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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7. 2022

노션 기초부터 배울까? 템플릿으로 응용부터 할까?

어떤 분야에 새롭게 접근할 때(새로운 학문을 공부할 때),

우리는 


1) 기초부터 시작해서 응용단계까지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2) 이미 잘 만들어진 완성물을 해체해가면서 제품이 만들어진 원리를 역으로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방법



위의 두 가지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첫 번째인 기초부터 접근하는 방법은

전통적이면서 크게 흠잡을 것이 없는 

그러니까 이미 검증된 절차적인 것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의 문제점은 자칫 잘못하면 초반에 

굉장한 지루함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기초라는 분야가 보통 재미도 없고 지루한 편이지 않습니까?

또한 동기부여를 계속적으로 공급하기도 쉽지 않잖아요.


막연하게 어디까지 노력해야 할지 가늠할 수도 없고

지극히 추상적인 상태에서 진보를 거듭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고

게다가 자꾸만 이 길이 맞는지 때론 의심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인, 잘 만들어진 완성물을 뜯어보면서

그 생성물이 만들어진 원리를 역으로 추적하는 일은

다소 어려운 면이(분석적인 작업) 있긴 하지만, 

그게 나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라 역설적으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완성물을 손수 뜯어가며 만들어진 원리를 파악하는 

작업이 우리를 탐험가로 만들기도 한다는 겁니다.



제품을 해체해놓고 그것을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할 테고, 처음의 상태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지 못하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이미 검증된 물건의 생성 원리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게 되니

원래의 상태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지는 못해도 그 과정에서 얻은

보람과 성취감, 노하우가 생기게 되니 결코 남부럽지 않은 일이 될 겁니다.



저는 생애 동안, 단 한 번도 기초에서 출발해서 응용 단계까지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성격이 너무 급해서

일단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부분이 늘 궁금했거든요.

어릴 적엔 새 장난감을 선물받았다가

단 며칠 만에 모두 분해시켜 놓곤 원상태로 되돌리지 못해서

엄청 혼나기도 했죠.


기타를 배울 때도, 첫 단계부터 출발한 것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코드를 짚으며 스트로크 주법부터 익혔고


전공인 프로그래밍도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소스코드) 띄워놓고

디버깅을 하면서 원리를 파악했어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잘 쓴 글을 놓고 구조적으로 분석해 놓고

그걸 의식적으로 따라 하며 익혔습니다.


그렇다면 노션과 같은 툴은 다를까요?


노션엔 잘 만들어진 템플릿이 아주 많습니다.

노션에서 제공하는 기본 템플릿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고,

사람들이 공유하는 템플릿도 꽤 실용적인 편입니다.




제가 노션을 처음 배울 때,

저는 두 번째 방법인 잘 만들어진 노션 페이지를

역으로 분석하는 방법, 즉 제가 오래도록 해왔던 

그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며 기능을 익혔어요.

물론 그 부분에는 제 전공에서 배운 분석적 사고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요.


어쨌든 지루하게 시작하지 않고

다소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시행착오를 거칠 확률도 높긴 하겠지만,

검증된 템플릿을 뜯어보면서 모르는 기능을 스스로 찾아가며 배운 것이죠.


이 방법이 모두에게 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노션의 기초 기능을 익히는 데에 여러분의 모든 활력을 투자하지 말고

기초적인 부분엔 아주 적은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템플릿을 씹고 맛보고 즐기면서 기능을 익히자는 겁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 노션책을 썼고

내용도 흔해빠진 기초적인 사용법보다는 

템플릿 위주의 활용법을 담은 겁니다.


다양한 템플릿을 자주 접하게 되면

템플릿의 완성도를 파악할 재주가 생겨요.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을 가릴 줄 알려면

일단 내가 그걸 써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일단 부딪혀보고 자주 써먹어 보고

활용해가면서 궁금증이 생기면 그걸 해체해 보고

그러면서 감을 익히는 겁니다. 

감각을 기르는 거예요. 

남이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가 그걸 느껴야

노션이 가진 기능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노션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앞으로 배우게 될 모든 툴이나

학문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배움은 뜯어보고 해체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바쁜 우리에겐 그 방법이 딱이다,라고 

저는 주장하고 싶어요.


Yes24 온라인 서점

https://bit.ly/1000gs_50_yes


제가 쓴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과

함께 역공학의 재미를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션 커뮤니티도 만들어서 운영 중이니 가입하셔서 

질문이나 의견을 잠겨주시는 것도 좋고 템플릿을 요청하시면

웬만하면 제작해 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물론 가입은 무료입니다.


노션 꿀팁 및 템플릿 제작 커뮤니티

https://discord.gg/cPxvhZ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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