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Oct 22. 2018

글쓰기 모임에서 우리가 얻은 것

배움


“내가 배운 것을 타인에게 전파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고 함께 쓰는 모임을 만든 이유다.


나는 독학으로 글쓰기를 익혔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수십 권의 글쓰기 관련 서적을 완독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도 했으며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만나면 자그마한 단어장에 메모를 남기기도

온라인 메모장에 태그로 분류하여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닥치는대로 일상을 쓰기도, 업무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로그는 이왕이면 타인에게 피드백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

너무 늦었다는 의심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기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오히려 연습과 노력에 몰입이 가능했다.

안된다고 결론부터 짓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그것의 달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게 더 우선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명확한 목표 설정이 없으면 노력조차 헛된 것이 되고 만다.

목표, 예를 들어 “브런치 공모전에서 꼭 수상하고야 말겠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처럼 목표가 분명해야 계획과 과정도 흔들리지 않는 거다.

목표가 부실하면 여정도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이왕이면 목표가 나뿐만 아니라 수 천명, 

아니 수 만명의 사람에게 이로움을 끼치면 좋겠다.


글은 혼자 쓴다고 하지만 가능하다면 널리 읽히고 싶은 게 작가의 바람이다.

독학보다는 함께 쓰고 타인에게 건전한 비평을 받아야 실력이 는다.

하루에 10시간씩 꼬박 글쓰기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여도

타인의 피드백이 없으면 성장은 없다.

타인의 피드백을 통하여 내 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겨야 한다.

글쓰기가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나누는 세계로 발돋움을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체험하는 삶의 여정이다.


나는 다수의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모두 적잖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공부하는 길이라 생각했기에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기대했던 퀄리티가 보장되지는 않았다.

대부분 글쓰기 수업의 특징은 합평이었다.

일주일에 한 편씩 과제를 받고 글을 썼다.

그리고 각자가 쓴 글을 낭독하고 서로 느낌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간단한 강평이 주어졌다.


내가 원했던 것은 내 문장에 대한 진솔한 평가와 교정이었다.

날카롭더라도 아픈 부분을 짚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쓴 글만큼이나 지적도 추상적이었다.

김정선 작가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언급한 것처럼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교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 어떤 수업도 내 글을 교정해주지 않았다.


합평으로 얻는 피드백도 있지만

경험 있는 사람의 충고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가르치는 것도 배움의 길이라 생각한다.

왜 가르치는 것과 배움을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하는 걸까?

가르치려면 그만큼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지식을 전달하려면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은 파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 없다면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제는 글쓰기 모임 시즌 1의 오프를 진행했다.

10주 동안 글을 쓰고 마지막으로 글쓰기란 각자에게 무엇인지

인생 선배와 후배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10주 동안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글을 썼고 합평을 했다.

네이버에서 만든 “라인 메신저”가 맹활약을 했다.

100명까지 온라인으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미국에 계신 소피아님과 대만에 거주 중인 와일드멜론님과도 온라인으로 소통이 가능했다.

마지막 오프 자리에서 뵙지 못한 것이 서운했으나 

만남이 끝이 아니기에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해보기로 한다.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사람을 얻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인생을 배웠다.

가르치려면 더 배워야한다는 소중한 가치도 배웠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숙제다.

경험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성장한다는 걸 글쓰기 모임에서 배웠다.

당신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배우고 싶다면 기꺼이 우리 모임에 초대하고 싶다.


다음의 영상은 10월 20일(토요일) 오프를 정리한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ICPaWobVKs&t=490s




매거진의 이전글 한숨이라고 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