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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n 05. 2020

에세이 쓰기 모임

당신에게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3기 오픈

에세이는 생활을 다채롭게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릇의 크기는 다만, 한 끼 밥공기만큼만 가지면 된다. 내 일상의 반경을 조망하여 글로 재생산하는 과정을 에세이가 맡는데, 수수하거나 하찮은 일과까지도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런 면에서 에세이는 내 삶을 관찰하는 행위이자, 적극적으로 나를 기록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과정은 일기를 쓰는 것과 흡사하면서도 다르다. 두 글쓰기의 차이점은 비교적 단순한데 바로 '관점'이다. 일기는 나를 기준으로 삼고 볼 사람도 나로 제한한다. 다만, 에세이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볼 사람은 내가 아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에세이 쓰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작가가 되고 울림을 던지는 글까지 쓴다. 피천득 선생님이 그렇고 김훈이 그렇고 이병률도 그렇다. 그들은 천부적 재능 덕분에 통하는 에세이를 (잘) 쓰게 됐을까. 우린 언어 재능도 없고 정규 교육 과정도 거치지 못했으니 가능성은 제로일까?


에세이 쓰기, 일기처럼 쉬워 보이면서도 이병률의 에세이 히트작 《끌림》처럼 버거운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어차피 그들이 될 수 없으니 그저 나의 경험들을 여과 없이 나열만 해버리고 말까.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한 것으로 윤색할 능력이 없으니, 차라리 습관처럼 쓰기만 반복하면 이병률처럼 끌리는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 


우리는 이병률이 될 수 없다. 어쩌면 이병률의 아류작쯤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쓸 것인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오천 년 전, 《시학》에서 모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에겐 두 가지 본성이 존재하는데 한 가지는 모방, 즉 남을 따라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모방에서 얻는 즐거움이라고. 우리는 모방 전문가이며,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 오래도록 진화됐다. 모방은 타인의 삶을 배우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피천득 선생님처럼 쓰고 싶다. 이병률처럼 쓰고 싶다. 김영하처럼 쓰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고 당신도 궁금한 난제다. 도대체 잘 쓰려면 우린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마음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어쩌면 돈까지 준비되어 있다. - 하지만 우린 역시 방법을 모른다. 모르면 배우면 될까. 글쓰기 모임도 참여하고 필사까지 실천한다. 심지어 글쓰기 책까지 모조리 섭렵한다. 왠지 고수가 된 기분이다. 책만 읽어서 고수가 된다면 이 세상의 고수 아닌 사람이 없겠지만.


그러다 문득 깨달음을 얻는다. 역시 읽는 것과 쓰는 건 다르다. 밑줄까지 그으며 읽는다고 하여 이병률처럼 잘 쓸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뼈아픈 팩트에게 한 대 맞는다. "그래도 쓰자. 써보는 거야, 닥치는 대로 쓰자고." 심호흡을 가다듬고 구호를 크게 한 번 외쳐본다. 열심히 쓰다 보면 늘지 않겠냐고. 글쓰기 초보 시절, 본능적인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깨달음은 부딪치고 깨지는 시행착오 없이는 나오지 않는다. 글쓰기 책을 수십 권 탐독하는 것, 타인에게 돈을 내고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터득했다. 그것은 '필사'라는 간단하고도 오래된 실천 명제.



에세이 필사 및 쓰기 모임에서는 에세이의 정수라 불릴 만한 작가의 책을 읽고 필사하며 문장력을 키웁니다. 글을 써보니 필사만 한 공부법이 없었습니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사하며 쓰는 과정에서 작가의 문장이 몸에 각인됩니다. 따라서 오직 연습뿐입니다. 그렇다고 필사가 전부는 아닙니다. 필사와 함께 쓰기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내 글을 보여줘야 합니다. 타인의 피드백을 받아야 내 글을 비로소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읽고 필사하고 필요하다면 외우는 작업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에세이가 잘 써질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에세이 모임, "당신에게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3기를 초대합니다.


에세이는 자신에게 향하는 길이니 무엇보다 진솔한 장르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기술과 전략이 필요하겠죠. 《열 문장을 쓰는 법》에서 김정선 작가가 말했듯, 진솔함 자체가 전부가 아니라 진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적, 전략적 장치가 에세이의 생명일지도 몰라요. 아무런 지식도, 배경도 일천한 사람이 에세이를 쓰고, 그 에세이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우리는 바쁘니 시간적 여유도 보장되지 않을 확률이 높겠죠. 그러니 쉽고도 가장 보편적인 방법을 고민하다, 필사와 문체 따라 하기, 라는 방법을 고안했어요.


필사가 글쓰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죠.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과 글을 읽고 필사하며 작가와 교감하는 사람에게 차이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작은 거라도 실천하는 사람에게 더 큰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글을 처음 쓸 때, 필사부터 시작했거든요.


이 모임은 에세이를 읽기, 필사, 쓰기를 함께 합니다. 그런데 그냥 쓰는 게 아니라 특정 작가의 문체를 모방하며 감성에 물들어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두 달 동안 에세이 두 권을 읽고 작가의 문장을 필사하고 문체를 따라 하며 직접 8 편의 에세이도 써 봅니다. 또한 그룹 합평을 통하여 타인의 피드백도 들어 봅니다. 



에세이 모임 3기부터 달라지는 점 5가지


1. 4 주 -> 8주로 변경

2. 필사 -> 필사 + 쓰기 + 온라인 그룹 합평으로 변경

3. 개인 글쓰기 코칭 옵션 추가

4. 두 권의 에세이 읽기

5. 8주 동안 8편의 에세이 쓰기




미션(자세히 읽어주세요)


- 두 달 동안 두 권의 에세이 읽기

  - 첫 번째 달 에세이 :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

  - 두 번째 달 에세이 :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 필사하기

  - 8주 진행: 《내 옆에 있는 사람》《오래 준비해온 대답》읽으면서 마음을 건드린 문장 필사하기

   (주말 제외, 필사 분량 개인 선택)

- 에세이 쓰기

  - 8회/8주 2,000자 에세이 쓰기 및 온라인 그룹 합평(매주 목요일 밤 9시)

  - 매주 한 편의 에세이 선정

    - 에세이 제목과 동일한 제목 선정

    - 에세이 한 편에서 동사, 명사 3가지 추려내기

    - 추린 동사와 명사를 사용하여 에세이 쓰기

- 주제

  - 첫 번째 달 : 이병률처럼 쓰기

  - 두 번째 달 : 김영하처럼 쓰기


커리큘럼   

모임 커리큘럼

본인이 직접 기획한 자유 커리큘럼도 가능


참여 인원

최대 10명


수업 시간

21:00 ~ 22:30(합의에 따라 시간은 변경 가능합니다.)


오픈 일정

6/21(일)까지 모집

합평 수업 일정 : 6/25(월) ~ 8/20(일)  총 8주간 그룹 합평 진행


혜택


- 기쁨과 슬픔을 만나봅니다

- 잃어버린 추억을 찾습니다.

- 자기 고백,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 에세이의 정수를 접하게 됩니다.

- 에세이를 직접 써 봅니다.

- 위로와 공감을 나눕니다.



신청은 아래에서

https://bit.ly/33K6CsW


참여 방법은 이렇게 하면 돼요

일주일에 한 편씩 정해진 마감일에 글을 발행합니다. 마감일까지 올리지 않으면 합평 혹은 피드백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글자 수는 2,000자 내외로 쓰셔야 합니다. 분량을 지키는 것도 훈련입니다. 너무 적은 양도 많은 양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여러분 자신에 대한 믿음의 증거입니다. 쓰지 못한다고 부정하지도 의심하지도 자책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책상에 차분하게 앉아 마음을 비우면 됩니다.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사유의 관점을 넓히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않고 또 포기하지 않고 쓰는 경험이 이어진다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수업 참석 전, 같은 클래스 글벗의 글을 꼭 읽어야 합니다. 합평의 목적은 타인의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피드백을 나누는 것입니다. 타인의 비평과 공감이 여러분의 글을 빛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서로 질문하세요.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공감을 얻었는지, 짧은 느낌이나마 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 글만 잘 쓰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타인의 글을 불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내 글도 제대로 보게 됩니다.

다른 글벗이 합평할 때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이라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와 좌절 없이 성장하지 못합니다. 글쓰기는 열패감과 고통,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경험을 갖는 길입니다.

수업은 Zoom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업 전에 꼭 설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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