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사형 인간’이란 키워드가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된 적이 있다. 위닝경영연구소 전옥표 대표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저서에서 내 삶을 성취로 이끄는 것은 동사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행동’이라는 철학 아래,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동사형 인간이 성공한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동사형 인간의 반대는 명사형 인간이다. 변화에 수동적이고 행동하는 데 둔감한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명사형 인간이라는 키워드와 대비해보면, 동사형 인간이 보다 바람직한 인간상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다.
미래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래도 명사형 미래와 동사형 미래로 구분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래(Future)라고 할 때는 명사적 의미로서의 미래를 나타낼 때가 많다. 앞으로 다가올 어느 시점 또는 시기라는 느낌이 든다. 정지된 이미지, 소극적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예측의 대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동사형 미래(Futuring)는 동명사 형태의 영어 단어에서도 느껴지듯이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래를 탐험하고, 찾고, 만들어간다는 적극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탐험과 창조의 대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동사형 미래를 뜻하는 Futuring이라는 용어를 좋아한다. 영어로는 미래예측을 일반적으로 Foresight라는 단어로 표기하지만, 나는 Foresight보다 Futuring이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 실제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두 단어를 같이 소개해보아도, 모두가 한결같이 Futuring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동사형 미래라는 이미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Futuring이라는 단어는 미래예측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미래만들기’라는 의미가 좀 더 어울린다. 피터 드러커도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미래학자 Edward Cornish도 ‘미래를 향한 탐험’이라는 부제를 붙인 명저, 미래예측 입문서의 제목을 <Futuring>이라고 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일 듯 싶다. 이제는 미래라는 단어보다 미래만들기란 단어를 더 즐겨쓰자. 그러면 그럴수록 미래만들기는 더욱더 쉬워질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