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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쉐아르 May 27. 2017

노인의 전쟁

SF, 전쟁, 그리고 사랑의 절묘한 조화

노인의 전쟁(Old Man's War)은 John Scalzi의 작품입니다. 스칼지의 데뷰작인 별들의 대리인(Agent to the Stars)은 그의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되었고, 노인의 전쟁은 정식으로 출판된 첫 소설입니다. 이 작품 하나로 스칼지는 유명 과학소설 작가가 됩니다. 


소설의 제목인 '노인의 전쟁'은 세계관의 중요한 정보를 포함합니다. 이 소설의 무대인 미래 언젠가에는 인간의 우주 진출을 위한 CDF(Colonial Defense Foundation)가 존재합니다. CDF는 우주의 다른 종족과 전쟁도 하고 인간의 이주지(colony라고 표현하지만 식민지라기보다 인간들이 이주해서 살고 있는 지역)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CDF에 군인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75세의 노인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또한 뛰어나게 향상된 몸을 받게 되지요. 75년의 경험을 캡틴 아메리카 정도의 육체에 심는 겁니다.


외계인과의 싸움과 식민 전쟁하면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가 생각이 납니다. 하인라인의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판단할 수 없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스칼지의 소설이 훨씬 밝습니다. 일단 스칼지의 대사 치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전쟁을 하지만,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담겼습니다. 작품 내에 제시되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꼼꼼한 구성도 맘에 듭니다. 


앞의 3분의 2도 좋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장점은 마지막 3부에 있습니다. '사랑'이라 표현하기에는 뭔가 미묘한 감정이 급박한 전개 속에 담겨있는데 참 좋았습니다. 중요한 스포일러라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약간 아쉽게 끝나지만,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발전되겠지요. 


출퇴근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들었습니다. 너무 재밌어 회사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더 듣다 내리곤 했습니다 ^^ 영어로 되어 있어 히어링이 어느 정도 되어야겠지만, 가능한 분에게는 적극 추천합니다. 영어 공부에도 좋습니다. 또 이 책을 녹음한 성우가 뛰어납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됩니다. 잠깐 쉬고 다음 주에 다음 작품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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