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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n 23. 2020

나를 부르는 소리에 마음을 열어봐요

시필사 15기 모집


모임 소개


글을 배우고 싶을 때 필사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문학적 감수성을 기르고 싶다면 시인의 문장에 푹 젖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문장에 빠져 필사하다 보면 어느새 시인의 언어를 따라 하게 되거든요. 필사가 의미 있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력뿐만 아니라 시인의 삶까지 이해하게끔 마음을 열어준다는 점이에요. 시인의 마음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셈이죠.


시 필사 모임의 목적은 시인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시인의 사유를 내 삶에 받아들이는 거예요. 열심히 따라 하다 보면 시인의 감성과 하나가 될지도 모르죠. 저는 그런 가능성을 품고 여전히 필사적으로 필사 중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죠. 막연하게 시 필사하는 거 걸로는 만족이 되지 않아요. 필사에 대해 신경숙은 아래와 같이 말했어요.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한 자 한 자 노트에 옮겨 적어볼 때와 그 소설들의 느낌은 달랐다. 소설 밑바닥으로 흐르고 있는 양감을 훨씬 세밀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부조리들, 그 절망감들, 그 미학들. 필사를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다. 나는 이 길로 가리라. 필사를 하는 동안의 그 황홀함을 내가 살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각인시켜준 독특한 체험이었다. (신경숙)


시 필사 모임은 '하루에 시 한 편'을 필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신 시 문장 전체를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건드린 몇 줄' 골라 필사해요. 전날 밤에 운영자가 다음날 필사해야 할 시를 알려드리고 하루 동안 필사합니다.


14기에는 마지막에 릴레이 시 쓰기와 시 낭독을 이벤트로 진행했습니다. 릴레이 시와 낭독을 한 번 감상해 보겠습니다.


너를 알기 위해
네 마음으로 들어간
나는 누구인가 

소용돌이치는 그곳에서
휘청이는
나는 바라보았다

시선의 끝에서 
나를 삼킨 것은 
심연 속 검푸른 파도

익숙한 향에 취해
두 눈을 감으니
너라는 정원에 이르렀다

이곳은 무릉도원
복숭아 향이 코를 감싸고
살구와 앵두가 물이 든다

실은 그것은
너의 이름이었고
붉은빛의 고통이었다.

억겁의 시간이
고통의 매듭을 풀어도
돌아보니 우리의 연은 여전하다 

그리움의 모서리 밖에서
방황하는 우리
이제는 돌아와

자자

선잠에서 깨어나면,
쌀을 씻고 밥 을지어
하루 종일 기다렸을 
어린것들  챙겨주고

너의  해맑은 씨실 하나
나의  싱그러운 날실  하나로
한올씩 고운 색 입혀


시필사 14기 필사 갤러리

https://bit.ly/37TlBCY


라떼파파 스텝



안녕하세요. [시 필사 모임]의 라떼파파입니다.


한 달 동안 함께하는 시 필사방 분들과 도란도란 대화하고 잔잔한 온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가 꽉 차는 포만감을 느낍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불안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행히 시 필사방이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치유받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시 필사방은 매일 새로운 시인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시를 가지고 여러 함께하는 분들의 분석과 시평을 듣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가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신기한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벌써 15기를 맞았네요. 이번 기수도 시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멋진 시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의 변화는 물론 작은 위로를 얻고 싶다면, 과감하게 시 필사방을 노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 필사 15기 운영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시 필사 15기는 4주(20일, 주말 제외) 동안 진행합니다.

2. 운영자가 전날 밤 10시, 한 편의 시를 선정하고 채팅방에 공유합니다.

3. 시를 읽고 마음을 건드린 한 줄을 골라 필사합니다.

4. 필사한 시는 오픈 채팅방과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합니다.(옵션)

5. 게시글에 '좋아요'와 '댓글'로 응원합니다.

6. 채팅방엔 게시한 글의 URL을 인증합니다.

7. 15기에는 운영자가 선정한 20편의 시를 필사합니다.

8. 월-화-수-목-금 : 운영자가 선정한 시의 일부분을 필사합니다.

9. 15기에도 낭독의 시간을 추가합니다. (자신의 음성으로 시를 낭독하여 녹음을 합니다. 그리고 단톡방에 공유합니다.)



진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6/28(일) : 모집 공고

06/29(월) : 시 필사 15기 시작

07/24(일) : 시 필사 15기 종료

http://bit.ly/2K8w4yS


공심재 공식 채팅방에서는 모임 오픈 정보와 할인 정보를 전달해드리고 있어요.

https://open.kakao.com/o/g0VEnT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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