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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05. 2021

글쓰기는 시스템이다

'신나는 글쓰기' 4기 후기

신나는 글쓰기에는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은 커다란 유기체로서 사람과 프로그램을 품는다. 그러니까 시스템은 유기체다. 그 중심엔 개별자로서의 사람이 있고 사람은 그 시스템을 동작하게 만든다. 그렇게 생각하면 글쓰기는 사람이 주도하지만 시스템의 존재 없이는 지속적이지 못하다,라고 정의하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엔 무엇보다 타인이 아닌 바로 내가 있다.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운영자를 넘어, 시스템의 한 체계로서 작동한다. 따라서 나는 시스템의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유지 보수하며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건 강제사항이다. 또한 이 모든 프로세스는 일사불란하게 체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물론 나는 인간이라서 가끔 여기저기에서 구멍이 뚫리는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개인의 실수는 허용하지만 시스템의 에러는 용인할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그것을 메워야 한다. 그때그때 수정하지 않으면 문제는 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테니까.


나는 가끔 시스템을 일부러 과부하까지 몰아간다.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유도한다는 뜻이다. 나는 인간이라서 한계가 뚜렷하지만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최대한의 성능을 내도록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바로 생산성이고 퍼포먼스다. 최대한 빠르게 보다 많은 자원을 감당하도록, 시스템에서 유휴자원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하고 조종하는 게 내 역할이다.


나는 시스템적인 글쓰기를 추구한다. 글은 그 자체로서 구조와 일관된 흐름을 가지며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일정한 리듬을 타야 한다. 한 편의 글이 가진 리듬은 변칙적이지 않고 일정하게 흐르는 강물 같지만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커다란 형태는 그렇지 않다. 내 글은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리드한다. 그것은 소설, 시, 에세이, 리뷰, 보고서, 기획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그러니까 내 글의 형태는 변조가 심한 재즈라 평할 수 있겠다. 규정되지 않은,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글쓰기가 바로 나를 대표한다.


신나는 글쓰기는 이러한 나의 철학을 상징한다. 매 기수마다 별도의 테마가 있고 테마는 12개의 글감으로 도배된다. 다만, 12개의 글감은 오로지 내가 소비한 책, 영화, 예술 작품에서 기반한다. 그러니 나는 쉴 새 없이 많은 콘텐츠를 매일 소비한다. (요즘은 하루키에 미쳐 있는 중) 정돈된 글감은 미션 전날 공개되는데, 글감은 단순하게 몇 줄로 소개되지 않는다. 그 글감을 고른 이유, 내가 대하는 태도, 나의 생각을 가지런하게 정리하여 한 편의 글로 작성해서 공개한다. 말하자면, 나는 글감에 나의 사상을 대입하는 것이다. 그것은 운영자의 성의이자 배려이자 최소한의 장치다. 최소 1,000자 이상, 글감을 대하는 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내 임무다. 물론 쓰는 것은 문우에게 달렸지만.



그렇게 12편의 글감을 4주 동안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발행한다. 글감에 따라 문우들은 일주일에 3편의 글을 쓰면 된다. 한 줄에서 몇 천자까지 각자가 가진 고유의 생각을 풀어내면 된다. 또한 금요일에는 예술적 감성을 키우도록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영혼을 힐링하는 의식을 치른다.


타인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내가 언급했듯이 글에는 자신의 세계가 담겨 있다.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그 부분에만 집중하면 된다. 타인을 의식하고 그들의 글을 내 것과 비교하는 순간, 나의 세계는 사라진다. 나만의 두드러진 매력, 개성, 아이디어, 영감, 통찰은 사라지고 오직 비교 의식, 껍데기 같은 것만 남게 된다. 


12편의 글을 정기적으로 쓰면 나는 문우들에게 공점을 지급한다. 공점은 '신나는 글쓰기'에서 만든 일종의 포인트 개념이다. 공점은 글쓰기에 1점, 타인의 글에 남기는 댓글에 0.5점 이렇게 가산된다. 공점을 계속 쌓으면 마일리지를 지급하는데, '신나는 글쓰기'에서는 '공리지'라 부른다. 이러한 이름은 내가 직접 작명했다. 사실 내 닉네임의 첫 글자 '공'에서 따왔을 뿐이다. 생각?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거의 즉흥적인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 즉흥적인 것들도 충분한 경험에서 비롯됐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성실하게 글을 쓰면 공점도 쌓고 공리지도 쌓는다. 공리지는 내가 운영하는 모임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아이디어는 위에서 언급한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관리된다. 그러니 공리지가 날아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일주일의 미션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면 '신나는 보드게임'에 참여할 권리가 주어진다.


신나는 보드게임은 일주일 동안 성실하게 글을 쓴 사람을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신성한 의식이다. 다만 즐겁고 신나게, 라는 기조를 유지한다. 게임 룰은 무척 단순하다. 내가 조종하는 전적인 수동적인 시스템이다. 참여자는 Zoom 화면으로 그냥 즐기면 된다. 



신나는 보드게임은 사실 글쓰기의 연장선이다. 사실 게임 룰은 무척 단순하다. Start에서 Finish라인까지 통과하면 그뿐이다. 통과하면 공리지 10,000원이 주어진다. 하지만 마지막 70번대를 보라. 여간해서 통과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4기를 진행했는데, 단 두 사람만 골인하는 영광을 가졌다.


신나는 보드게임 칸 설명


1. 황금열쇠 칸

  다양한 글쓰기 미션이 걸려있다. 간단하게 글을 써서 공유하면 미션 완수다. 미션을 완수하면 공점을 지급한다. 운이 좋으면 스타벅스 쿠폰이나 글쓰기 코칭권, 식사권이 나오기도 한다.

  미션 예)

    - 최근에 본 영화 한 편 소개 하기 - 성공지 10 공점 지급

    - 내가 가장 아끼는 책 한 권 표지 인증 - 성공 시 5 공점 지급

    - 공심이 식사를 대접합니다. (단 판교에서, 점심만 가능)


2. 작가카드 칸

 작가 카드 7장을 모으면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하며 동일 작가 카드를 5장 모으면 해당 작가의 책을 선물한다. (헤르만 헤세, 니코스 카잔차키스, 도스토옙스키 등)

  

3. 기차 칸

  기차 칸에 걸리면 여러 개의 칸을 점프한다.


4. 뱀 칸

  잘못한 건 딱히 없지만 어쨌든 나락으로 떨어진다. 뒤로 후퇴한다.


5. 스피치 칸

  이 칸에 걸리면 30초 스피치를 한다. 개인적인 질문에 30초 내로 답변하면 공점이 주어진다.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이 미션에 성공하면 상품에 응모할 기회가 주어진다. 추첨하여 2 사람에게 랜덤 선물을 제공한다.

  미션 예) 

    - 다음 주 계획은

    - 최근 고민하는 글감

     - 오늘 저녁에 할 일 


신나는 글쓰기의 목적은 글쓰기에 재미를 찾기 위해서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정한 나의 세계를 탐험하는 게 신나는 글쓰기의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물론 고비와 위험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혼자 넘지 않는다. 같이 넘는 문우가 옆에 있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문우가 있으며 언제나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를 던지는 내가 있다.

   

신나는 글쓰기에 참여하려면 한 달에 3만 원을 결제하면 된다. 물론 장기 결제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혜택을 생각하면 그다지 비싸진 않다. 타 글쓰기 모임의 한 달 가격을 비교해달라.


게다가 나는 마지막 주에 1시간 글쓰기 특강과 서바이벌 퀴즈를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 매주 신나는 보드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각종 선물을 받아갈 수 있다. 또한 열심히 쓰면 공점과 공리지를 지급하니 모임 신청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 혜택을 생각하면 한 달 30,000원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신청은 여러분의 마음에 달렸다. 나는 강요하지 않는다. 절대로. 다만 '신나는 글쓰기'에서 쓴다면 적어도 글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내가 쓴 고유의 에세이 같은 글을 12편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성실하게 글을 쓰는 문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아, 이 글에 영끌헸다. 피곤하다. 아아나 마시러 가야겠다. 이러니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신나는 글쓰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신청

https://forms.gle/fyix8b9KhPp7n8gTA


신나는 글쓰기 후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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