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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pr 12. 2017

오늘도 나를 찾는다.

나를 찾을 수 있는 자유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뜨고 진다.
색다를 것 없이 흘러내리는 붉은 하늘을……
저녁 풍경을 바라보는 나는
무얼 찾겠다며 깊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삶은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 같은 것이다.
오래 산다는 건 말이다,
그저 살기 위해서 시간에 순응하고
겉과 속을 필요에 따라 뒤집었다 폈다 하는 것이다.

오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완벽해질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 따위에 얽매이지 않으며

거스를 수 없는 운명 따위에 순종하지 않으며
때로 누군가를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원하는 것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옅은 희망 같은 것에 기대어 사는 것이다.
그 실낱같은 희망마저 없다면 삭막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까?



완전체의 '나'란 것이 과연 있을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배우고 훈련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훈련이 채 끝나기 전에 '죽음'이 나에게 닥친다면
우리는 겸허히 우주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원래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존재를 인식하기 전부터 인격은 스스로 자라났을까?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로 어떻게 파생된 것인지 알기 어렵다. 
어떻게 '나'를 찾아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영화 <인투 더 와일드>에서는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신을 찾겠다며 고행의 가시밭길을 떠난다. 
그는 여행에서 집시, 히피, 농부들과 삶을 교감한다.
그는 왜 알래스카를 가야 하는지 이유를 정확히 모르지만, 
그냥 자신은 알래스카에 가야만 한다는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잃어버린 '무엇'을 찾았을까?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특별한 목적이 없다.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근거를 찾고, 부정적인 것을 나열하고 
이유를 분석하려 하면 할수록 사소한 결정까지 장애를 낳는다. 

하고 싶은 걸 버킷 리스트에 빼곡하게 나열하면
저절로 실행할 수 있을까? 
시도조차 안 하며, 안 될 가능성부터 늘어놓고 있는데 말이다. 

삶을 살다 보면 걱정한다고 일이 무사하게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준비를 치밀하게 한다고 순탄하게 흘러가지도 않더라…… 
세상일은 오히려 너무 단순해서 무작정 들이밀고 나가는 사람에게 
해결할 가능성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더라……

마음에 빈자리가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나를 찾을 수 있는 자유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도 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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