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I는 이제 우리에게 꽤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Return On Investment의 약어로, 우리말로 투자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어딘가에 100만원을 투자했는데 200만원의 수익이 나면 ROI는 2가 된다. 일반적으로 ROI가 1을 넘으면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고, ROI의 수치가 크면 클수록 투자할 가치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를 예로 한번 들어보자. 2만원을 주고 마음에 드는 책을 샀을 때 ROI는 얼마나 될까? 책을 읽으며 원하는 지식이나 해결책을 얻을 수도 있고, 뜻하지 않았던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 책을 통해 의미있는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독서를 통해 얻는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책값 2만원을 훌쩍 넘지 않을까?
독서는 교육의 한 영역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ROI는 얼마나 될까? 물론 교육의 내용과 방법, 교육하는 사람의 질, 피교육자의 태도와 열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듯 싶다. 예를 들어, 단순한 지식을 습득했다면 ROI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꼭 필요로 하는 지식, 일을 할 때 자주 활용되는 유익한 실용지식을 배웠다면 그 때의 ROI는 매우 높게 나타날 것이다. 작은 감나무 씨앗을 심으면 수만개의 감이 열리는 커다란 감나무가 된다. 교육은 이 감나무의 씨앗과 같다. 좋은 교육은 30배, 60배, 아니 100배 이상의 열매를 맺을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지식중심 교육을 넘어 창의성 교육, 역량교육, 문제해결력 교육, 회복탄력성 교육을 한다면 ROI가 어떻게 될까? 명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ROI가 아주 클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역량, 창의성, 문제해결력, 회복탄력성 등을 제대로 배웠다면, 그 사람의 생애 전체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날 것이므로 길게는 수십년간 ROI가 지속될 것이다. 투자 대비 수십배 아니 수백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것이 좋은 교육 ROI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좋은 교육의 ROI가 이렇게 높다면, 교육과 학습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와 접근법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은 정말 중요한 활동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 만일 특정 주식의 ROI가 100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주식에 투자할 것임에 틀림없다. 교육은 어떤가? 필자는 좋은 교육, 가치있는 교육의 ROI는 적어도 100이상일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좋은 교육, 가치있는 교육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인가? 일반적으로는 피교육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유익한 교육이 좋은 교육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우리 교육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초중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은 그 학생들이 성장하고 훗날 인생을 살아갈 때 정말 유익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책 속의 지식을 그냥 억지로 주입하고 있는 건 아닐까? 대학입시가 인생의 마지막 목표인 양 교육하고 있지는 않을까?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육은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잘하고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데 유익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을까? 아닌 것 같다. 역시 지식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고, 살아가는 데 정작 필요한 역량, 창의성, 문제해결력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는 않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은 어떤가? 100세 시대의 인생을 살아갈 때 정말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는가? 문화생활, 여가선용이라는 점에서는 유익한 내용들을 교육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AI와 장수시대, 평생현역 시대라는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진정한 평생교육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좋은 교육은 100이상의 ROI를 가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좋은 교육을 위해 개인도 사회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도 확 바꾸어야 한다. 지식중심만의 주입식 교육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청소년, 청년, 중년, 고령자들이 모두 역량있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식을 넘어 역량, 창의성, 문제해결력, 회복탄력성 등에 초점을 두고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도 사회도 지속성장하고 행복해진다. 그것이 ROI가 100이상으로 커지는,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