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지만, 게으름과 분주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잊어버리거나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그 주제 중 하나가 "역사적 예수"입니다. 구입한 책들이 저를 보고 원망을 하기에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제를 위해 읽어볼 책들을 선택했습니다.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골랐습니다. 다들 책들이 묵직해서 다 읽기까지 몇 달은 족히 걸릴 것 같네요.
역사적 예수 논쟁 (새물결 플러스): 이 주제에 대한 개론서로 선택했습니다. 스펙트럼 시리즈의 한 권인데, 이 시리즈는 다양한 시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5명이 신학자들이 참여했네요. 한 명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발제하면 다른 네 명이 달려들어 씹어대는 이 시리즈의 형식이 맘에 듭니다. 역사적 예수 연구의 흐름을 소개한 서론도 좋습니다.
역사적 예수/존 도미니크 크로산 (한국기독교연구소): 이 주제에 관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역사적 예수에 관해 권위자로 인정받는 크로산의 책입니다. 깊이와 분량이 상당한데 번역은 맘에 안 드네요. 다 읽으려면 시간 좀 걸릴 듯합니다.
Jesus, Interrupted/바트 어만 (하퍼 콜린스): 이전 저서인 <성경 왜곡의 역사>가 성경의 전승 과정과 이 과정 속에 발생할 수 있는 변개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 책은 보다 포괄적으로 신약 안에서의 여러 불일치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는 짧게 다루지만, 전체적으로 이 주제에 대한 공부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예수와 그 목격자들/리처드 보컴 (새물결 플러스): 크로산이나 어만 같은 마귀의 유혹에서 ^^ 저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보컴의 책도 선택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목격자들의 증언이 신뢰할만하다는 시각을 가진 책이죠. 이 책도 만만치 않게 두껍습니다.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톰 라이트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역사적 예수라는 주제에 대한 보수적 시각으로 톰 라이트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아직 읽기 시작 안 했는데… 합치면 1200쪽 정도 되네요. 양이 상당합니다. 그래도 시작하면 쭉 읽힐 것 같기는 합니다.
역사적 예수/김기홍 (창비): 비 신학자가 쓴 책입니다. 국사학자이면서 기독교인인 저자가 역사 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여 쓴 책입니다. 다른 시각에서 이 주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서론만 읽어봤는데, 충분히 읽을 가치가 느껴지네요. 100쪽이 넘는 주석도 촘촘히 작성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의미/마커스 보그, 톰 라이트 (한국 기독교 연구소): 마커스 보그 또한 권위 있는 진보 신학자입니다. 같이 성공회에 속하며 옥스퍼드 시절부터 친구인, 그러면서도 신학적 색채는 상당히 다른 두 사람이 역사적 예수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역시 해당 주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