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 우리나라의 학교 수는 몇 개나 될까? 대략 한번 계산해보자. 초중고가 약 1만개, 대학이 약 500여개, 평생학습기관이 약 5천개다. 두 번째 질문. 우리나라의 학교 수는 몇 개 정도가 되는 것이 적정할까? 필자의 대답은 5000만개다.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자.
사람은 평생 뭔가를 배우면서 살아간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배우고,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뭔가를 배운다. 언어, 수학, 과학을 배우고 역사, 철학, 예술, 문화, 기술을 배운다.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배움은 필수다.
배움에도 단계가 있다. 초중고교에서는 미리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반면, 대학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커리큘럼을 짜서 배운다. 그래서 전자를 수업(授業)이라 부르고 후자를 수강(受講)이라고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는 어떨까? 아무래도 자신에게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서 배우는 교육의 비중이 늘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셀프교육이 점점 중요해지는 것이다.
<로마제국 쇠망사>의 저자인 에드워드 기번이 교육에 대해 남긴 명언도 셀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스스로 배우는 것으로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영국의 사상가 새뮤얼 스마일스가 자신의 저서 <자조론; 自助論, Self-Help>에서 남긴 명언이다. 필자는 이를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하늘은 스스로 배우는 자를 성장시킨다.’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최소 10년 이상을 학교에서 배운다. 대학교까지 합하면 거의 20년 가까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셈이다. 우리는 이렇게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취직해서 일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학교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로 적어도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우리를 둘러싼 기술변화와 사회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전수해주는 50년, 100년 전의 지식만으로도 일을 하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 부단히 새로운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익혀야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다.
둘째는 우리 인생이 너무도 길어졌기 때문이다. 100세, 120세를 살아야 하는데 학교에서 20세 전후까지 배운 것만으로 이후의 80년, 100년을 더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새들이 털갈이를 하듯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새롭게 배워야 한다.
셋째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은 모두를 위한 표준화된 공통교육, 평균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서로 다른 각 개인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특성과 재능, 꿈과 선호에 부합하는 자신을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셀프교육, 자기교육은 정부와 학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교육을 받고 배우는 주체인 각자의 의지와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자기에게 맞는 내용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000만개의 학교를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자신만을 위한 가상의 학교를 각자 스스로 세워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을 스스로 짜고 거기에 적합한 교사들을 초빙해서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훈련시켜야 한다. 지금은 온 세상이 커다란 메가학교다. 유튜브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동영상이 넘친다. 전 세계의 고수들이 자신을 교사로 선택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만을 위한 학교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래의 성장은 개인의 꿈이 이끈다. 각 개인이 자신의 꿈을 성취하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부단히 열심히 배워야 한다. 끊임없는 배움과 학습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학교를 세우고 배우자. 그렇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5000만개의 학교는 대한민국 국민 각자가 가진 5000만개의 꿈을 키워주고 이루어주는 든든한 미래창조의 엔진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