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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an 28. 2022

습관 쌓는 노하우 노션으로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작심삼일을 작심천일로 바꾸는 방법

프로 습관 실행-못할러

나는 뭐든지 꾸준하게 실행하지 못하는 편이다. 피아노를 배워보겠다고 전자 키보드를 들여놨다가 3일을 못 채우고 채소마켓에 내다 팔았고, 새로운 언어를 익혀보겠다고 임인년을 맞이하여 40만 원짜리 강의를 덜컥 결제해놓고 두어 번 듣고 말았으며, 단단한 허벅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하루 108회 스쿼트를 하겠다고 다짐해놓고 단 하루 만에 끝내기도 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란 인간, 정말 뭣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왠지 기분이 울적해진다. 그렇지만 침울한 표정으로 구석에 앉아있는다고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거의 없다. 그런 기대는 삶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단 하루 만에 끝나버린 플러터 강의 - 나중에? 꼭 들을 거다!


시간은 형편없이 흘러간다.

시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문장에서 실제 주어는 '나'다. 시간은 주인공이 아니다. 시간에 분포하는 주인공은 '내'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늘 실패한다. 실패의 재수와 삼수를 반복한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어리석음을 범했고, 대부분의 도전이 또 실패하고 말 거라는 부정적 전망이 앞서지만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시간이 형편없이 냉정하게 흘러가고 그럼에 따라 내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은 언제나 없고 내 행동반경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는 어리석으며 꾸준하지 못하며 미루기에 천재인 인간이다. 이 사실은 내가 명확하게 인지한다. 그래서 짜증이 가득하고 매사에 투덜투덜 거리며 불평불만투성이다. '모처럼 세운 만보 걷기가 대체 단 하루 만에 끝나는 이유가 뭐야?'라고 스스로를 책망하면 끝도 없이 변명이 이어진다. '오늘은 시간이 없었어. 제안서 마감이 오늘이었잖아!', '내가 하루 동안 얼마나 업무에 충실했는 줄 알아? 이거 봐 무려 10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라고.


샤오미 미밴드 덕분에 그래도 만보 가까이 걷기는 한다.


실제로 뭘 했는지는 모른다.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 그냥 앉아있기만 했다.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시간은 흘러가버렸다. 저만치 흔적도 없이.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오늘 새롭게 세운 습관이 당장 오늘로 끝날지라도, 실패가 충분히 예측될지라도 도전한다. 실패가 반복되면 실패에 적응이 되고 말겠지만, 역설적으로 실패를 견디는 내성도 생길 테니까. 실패에서 뭔가 느끼는 게 적어도 한 가지는 있지 않겠는가? 다행인 것은 망각 능력이다. 실패도 잊고 성공도 잊고 모두 공평하게 잊힌다.


인간에겐 개선할 수 있는 '의지'라는 원천이 있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며 나는 실패를 낳게 된 과정을 되돌아본다. 어떤 원인이 나를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들었을까. 실패했으니 그럼 실패만 남았을까? 아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분명 진보한 게 있다. 그것을 찾아서 다음 도전할 때 보완하면 된다. 그런 건 결국 '의지'에서 생긴다. 의지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다음 도전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면 된다는 믿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바로 그것이 믿음의 정체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기 시작했다. 노션이 하나의 기폭제가 됐다. 아주 작은 실마리에 불과했던 도화선 같은 노션이 그동안 거쳐왔던 모든 실패라는 과정을 의미 없는 것이 아닌 쓸모 있는 것으로 바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노션은 기회였다. 닥치는 대로 노션에 일상과 업무 그리고 미래의 가치를 담기 시작했다. 무차별적으로 처음엔 목적 없이 담았다. 모든 시작은 혼란을 동반한다. 그야말로 혼돈의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혼돈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질서가 잡힌다. 어떤 과정이든 도전해야 도전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깨닫듯이 혼돈 역시 그 과정을 지나쳐야 체계가 잡히는 것이다.


혼돈이 아닌 질서가 잡힌 나의 노션 세계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저자

그래서 나는 노션 책의 저자가 됐다. 그냥 얼렁뚱땅 운이 좋아서 된 것은 아니다. 기록했기 때문에, 어떤 과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실패라는 것을 극복하고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장착했기 때문에 저자가 된 것이다. 물론, 책은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내가 꾸준하게 노션의 모든 일상을 기록하는 것처럼 책도 내가 저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동반자 같은 관계가 됐다. 저자라는 세계는 그렇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책을 내는 게 첫 번째다. 저자가 되면 책이 잘 팔린다는 전제와 상관없이 그 저자가 가진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전문성이란 내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어떤 분야의 경력을 대접받는 길이다. 


단순하게 노션에 '나'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창조물을 담았을 뿐인데, 아니 꾸준하게 기록만 했을 뿐인데, 나는 기록의 눈을 떴다. 게다가 정리하는 힘, 꾸준함이라는 놀라운 가치까지 발견하게 됐다. 노션이 꾸준함이라는 습관을 만들어줬다면 지나친 맹신일까?


기록은 생산하는 과정이다. 생산은 어머니의 산고처럼 고되다. 그래서 아무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몇 사람이 성공하고 대부분이 실패한다.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다. 하지만 그런 원리조차 써 보지 못하면 모른다. 써야 알게 된다. 나는 그 가치를 경험으로 터득했다.


아직 꾸준하게 잘 팔리고 있습니다.



움직이고 행동하는 건 결국 '나'다

세계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나는 생각하는 나이기도 하고 행동하는 나이기도 하다. 나는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간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은 행동을 낳고 다시 행동이 결과를 만들며, 최종적으로 결과가 삶을 만든다고 <어포메이션>의 저자 노아 세인트는 말한다.


생각에서 출발하여 삶의 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인물은 바로 나다.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과정에도 내가 있고 성공하는 결과에도 내가 있다. 모든 과정에 내가 개입하며 그 흐름을 만드는 것도 나 자신이다. 마치 신이 우주를 관장하듯 나는 나라는 우주를 관할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수동적인 자세는 옳지 못하다. 시간에 쓸려가도록 나를 내버려 두는 일은 결국 나를 망치는 길이다. 나는 삶을 망치기 싫어서 행동한다. 하지만 행동은 동기부여가 먼저다. 엔진이 예열되지 못하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듯이 충분한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행동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 메모든 글쓰기든 혼자 쓰는 일기든 글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문제는 바로 나인 것이다. 원리를 깨달으면 성공 방정식은 비교적 간단해진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과정은 내던져짐이 아니라 뛰어듬에서 생긴다. 바로 행동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습관은 행동이다. 정적인 게 아니다. 그리고 어떤 습관을 실행할지 계획을 세우는 초기의 과정도 아주 중요하다. 실제 실행할지 말지는 물론 당신이 결정하겠지만, 일단 마음을 다지는 것이 처음엔 중요할 테니까. 하지만 어떤 행동을 실제로 생각에서 만들어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해한다. 당신은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을 테니까. 


어느 날, 행동하는 인간이 됐다. 나를 주도하는 인간이 됐다. 글을 쓰고 -> 노션을 쓰고 -> 최종적으로 나를 쓴다.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나의 주도로.


그것이 나를 만들고 있다. 직장인으로, 작가로, 강사로, 커뮤니티 운영자로. 작은 습관들의 조각들이 모여 나를 여러 세계의 덩어리로 키우고 있다. 


노션 작가 포트폴리오


작심삼일 노션 템플릿

노션 템플릿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지루한 습관 쌓기는 이제 그만! 작심삼일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아주 거창한 제목이다. 습관을 실행한다는 건 지루한 일이다. 작심삼일에 그칠 만큼 실제로 실행은 이어지기 힘들다. 모두가 작심삼일로 습관이 종료되지 않는다면 성공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 세상엔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로 들끓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루한 습관 쌓기는 이제 그만! 작심삼일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노션 템플릿 페이지


작심삼일 노션 템플릿은 습관의 실행을 위해 만들어졌다. 나쁜 습관이 아닌 좋은 습관들 말이다. 노션 템플릿은 보통 어떤 업무의 성격적인 모습을 담는 편이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 측면을 더 고민하며 제작했다. 기능이 전부가 아니다. 경험해 본 사람의 철학이 더 중요하다.


이 템플릿은 어떤 습관이든 단 3일 만이라도 일단 해보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당신이 대부분 3일도 못되어서 끝나고만 그런 습관들이다. 


일단 작심삼일 노션 템플릿은 아래와 같이 2가지의 핵심 데이터베이스를 가진다. 


1. '작심삼일 카테고리 DB' 데이터베이스

2. '작심삼일 습관 DB' 데이터베이스


먼저 '작심삼일 카테고리 DB' 데이터베이스는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아래가 그 항목들이다.


건강

자기 계발

취미

힐링

업무


다섯 가지 긍정적인 카테고리를 가지는 '작심삼일 카테고리 DB' 데이터베이스는 노션의 자랑거리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개념으로  '작심삼일 습관 DB' 데이터베이스와 자동으로 묶인다. 아래 이미지의 '습관 이름' 속성이 바로 그것이다. 


작심삼일 카테고리


작심삼일 카테고리 다섯 가지


'작심삼일 습관 DB' 데이터베이스를 한 번 볼까? 자 아래 사진처럼 '건강' 카테고리는 구체적인 분야로 확장이 된다. 예를 들어, 건강 카테고리는 '운동하기', '밀가루 끊기', '걷기' 등으로 나눠지는 것이다. 


작심삼일 습관 DB


작심삼일 습관 - 건강


나머지 카테고리는 노션의 '그룹화' 기능으로 세세하게 나눠진다. 이렇게 '그룹화' 기능으로 나눠놓으면 해당 분야의 습관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습관에는 '더 구체적으로'라는 속성에 자세한 습관 내용을 기술한다. 그리고 작심삼일이니까 '목표 실행 횟수'를 입력하는 것도 잊지 말자. '총 실행 횟수'와 '결과'는 롤업 개념과 수식 개념으로 만들어두었으니까 필요한 사람은 수식을 수정하면 된다.



자 습관의 실행을 위한 두 가지 데이터베이스의 설정이 끝났다. 만약 항목을 추가하고 싶다면 '새로 만들기'를 클릭해서 당신이 원하는 항목을 추가하면 된다. 


이제 실제로 작심삼일을 실행해 보도록 하자. 작심삼일의 실행은 아래 화면처럼 '작심삼일 실행 기록표'를 참조하자. 입력 방법은 무척 간단한다. '새로 만들기'를 클릭하고 제목엔 아무 내용이나 입력하고 차례대로 나머지 항목을 입력하면 된다.


'습관 이름'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묶였으니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위에서 설정한 습관 목록을 가져오게 되어 있다. 선택만 하면 오른쪽 '카테고리(자동입력)' 속성까지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 그리고 '시작일'을 입력하자. 마지막으로 월별 집계를 위해서 '월별 집계' 항목을 클릭한 후, 목록에서 해당 월을 선택하면 된다.


작심삼일 실행 기록하기
작심삼일 실행 기록하기


아래는 '새로 만들기'를 클릭할 때 나오는 화면이다. 페이지 내용에서 '기록표 템플릿'을 선택하면 아래 '작심삼일 3가지'라는 표가 자동으로 들어진다. 작심삼일은 말 그대로 3일 연속으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니까 세 가지의 작심 항목을 미리 만들어 둔 것이다. 


작심이 성공했다면 세 가지 '성공' 항목을 체크한다. 그리고 위의 '작심 성공일'에 숫자를 입력하도록 하자. 숫자를 입력할 때마다 'Progress' 항목이 자동으로 바뀐다. 


작심 입력


'Progress'를 표현하는 수식의 예




마지막으로 사이드바, 이것은 각 데이터베이스 기능으로 이동하기 위한 바로가기다. 클릭만 하면 해당 화면으로 바로 이동한다.


작심삼일 바로가기


여기까지 읽느라 대단히 고생하셨다. 기다리던 템플릿은 아래에 있다.


https://www.notion.so/wordmaster/4a9206bb1786478ab15b4dab3bbce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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