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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an 18. 2022

신박한 메모법이 있다는데, 궁금하지 않나요?

제텔카스텐 메모법

저는 현재 <메모로 시작하는 쉬운 글쓰기>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글쓰기'라는 본격적인(?) 글쓰기 모임을 이미 운영 중이지만, 메모 관련 모임을 새롭게 시작한 이유는 '신나는 글쓰기'에 참여했다가 긴 글의 쓴맛(패배의 맛)만 경험하고 돌아가는 분들에게 짧은 글의 매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작은 배려였습니다.


저는 사실 메모광은 아닙니다. 메모광이 어느 정도의 메모 보유량과 메모에 집착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광'이라는 접미사까지 가용하면서 강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메모는 꽤 오랫동안, 그러니까 백만 년(?) 전부터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고 자랑질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긴 합니다.


며칠 전에 '제텔카스텐'이라는 메모 법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또 뭔가 낯선 외래어에 꽤 집착하는 편인데, '메모 법'이라고 하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공심에게 메모 법이란 고양이의 생선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래, 이거야 말로 노션 템플릿 용이다. 템플릿을 제작해서 메모 때문에 고생 중인 사람들을 갱생시키자',라고 굳은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템플릿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텔카스텐’이라는 용어부터 이해하고 어떻게 메모를 하는 건지 분석의 허들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서점으로 바로 달려갔죠. 퇴근과 동시에 말입니다. 원서를 번역한 책과 국내 저자가 쓴 책, 이렇게 두 권을 서가 구석에서 겨우겨우 찾아내서 읽었습니다.


음. 제가 기존에 진행하던 메모 법과 별 다를 바가 없네요. 저도 알게 모르게 제텔카스텐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미 메모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메모로 ‘구글킵’을 주로 씁니다. 인터페이스도 비교적 단순하고 전자책 앱과 연동도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전자책 앱을 쓰다가 밑줄을 친 부분은 공유 기능으로 바로 구글킵으로 보냅니다. 구글킵에는 라벨이라는 태그와 유사한 기능이 있는데, ‘Books_Memo’라는 라벨을 만들고 그곳에 일단 쌓아놓는 거죠.



그렇게 책을 읽거나, 신박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바로 구글킵을 실행하고 메모합니다. 책의 밑줄은 ‘Books_Memo’ 라벨에 아이디어는 ‘Idea’ 라벨에 메모해두는 거죠. 아주 단순한 흐름입니다. 그렇게 메모가 쌓이면 아이디어는 글이 되기도 하고, 독서 밑줄은 모임에서 활용이 되기도 합니다. 글쓰기 모임의 글감이나 퀴즈 모임의 퀴즈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구글킵의 라벨은 저에게 글을 만들기 위해서 글감을 숙성시키는 공간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거죠.


전자책 밑줄 -> 구글킵 ‘Books_Memo’ 라벨
신박한(?) 아이디어 -> 구글킵 ‘Idea’ 라벨



제텔카스텐이 궁금하여 공부해보니 제가 기존에 해오던 메모 방식과 흐름은 거의 비슷했어요. 다만 메모의 과정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도록 이끌어준다는 개념이 조금 달랐습니다. 제텔카스텐은 메모를 3가지 단계로 접근합니다.


1단계 : 임시 메모
2단계 : 문헌 메모
3단계 : 영구 메모(인덱스가 붙은)


1단계인 임시 메모는 제가 기존에 구글킵에 독서 밑줄과 아이디어를 기록하던 마구잡이 메모와 비슷했어요. 뭔가 써먹기 전에 일단 킵해두는 방식이죠.


2단계는 문헌 메모인데, 이것은 임시 메모에 살을 약간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독서 밑줄에 내 생각과 아이디어와 같은 생각의 조각을 붙이는 겁니다. 단순하게 기록만 하면 기록으로 그치고 마는데, 생각과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메모가 더 빛을 발하는 거죠. 다만 생각과 아이디어는 짧게 3줄 이내로 쓰는 게 중요하답니다.


3단계는 영구 메모입니다. 이것은 문헌 메모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기록하다 보면 문헌 메모가 쌓이겠죠? 서로 다른 성격과 내용을 가진 문헌 메모를 리뷰하면서 그것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영구 메모의 목적입니다.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메모의 기적>에서 작가는 여러 아이템을 조합하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더 생산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고 했고, <아이디어 발전소>에서는 ‘아이디어란 기존 요소의 새로운 조합 이외 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죠.


쌓인 문헌 메모들을 그러모아서 영구 메모를 생산해내는 과정이 이루어지면 자동적으로 글이 탄생하게 된다는 개념입니다. 영구 메모는 그래서 인덱싱 개념을 넣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어떤 분야의 글을 쓸 것인지, 방향이 명확하게 설정되기 때문이지요.


제텔카스텐 템플릿


1. 구글킵에 독서 밑줄, 각종 아이디어를 기록해둔다. - 임시 메모 역할
2. 임시 메모가 쌓이면 노션 제텔카스텐 페이지 문헌 메모에 기록한다.
3. (2) 번을 진행할 때 간단한 내 생각과 아이디어 몇 줄을 덧붙인다.
4. (1) ~ (3) 번을 진행하며 임시 메모와 문헌 메모를 꾸준하게 쌓는다.
5. 일주일에 1회 정도 문헌 메모 리뷰 시간을 갖는다.
6. 문헌 메모 리뷰를 하며 문헌 메모들끼리 조합해 본다.
7. 조합된 새로운 메모를 영구 메모에 기록한다. - 인덱스 붙이기
8. 영구 메모에 기록해둔 메모를 바탕으로 글을 한 편 작성한다.
9. 글들이 모아지면 책 한 권을 출판한다. - 출간 기획서 쓰기 및 원고 모으기


* 제텔카스텐 메모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묶여 있고 그룹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다양한 보기를 지원합니다.


이러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노션 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메모로 시작하는 쉬운 글쓰기’ 3기에 참여하시면 템플릿의 활용법 특강과 템플릿을 무료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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