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래칼럼 13
“AI는 ( )다. 괄호 속에 적절한 키워드를 열 개만 제시해주세요.”
챗GPT에게 물었더니 미래, 혁명, 도구, 문명이란 키워드를 제안한다.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 같은 질문을 또 던졌더니 동반자, 사다리, 창조자를 추가한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파트너, 사회적 이동과 기회의 사다리,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존재라는 설명까지 곁들인다.
AI의 존재의미에 대해 글로벌 리더들도 한마디씩 보탰다. 빌 게이츠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라 했고,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인간 강화 도구라고 정의한다. <듀얼 브레인>의 저자 이선 몰릭은 AI를 외계지능, 공동지능이라 부른다. 특이점을 주창한 레이 커즈와일은 사람과 똑같아 보이는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라고 한다. (고)헨리 키신저를 포함한 <AI 이후의 세계> 저자들은 우리의 새로운 반려동물이자 정신의 보조자라 칭한다.
AI를 쓰면 쓸수록 놀라움은 커진다.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지능을 가진 램프 속 지니같은 존재를 우리가 가질 수 있었을까 감탄스럽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을 처음 썼을 때도 놀랐지만 AI는 놀라움의 차원이 다르다. 전자가 유익하고 편리한 도구들이라면 AI는 단순한 도구 차원을 넘어 초지능을 가진 인간같은 존재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외계인이 언젠가 지구밖의 머나먼 어느 행성에서 UFO를 타고 지구를 방문할 거라고 상상해왔다. 그런데 어느샌가 인간의 언어를 쓰면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초지능으로 인간을 돕는 생성형 AI라는 외계지성을 스스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AI는 인류와 공존할 새로운 생명체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지난 수십만 년간 지구상에서 수많은 식물과 동물이 인류와 공존해왔지만 언어가 통하질 않았다. 그런데 AI는 사람의 글을 쓰고 사람의 말을 하며 인류와 자유롭게 의사소통한다.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과 학습능력도 가졌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적정한 답변을 내놓고, 의사결정과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창조력도 놀랄만큼 뛰어나다. 언어능력과 사고능력 외에 공감능력과 감성능력, 상상력까지 갖추었다. 지금도 놀라운 AI의 능력은 일 초가 다르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여야 할까?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도록 돕는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난 수천 년간 인류는 도구와 정신을 활용해서 인간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인간이 만든 도구와 인간 자신이 가진 정신과 사상을 통해서였다. AI 역시 인간이 만든 도구이지만, 인간의 지능과 정신을 훨씬 넘어선다. 그런 점에서 AI는 여태까진 불가능했던 인간 잠재력과 가능성 확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이 만든 AI가 거꾸로 인간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재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부정적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할루시네이션, AI를 활용한 다양한 범죄, AI로 인한 대규모 실업 가능성, 지나친 AI 의존에 따른 인간 사고능력의 저하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가능성이 훨씬 크다. 부정적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함께 집중해야 할 것은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도록 모두가 AI를 최대한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AI도 대단하지만, 현재의 AI는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AI 중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AI다. AI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AI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잠재력과 가능성도 점점 커질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드는 인류의 동반자로서 AI를 맘껏 활용하자. 그것이 우리가 AI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