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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ug 09. 2021

열심히 쓴 만큼 보상받도록 하자

'신나는 글쓰기' 5기 후기

“병사라는 사람은 훈장 쪼가리 하나를 위해 길고 어려운 싸움을 한다.”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레벨 통과로 얻은 보상은 깜찍한 배지 하나나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고작일지라도, 그 시시한 보상이 우리를 계속 게임에 열중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 법칙 | 에릭 바커


  '신나는 글쓰기'는 4주 동안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주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임에 참여해서 게임하듯 목표를 달성해나가면 됩니다. 매달 다른 글감을 제공하니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글감은 매달 정해진 테마에 따라 달라집니다. 3기에는 영화 <노마드랜드>를 테마로 12개의 글감으로 글을 썼고 지난 기수인 5기에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중심으로 총 12편의 글을 썼습니다.


  아래는 신나는 글쓰기 5기의 12가지 주제입니다.


1일차 미션 -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6개월 무료 쿠폰이 생긴다면?

2일차 미션 - 내가 예술인의 삶을 살게 된다면?

3일차 미션 -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혹은 물건에 대하여

4일차 미션 - 갑자기, 돈 100만 원이 생긴다면?

5일차 미션 - 일상이 지루해질 때, 공허해질 때, 감각이 둔해질 때 그 감정에서 탈출하는 방법

6일차 미션 - 늘 되풀이하는 실수가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는 방법

7일차 미션 - 그림 '수확, 몽마주르를 배경으로'를 보고 느낌 쓰기 혹은 이야기 만들기

8일차 미션 - 문장 패러디하고 이어서 쓰기

9일차 미션 - 좋은 글을 쓰려면?

10일차 미션 - 앞으로의 내 인생 멋지게 스케치하기

11일차 미션 - 사랑과 결혼

12일차 미션 -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내가 정말 그리고 싶은 그림) 위대한 일을 해내는 방법


  신나는 글쓰기 운영자는 모임이 시작되기 전, 12가지 글감을 선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합니다. 글감이 될만한 문장에 밑줄을 그어놓거나 영화 속의 의미 있는 장면과 대사를 갈무리해두는 일도 같이 진행합니다. 그다음엔 밑줄이나 대사를 모두 디지털화합니다. 노션에 글감 목록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다시 12가지의 목록을 추리는 선별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총 12가지의 글감이 선정되면 글감과 그것을 선정한 이유, 어떻게 글을 전개할 것인지 간단한 안내문을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안내문은 이런 형식입니다.


1. 미션 :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6개월 무료 쿠폰이 생긴다면?

'신나는 글쓰기' 1일차입니다.

여러분에게 6개월 동안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가격은 제한이 없습니다. 그 어떠한 분야라도 상관없습니다. 국외든 국내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원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아주 특별한 쿠폰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6개월이라면 꽤 긴 기간입니다.(물론 짧을 수도 있겠지만) 코딩을 배우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파이썬 언어 정도는 충분히 찜 쪄먹을 만한 시간입니다.

6개월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시간 동안 여러분은 무엇을 배우시겠습니까? 6개월이라면 꾸준한 습관을 들일만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무엇이든 꽤 잘하게 될 겁니다.

자기 계발, 새로운 습관 들이기, 새로운 학습, 건강한 몸만들기, 악기, 미술, 자격증 등등 무엇이든 충분히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고흐가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쉬지 않고 계속 작업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 고흐는 사실 태오로부터 무료 쿠폰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여러분에게도 혹시 태오와 같은 형제가 있나요? 물론 없어도 문제없습니다. 여러분이 태오가 되는 것도…

누군가 그런 기회를 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러니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어떤 아이템을 새롭게 배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써 봅시다.

이왕이면 여러분의 기분을 좋아지는 것으로 즐겁게 만드는 일로 계획해봅시다.


  이런 식으로 모임 기간 동안 12개의 글감과 미션 수행 방법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참고할 만한 책 속의 문장도 같이 제시합니다.


참고 문장)   

P. 77 → "그토록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쉬지 않고 계속 작업해 왔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먹거나 마시는 시간까지도 아낄 정도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P. 45 → "요즘은 그림에 점점 더한 열정을 갖게 된다. 그건 마치 선원이 바다에 대해 갖는 것과 같은 열정이다."

P. 52 → "나는 무엇인가를 찾고 있고, 아주 열중하고 있다"

P. 69 →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 자신을 억제할 수 없고, 손을 뗄 수도, 잠시 쉴 수도 없었다."

P. 115 →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P. 188 → "우리를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의 감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진지한 느낌이 아니냐. 그런데 이런 감정이 너무 강할 때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한 채 붓을 휘두르게 된다. 그럴 때는 연설이나 편지에 나오는 낱말들이 그렇듯이, 붓질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관련을 맺는다. 그런 순간이 늘 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답답한 날이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지. 쇠방망이를 얻으려면 쇠가 달구어졌을 때 두드려야 하지 않겠니."


  자, 여기까지가 글쓰기 운영자의 몫입니다. 그다음 몫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글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문제는 이제 여러분의 과제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쓰는 것은 전적으로 자유입니다. 쓰지 않아도 책망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쓴다 해도 아마 당분간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자기 비하, 열등감, 무력감, 패배감을 딛고 일어서 쓰는 역사를 만들어 간다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신나는 글쓰기는 적극적인 보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댓글까지 취합하여 보상합니다. 여러분의 글과 댓글까지 모두 취합하고 정밀하게 기록합니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면 성실하게 글을 쓴 만큼의 기간이 모두 여러분의 이름으로 적립됩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제가 운영하는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뿐인 마일리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보상 시스템과 마일리지 지급 예


  그뿐이 아닙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신나는 보드 게임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주 3회 글쓰기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이벤트에 참가할 자격이 생깁니다. 보드 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입니다. 참여자는 그저 운영자가 조종하는 걸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오토파일럿(?) 시스템이지요. 


  보드 게임은 게임의 형태이지만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열심히 글을 쓰느라 수고했으니 그 노고에 대한 보상받기

두 번째, 게임을 통해서 글쓰기가 마치 게임인 것처럼 친숙해지기

세 번째,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기

네 번째, 황금열쇠 칸을 통해서 게릴라 글쓰기 미션 체험하기

다섯 번째, 스타벅스, 모임 쿠폰, 마일리지, 책과 같은 선물 받아가기(보상)


  신나는 보드 게임의 취지는 보상입니다. 무언가에 힘을 쏟았으니 보상받을만한 자격이 주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보상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허들이 존재해야 얻어지는 것도 값어치가 있을 테니까요. 보드 게임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엔 이런 보상 시스템이 있습니다.


1. 보드 게임 (운영자가 조종하는 시스템)

    - 황금 열쇠 칸(단톡방에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면 마일리지 지급)

    - 작가 카드 칸(특정한 작가 카드를 입수하면 선물 지급)

    - 한 바퀴 돌면 마일리지 지급

2. 30초 스피치(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하기) - 추첨하여 선물 지급

3. 가로세로 낱말 퀴즈 - 추첨하여 선물 지급


  여러분은 글쓰기에서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운영자에게 원하는 기대는 과연 무엇일까요? 진지하게 배우길 원하실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과 함께 쓰길 소원하시나요. 자기만의 시간을 찾길 원하시나요. 어쩌면 수동적이지만 꾸준함을 돈으로 강제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글쓰기란 그런 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담보하는 수단이 아닐까 싶어요. 적은 가능성이라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꿈꾸고 싶은 사람은 모두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되겠지요. 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맛 때문에요.




신나는 글쓰기 5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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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72시간 안에 실행하지 않으면 실행할 확률이 1%라고 합니다.

신나는 글쓰기 6기 지금 신청하세요

https://forms.gle/oViSzUxYyUmByLsH6



일관성 있게 글 쓰는 법(신나는 글쓰기 자세한 안내)

https://brunch.co.kr/@futurewave/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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