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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Feb 17. 2019

실패하더라도 시작하면 그만

자 우리 상습 실패범이 되어 봐요


실패가 두려운가? 도전하기가 귀찮은가? 아니면 용기를 잃었나. 당신이 지금 버려야할 실패 자세는 무엇인가. 어차피 실패할 거라 늘 포기하는 나약한 정신 상태인가. 시작하기만 하고 지속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작심삼일 습관 탓인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우리《시작 노트》를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라는 피터의 멋진 말을 기억하며.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상습 실패범에 불과하다. 실패했다고 방에서 '실실' 쳐 웃고 앉아 있는 별종은 아니라는 얘기다. 나 역시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 참담함을 금하지 못한다. 마치 종말론자라도 된 것처럼 세상의 온갖 우울함을 혼자 떠받치고 다닌다. 다만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은 '회복탄력성'이다. 하루 정도 38.5 쯤 고열에 시달리고 나면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새로운 도전 거리를 찾는 하이에나가 된다. 다만 다음엔 피터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이전 도전 과제보다 난이도가 쉬운 것들로 바꿔보는 거다. 나의 낮은 한계점을 인정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어쩌면, 포기하면 편한 건 사실이다. 지금 이 시간, 당신은 이불속에 누워있을지도 모른다. 사각형 테두리, 적당히 푹신푹신한 이불, 포근한 베개, 생각만 해도 안락하지 않은가? 바깥으로 나오지 말고 누워 스마트폰 세상 속이나 구경하면 된다. 시간 잘도 간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실패도 없다. 안전한 삶이 아닌가. 침대 위에서 영생이라도 누려 보자.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을 하지 않으면 겁쟁이에 머물러 있겠지만, 시작이라도 하면 적어도 한걸음은 앞으로 내딛는 셈이니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기록은 남기는 셈이다. 비록 그것이 본인의 최고 기록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10년 전, 연이은 사업 실패에 좌절하던 지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잠 푹 자고 일어나면 사업이 번쩍, 번개 치듯이 성공해있으면 좋겠어요'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 아무런 노오력도 없이 성공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이란 말인가. 사업을 시작했으면 실패를 맛보던지 성공으로 가기 위한 길, 중간쯤 서 있기라도 하든지, 직원들은 밤샘시켜놓은 대표란 작자가 할 말은 아니었다. 나는 그 이후, 그 인간을 상종하지 않았다.


피터 킴 작가와의 만남은 브런치가 인연의 교각을 놓은 셈이다. 다리가 아닌 '교각' 정도의 단어를 쓸 수준은 되어야 한다. 2018년 초반에 만난 우리는 지금까지 수십 번은 만난 것 같다. 물론 약간 과장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그가 만든 '내 삶의 한컷', '50일 글쓰기', '30일 글쓰기', '유튜브 모임'등을 함께 했다는 얘기다. 그도 나의 글쓰기 여정을 도왔다. 'futurewave'라는 필명을 쓰다, '공대생의 심야 서재'로 이름을 변경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글쓰기였는데, 피터 킴 작가가 홍보에 적극적인 도움을 준 덕분에 현재 글쓰기 모임은 3기에 걸쳐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나는 고마워 그에게 고기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런 그가 책을 내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지 1년이 훨씬 넘은 후에야 책을 손에 얻게 되었다. 이 책은 4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서툴게 관계 맺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나를 위한 시도와 실패들',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실수를 저질러라' 4가지 파트를 중심으로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시도와 실패 과정을 담고 있다.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수십만 가지이지만, 그중의 한 가지만 밝힌다. 이 책엔 경험전문가 피터의 실패 사례, 시작 과정이 담긴 노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를 따라 한다면 아니 그의 흉내라도 낸다면 적어도 당신의 숱한 실패들이 구원을 얻을 거라는 얘기다. 나를 비롯하여 당신의 실패에는 이유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도, 준비가 부족한 탓도 아니다. 단지 실패 사례가 적은 것이 전부다. 실패는 끝이 아니다. 실패는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고, 시작은 다시 실패를 끊임없이 양산할 거라는 반복 이론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당신의 성공은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될 거라는 얘기다. 그러니 당신은 지금 피터의 책을 들고 적어도 2시간 이상 꼼짝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읽고 나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불씨라도 하나 건질지 누가 알겠는가. 나처럼 말이다.



감사한 것은 이 책에 나를 언급한 부분이 2회나 나온다는 것이다.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 그리고 어제는 오프에서 저자 사인까지 받았다. 아래 싸인처럼 그와 나는 경험수집잡화점을 비롯하여 내가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여러 활동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피터 작가와의 인연을 기대한다.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기대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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