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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04. 2024

리틀 라이프부터 뇌의식의 우주

7월의 책 구매

기회가 생기면 일단 책은 사고 본다. 거의 즉흥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구매한다. 읽는 것은 나중 문제다. 책장이 터지도록 책을 꽂고 쌓아 올리고 칸이 모자라면 방 한 켠에 새로운 벽을 만든다. 옆에 놔두면 언젠가 읽겠지라고 생각한다. 움베르토 에코는 "수 만 권의 책들 중에서 몇 권이나 읽으셨나요? 혹시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닌가요?"라는 방문객의 무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개인 도서관의 가치는 읽지 않은 책에 있어요. 읽지 않은 책들이 우리의 무지를 상기시키고 아직 배우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죠." 무엇을 아느냐 보다 무엇을 모르느냐가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유문화사,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나서 구입한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3부작이다. 이 책은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의 희극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트로이 전쟁 이후 아가멤논 왕의 귀환과 그 이후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다.


《리틀 라이프1, 2》문학동네, 한야 야나기하라

유튜브 숏츠에서 접한 책이다. 아동 성폭행, 자해, 자살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인간의 고통을 처절하게 다룬다고. 완독 하면 울음을 멈출 수 없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렬한 감정적 고통을 체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참고로 난 아직 무서워서 못 읽고 있다.


《다시, 책으로》어크로스, 매리언 울프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가 쓴 책으로 미지털 시대에 우리의 뇌는 '읽기'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란다.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종이책을 가까이 하자는 내용이 아닐까 추측한다.


《반항하는 인간》민음사, 알베르 카뮈

카뮈가 1951년에 발표한 철학 에세이다. 카뮈는 반항을 인간의 핵심 특성으로 보았다. 반항으로 인간의 권리와 가치를 주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내에게 반항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달까. 그래서 산 건 아니다. 카뮈의 지적인 성찰이 궁금해서 샀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문학과지성사, 이병률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하는데, 시집을 읽으면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려나. 특이한 것은 시집의 모든 행이 '~했던 적'으로 끝난다고 한다.


《퀸의 대각선1, 2》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느새 베르나르의 전작을 모으고 있다. 전부 모으면 한 권씩 독파할 예정인데, 일단 도스토옙스키 독파가 끝나야 가능할 것 같다. 이 소설은 두 명의 천재 여성 체스 플레이어가 정치 무대에서 벌이는 격돌을 그린다고 한다. 




《뇌과학의 모든 것》휴머니스트, 박문호

박문호 박사는 천재다. 요즘 방송이고 유튜브고 그가 자주 출몰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가 천재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그의 뇌과학 강의 한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김어준의 <월말 김어준>을 듣다 박문호 박사를 알게 됐다. 벽돌책이지만 아주 흥미로워 보인다. 이 책은 박문호 박사가 지난 5년간 뇌과학 강의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이 책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쉽게 뇌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내면 소통》인풀루엔셜, 김주환

김주환 박사는 유튜브 강의로 접했다. '편안전활', 편도체는 안정화시키고 전전두엽은 활성화시킨다. 감정을 편안하게 유지해야 전전두엽, 즉 생각하고 사유하는 힘이 작동한다.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육체를 단련시키는 거다. 물론 마음근력 운동인 명상도 하나의 운동이다.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며 마음의 힘을 기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자아 폭발》다른 세상, 스티브 테일러

영국의 심리학자인 스티브 테일러가 쓴 책으로,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자아 폭발'을 다룬다. 6천 년 전 갑자기 일어난 급격한 의식의 변화를 '자아 폭발'이라고 부른다. 요즘 관심 있는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기대한다.


《경외심》위즈덤하우스, 대커 켈트너

UC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인 대커 켈트너가 15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경외심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도덕적, 영적, 미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참고로 대커 켈트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소울>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 <인사이드 아웃2>를 보기 전에 읽어 볼 요량으로 구매했다.


《해피 패밀리》문학동네, 고종석

최옥정의 《소설창작수업》을 읽다가 알게 된 소설이다.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가족에 묶인 개인들의 복잡한 관계와 갈등을 다룬다고.


《천로 역정》을유문화사, 존 번연

17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침례교 설교가인 존 번연(John Bunyan)이 쓴 기독교 우화 소설이다. 서양 철학이나 고전문학을 읽다 보면 결국 성경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성경을 읽기 전에 종교의 맛(?)을 보기 위해 구입했다.


《여행자의 책》열린책들, 폴 서루

50년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 년간 여행 관련 글을 써온 여행 문학의 거장 폴 서루가 집대성한 여행서의 정수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문학사상,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모든 책을 보유 중이다. 이 책은 개정 3판이다. 소장을 목적으로 구매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문학사상,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소장 차원으로 구매했다. 개정 3판이다.


《뇌의식의 우주》한언, 제럴드 M. 에델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럴드 M. 에델만과 신경과학자 줄리오 토노니가 공동 저술한 책으로, 의식의 본질과 뇌의 작용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은 의식이 어떻게 뇌의 물리적 구조와 기능에서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며, 신경 다윈주의(Neural Darwinism) 이론을 중심으로 의식의 기원을 분석한다고 한다. 역시 의식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산 책이다. 언젠간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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