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의 하나는 과거, 현재, 미래로 삼등분하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이미 정해졌고, 현재는 지금 진행중이다. 그에 비해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 다가올 시간이다.
인간은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다. 미래를 예상하기도 하고 상상하기도 한다. 미래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기도 하고, 불안감을 가지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래는 하나가 아니다. 원인과 결과, 환경 변화와 대응, 내외부 관계 등을 포함한 수많은 요소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의 모습은 단수(a future)가 아니라 복수(futures)다.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미래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공통된 마음이다.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사람들이 미래를 잘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지식, 기술, 역량, 태도, 가치관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면서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돕는 데 있다.
이처럼 교육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활동이라면, 추구하고 싶은 미래상을 미리 정립해둘 필요가 있다. 교육의 미래상에 따라 교육의 내용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정립되어 있는 교육의 미래상은 뭘까?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십년에 걸쳐 우리 사회내의 교육열과 교육경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상은 한마디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으로 압축된다.
만일 우리 사회가 가진 교육의 미래상이 잘못되어 있다면, 당연히 그 미래상을 지향하는 교육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대학과 좋은 직장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 중 극히 일부만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받는 다수는 이와 같은 교육의 미래상을 결코 실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상이 잘못 정립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미래상이 잘못되어 있는데도 우리 모두는 애써 모른 척한다. 자신만은, 자기의 자녀만은 그 미래상을 달성할 수 있는 극히 일부에 포함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버리지 못한 채.
너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교육의 미래상을 새롭게 정립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자. 교육의 미래상은 교육을 받는 모든 사람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실현할 수 있는 미래모습이어야 한다. 극히 소수만 가능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아니라, 교육받는 모두가 가능한 ‘좋은 삶과 자기실현’이어야 한다.
새로운 교육 미래상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지식과 정답만을 추구하는 줄세우기 교육을 넘어서, 각자가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자기실현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과 기술을 체득하도록 바꾸어야 한다. 초중고도 대학도 평생교육도 모두 다 바꾸어야 한다.
정부가 바꾸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국민 모두가 참여해서 차근차근 하나씩 바꾸어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은 스마트하다. 스마트한 국민의 파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 함께 힘을 모으기만 하면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교육의 미래상을 바꾸고 그에 부합하도록 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바꿀 때, 대한민국의 미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