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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n 12. 2021

도둑질하지 마세요

당신이 무슨 짓 하는지 다 보고 있어요.

설마, 모를 줄 알았죠?

당신이 내 글을 훔쳐가거나

내 아이디어를 베껴가서 

어딘가에서 당신이 창작한 거라고 떠들고 다니면

그 비밀이 영원히 유지될 거라고 믿었죠?

어떻게 알겠어 그래 절대 모를 거야,라고 말이죠.


당신은 그게 습관일 거예요.

언제나 그 짓을 아무러케나 하고 살았을 테니까요.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상태에서 말이죠.


당신이 그런 착각에 빠져서

당신만의 그런 윤리적이지 못한 상태에 빠져서

아주 손쉽고 간단하게 그러니까 누군가 몇 달 동안 

잠도 안 자고 고심하며 오직 그 아이디어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낸 피, 땀, 눈물로 범벅된 것을 

이미지 한 장으로

말 몇 마디로 가져갔으니 말이에요.


간단하네요. 자신의 것이라고 떠들면 그만이네요.

그래서 그렇게 아이디어는 복사되는군요.

어느 순간, 내 것이 아닌 당신의 것으로

소유가 이전된 적도 없는데, 

내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당신의 것이 되어버리는군요.


당신은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을 공산이 클 거예요.

그리고 약간이나마 뜨끔해지겠죠.

하지만, 당신이 보낸 시간만큼이나

당신은 뻔뻔할 거예요.


나는 당신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당신이 회개를 하는 것도

뉘우치는 것도 보기 싫거든요.

그렇게 계속 남은 짧은 인생

부끄럽게 살아가요.


오늘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제 아이디어가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베껴져서 활용될 처지에 놓인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디어는 제가 운영하는 모임에서 직접 만든

제 탄생물이었고 제 작품이었거든요.

근데 그걸 자신의 것이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떠드시더군요 그분은.

내추럴 자신이 만든 작품이라면서요.


그분은 과거에도 제 특강을 듣고

그 특강의 내용을 자신의 글에 그대로 

그러니까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앵무새 짓을 하듯 그대로 읊은 분이었어요.

그때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그래서 경고드리려고요.

당신은 분명 이 글을 읽을 것이고

당신의 죄가 무엇인지 아마 알게는 되겠죠.

네, 경고하는 거예요.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해야겠어요.


뭐, 그래도 그렇게 과거처럼

늘 그래 오던 것처럼 

남의 아이디어나 훔쳐서

그걸 자신의 것이라고 거짓 주장하겠죠 당신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게 당신의 인생이니까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라고 해야겠지만요.


한마디만 더 할게요.

그렇게 계속 사세요.

당신의 옹졸하고 부끄러운 인생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도록요.


그렇게 남에게

피눈물 흘리게 만들면

당신의 인생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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