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의 미래대화 24
헨리 키신저의 마지막 저서 <새로운 질서: AI 이후의 생존 전략> 결론 부분에서는 "이성에만 의존해서는 비인간 지성체인 AI와 공존하고 공진화할 방법을 고민도, 준비도 할 수 없다. 이성 이상의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무언가가 요구된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키신저의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인류가 맞닥뜨린 근본적 전환점에 대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AI는 기본적으로 비인간적 지성체입니다. 그것은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거나 도덕적 직관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성적 계산과 통계적 최적화에 기반하기 때문에, 인간이 이성만으로 대응한다면 결국 AI의 논리적 속도와 범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더 "합리적인 계산"으로 맞서서는 공존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것이죠.
키신저가 말한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무언가”는 크게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 감성(Emotion): 인간만이 느끼는 공감, 사랑, 두려움 같은 감정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교육,
돌봄, 예술적 창작에서 이 감성은 중심적 역할을 합니다.
2. 가치(Value): 옳고 그름,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하는 가치는 단순한 계산으로는 나오지 않습니
다. 인간 사회를 이끄는 윤리적 나침반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3. 지혜(Wisdom): 이성은 ‘수단’을 잘 다루지만, 지혜는 ‘목적’을 올바르게 세웁니다. AI는 방법론적으로 뛰
어나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인간이 정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인간이 단순히 경쟁자가 아니라 공진화의 주체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태도가 필요합니다.
융합적 사고: 이성(논리적 분석)과 감성(공감적 직관)을 결합하는 능력.
문화적·인문학적 기반: 기술을 넘어 인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역사·예술적 성찰.
책임 윤리: “할 수 있다”보다 “해야 하는가”를 먼저 묻는 책임적 태도.
키신저의 말은,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인간다움’**이라는 선언으로 보입니다. 이성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AI와 공진화하려면 감성·가치·지혜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AI가 계산과 논리의 영역을 압도한다면, 인간은 의미와 목적의 영역을 지켜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