 하고 싶은 걸 구현하고 세상에 선보이는 것, 창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신사업 부서에 속해있었는데요. 제가 생각한 대로 제품 론칭이 되지 않거나,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막연한 이유로 열심히 준비해왔던 프로젝트가 드롭되는 일이 빈번했어요. 그 점이 늘 아쉬웠죠. 창업에 대한 고민은 이 시절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걸 구현하고 세상에 선보이려면 창업이라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 스낵포 창업 전 총 3번의 창업을 했어요


스낵포 창업 전 총 3번의 다른 서비스 출시 경험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중국어 한자 키보드 서비스였어요. 당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개발이 필수인력이잖아요. 그 인력을 인하우스로 보유하고 있지 않았어요. 구체적인 시장 조사없이 시작해, 자체서버를 구축하지 못했죠. 중국에서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사실상 중국에서의 이 수치는 크게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었죠.

이후 외국어 영상 번역 서비스, 그리고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VR 서비스도 론칭했는데요. 역시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을 해서 결국 중단하게 됐어요. 이렇게 여러 개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을 했었는데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없었죠. 세 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고객의 반응이 오는 곳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팀 인원이 4명이었는데요. 4명이서 3개의 서비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려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렇게 스낵포는 위기의 상황에서 떠올랐던 아이템이에요.


4. B2C와 B2B 모두 노렸는데, B2B에서 주로 반응이 왔어요


스낵포 서비스를 처음 론칭했을 때는 B2C와 B2B 고객 모두를 타겟으로 했어요. 여러 가지 구매 정보(맛, 선호도 등)를 입력하면, 그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간식을 제공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홈페이지를 열었는데요. 기업의 간식 구매 담당자들로부터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B2B화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스낵포를 통한 간식 구매 방식은 익숙한 방식이 아닙니다. 보통은 구매 담당자들이 직접 구매 사이트에 방문해 장바구니에 간식을 담은 다음 구매를 진행하는데요. 스낵포는 맛에 대한 선호도를 입력하는 방식이이에요. 이게 과연 시장에서 통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반응이 오는 걸 보며 그 의문이 해소됐죠.


5. 간식 탐색 비용을 아껴,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생수만 해도 그 종류가 정말 많잖아요. 다품종 소량 생산이 될수록 사람들은 하나의 상품을 온전히 다 경험한 다음 선택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광고 또는 지인의 추천을 통해 선택을 하죠.

나에게 어떤 제품이 잘 맞을지, 내가 어떤 걸 좋아할지 선택하고 장바구니에 담기까지 탐색 비용을 줄이는 것이 스낵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입니다. 정보만 등록하면, 광고나 타인의 후기를 보지 않고 오로지 나의 취향에 맞춘 간식이 오도록 하는 겁니다.

또, 아무리 간식 마니아라고 하더라도 100개 이상의 간식을 알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간식의 종류가 2만개가 훌쩍 넘기 때문인데요. 스낵포를 통해서는, 직접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도 높은 간식의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탐색 비용도 줄이고, 상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이고 있는 거죠.


6. 고객 데이터를 통해 더 정밀하게 최적의 간식군을 찾아드립니다


스낵포가 고객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반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이 첫 주문을 할 때에는 고객의 취향을 모를 수밖에 없잖아요. 때문에 고객에게 최초의 정보를 받습니다.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얼마 정도의 예산을 갖고 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요. 그리고나서 이 정보와 유사한 고객군에서 선호했던 간식을 먼저 제공해드립니다.

처음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트레이 (출처: 스낵포 홈페이지)

그 다음에는 고객이 어떤 걸 많이 먹었는지, 어떤 걸 먹지 않았는지 등을 판별을 합니다. 피드백 정보를 수집해서 더욱 정밀한 큐레이션을 하는 것이죠. 또한, 고객이 많이 먹는 것만 가져다드리는게 아니고,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적의 간식군을 찾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계속 쌓아나가, 추후에는 모든 큐레이션 과정을 AI로 자동화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간식들은 모두 직접 구매 후 용인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는데요. 저희의 핵심은 큐레이션이다보니, 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모두 저희에게 있어요. 그동안 유통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재고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창고에 있는 재고는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제품이니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거죠.


7.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보수적인 대기업도 저희를 선택합니다


최근 대다수의 기업에서는 간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담당자가 여전히 구매를 하느냐, 저희에게 맡기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점점 저희 같은 외주 업체에게 맡기는 추세에요. 초반에는 카카오, 네이버, 스타트업이 저희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점점 대기업들이 선택하고 있어요.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보수적인 집단들도 저희를 선택하고 있는 거죠. 기존에 있던 시장인데, 그 불편함을 저희가 해결해드림으로서 선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본질은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는 건데요. 못 먹어봤던 간식인데, 입맛에 잘 맞는 간식이 들어와서 좋았다는 피드백이 고객사로부터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창업을 통해 압축적으로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는 대부분의 문제가 상식적이지 않아요. 예상을 빗겨 나가거나, 해결책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이 허다하게 발생해요. 그걸 빠르게 학습해서 틀린 답이라도 내놓고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걸 지치지 않고 해내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내놓게 되어 행복하고, 스낵포와 함께하는 직원들이 만족하면서 회사 생활을 할 때, 그리고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9. 많은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해요.


더 많은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좋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해요.

혹시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분들이 계시다면, 빠르게 ‘예비’라는 단어를 땠으면 좋겠어요. 예비를 오래 달고 있는 이유가 있을거에요 분명. 준비가 덜 되지는 않았을까, 놓여진 환경이 어렵진 않을까 등 여러 걱정이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예비를 달고 있는 이상 창업가로서 뭘 준비해야할지 감이 안올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해야 창업가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스낵포 이웅희 대표


안녕하세요. 간식의 공식, ‘스낵포’의 이웅희입니다.
세상에서 간식을 가장 잘 골라드리는 것을 목표로
현재 10만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사무실 간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편하게, 더 다양하게 ‘스낵포 ’ 에서 간식을 골라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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