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마음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 대형 서점 입고
책을 쓰고 나면 늘 찾아오는 상념이 있다.
더 많이 손볼걸…
다른 관점을 대입해 볼걸…
원고를 조금 더보강할걸…
독자 입장에서 더 깊이 생각해 볼걸…
후회라는 게 끝도 없이 옆구리를 찔러댄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저자로서 가능한 수단을 찾아내야 한다.
그게 책을 낸 후의 저자가 가져야 할 마음이다.
역시 글을 팔려면(책을 팔려면) 글을 써야 한다.
그게 지금의 내 마음이다.
오늘 대형 서점에 책이 입고됐다.
온라인 3대 서점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에까지 입고가 됐으니
책의 냉혹한 평가가 이제 곧 시작될 것이다.
나는 심판을 받는 것이다.
다행히, 온라인 서점의 지수는 조금씩 상승 중이다.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지만
그 수치가 가진 속성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의미를 무시하기 힘들다.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수치를 계속 확인한다.
업데이트가 새벽 5시에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5시면 눈이 번쩍 떠진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 후, 지수를 확인한다.
그래, 조금이라도 오른 게 어디야.
참 다행이야,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의 말을 내민다.
이제 확인할 게 하나 더 추가됐다.
대형 서점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일이다.
매장 재고·위치를 클릭하면
판매 현황을 바로 인지할 수 있다.
조바심이 난다.
안 팔릴까 두렵다.
매대에서 퇴물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다.
서점에 당장 뛰어가고 싶지만,
회사의 일이 무겁게 발등을 찍는다.
어쩔 수 없이 자제력을 발동한다.
그러니 글이나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