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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Dec 02. 2020

오손도손 또바기 드로잉

함께 그림 그려요

모든 사건의 발단은 하나의 작은 '동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엄밀하게 제 글쓰기의 시작을 언급한다면 그 동기의 중심엔 '필사'가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무작정 블로그를 열었고 그러다, 브런치 작가가 됐습니다. 어쩌다 책 출간도 했고 '공대생의 심야서재'라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이런 문제에 봉착하며 수십 권의 글쓰기 책을 읽었지만 꾸준하게 노력(쓰는 것) 하는 방법이 전부라는 사실만 배웠지요.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꾸준함이 비결입니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비결이란 그저 '꾸준함'이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중심이 단단하게 우리를 지탱해야 합니다. 저에게 그 중심은 바로 '필사'였습니다. 모든 것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모든 것을 낳는 발아점이 된 셈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왜 '필사'라는 단어를 언급했는지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사 → 글쓰기(책 출간) → 손글씨 → 캘리그래피 → 드로잉 → ???


분명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제가 어느 순간 온갖 일들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젠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됐습니다. 이렇게 됐으니 이제 갈 때까지 가봐야겠지요? 이제는 불꽃이 어느 곳으로 튈지 예측할 수 없으니 활활 타오르면 그만이겠지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왜'를 명확하게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도 중요합니다. 엉뚱한 물건을 들고 뛰면 안 될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내 손에 쥔 물건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할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그다음은 믿고 달리면 그만이겠죠. 그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의심하지 말고, 같이 흘러가면 그만이겠지요.


저에겐 그 물건이 '필사'였어요. 그리고 이제는 도저히 내 인생에 불가능할 거라고 단언했던 '그림'까지 손을 뻗치게 필사가 인도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그림을 포기한 사람이었습니다. 수십 년을 완벽하게 등을 돌리고 살았지요. 그런데 마음 한 편에서는 그림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았나 봅니다. '언젠가 그림을 그리게 될지도 몰라' 이런 작은 희망 같은 불씨를 살려두었던 거죠.


어쩌다 보니 글을 쓰게 됐고 캘리그래피까지 쓰게 됐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사실 쓴다기보다는 그린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알게 되었지만요. 캘리그래피에서 그리는 방식에 조금 능숙?해지다 보니 서투르기만 하던 그림까지 가능해지지 않을까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가능성을 믿고 무작정 그리기를 시도합니다. 이때 제 주특기가 발휘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보다 모방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믿는 편입니다. 사실, 뛰어나다고 말하기엔 관찰력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해낸다고 보는데, 그 관찰력이 그림과 연관성이 있더라고요.


요컨대, 그림은 '관찰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관찰력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글쓰기와 그림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라 연결되는 개념이라는 걸 몸소 터득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모든 것들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장벽 탓이 아닌가 싶어요. 미리 안 된다고 선을 그어 넣고 안 될 일만 찾는 게 아닌가,라는 겁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 세상을 제대로 관찰해야 하듯, 자신을 관찰하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들이 가능한 것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관찰하면 관점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요즘 따라그리는 그림들입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출발이 인생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듯, 그림도 어쩌면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 또 하나의 소중한 단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필사'가 그런 역할을 해냈던 것처럼요. 이제는 '그림'에게 새로운 직분을 맡겨야겠지요. 그런 새로운 희망에 부풀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파트너이신 '화몽'님과 새로운 모임을 하나 열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필사 때문에 캘리그래피 모임을 열었듯, 내가 쓴 책에 소박한 일러스트 한 장 직접 그려보자며 그런 가능성을 해낼 '드로잉' 모임을 열어보자고 제안한 것이지요. 그렇게 '드로잉' 모임이 탄생됐습니다.


모임 이름은 '오손도손 또바기 드로잉' 줄여서 '오또잉?'입니다. '오또잉?'은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봅니다. 손에 잡히는 필기구로 그려보고 싶은 무언가를 종이에 옮겨봅니다. 혼자서는 꾸준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면 함께 모방하며 그리는 재능을 키워봅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세계를 그림으로 창조해봅니다.


물론, 잘 그리고 싶은 건 모두의 공통적인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려야 할지 알쏭달쏭하다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혼자서 일기 쓰듯 작은 방에 앉아 끄적거린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이제 음지에서 양지로 벗어나 야 할 때입니다. 같이 응원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때입니다. 그리고 전공자의 가이드에 따라 큰 그림을 함께 걸어가 보는 겁니다. 의심하지 않고 4개월 동안 꾸준하게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요.


'오또잉?'을 위해 매일 15분만 허락해 주세요.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보장해 주세요. 단 기간에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놔주세요. 그렇게 아주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나를 발견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는 그림을 표현하게 될 능력을 분명 갖게 될 거예요.


함께 그림 그리기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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