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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리스트 이영구 Jan 10. 2018

'1만 시간의 법칙'은 잊어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P&G, 드롭박스 등의 성공 비결은 빠른 실험

18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크버그는 최근 링크드인의 창립자 허프만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성공 전략이 무엇인지 밝혔다.


링크드인의 창립자 허프만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Masters of Scale 인터뷰 장면. image credit : Jacqui Ipp


 페이스북의 전략은 사람들이 우리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가능한 빠르게 배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실험하고 실패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특정 시점에 페이스북은 하나의 버전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1만개의 버전이 운영됩니다. 이렇게 실험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일은 페이스북 성공의 핵심(really key to success)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죠.

1만 개의 버전이 운영된다라는 말은 동시에 1만 가지 이형(서로 다른 글, 이미지, 서비스 형태 등)을 동시에 실험한다는 뜻이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도 <이노베이터 DNA>의 저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등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image creid : Dan Farber https://www.flickr.com/photos/farber
  아마존의 성공은 년간, 월간, 주간 얼마나 많은 실험을 하는가라는 함수에 달렸다


또한 2011년 연차보고서에서 '야구와 비즈니스 관계를 설명하며 큰 성공을 이룬 이들은 많은 실험에 집중한다'며 실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다.


실리콘밸리의 세계 최고 기업들은 바로 '실험'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P&G, 아마존, 넷플릭스는 얼마나 많은 실험을 할까?

Ben Clarke가 <Fast Company>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이 기업들은 연간 1,000회~ 100,000회 정도 실험한다고 한다.


 

대략 연간 1,000회 이상의 실험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1,000번을 수행하려면 주간 21회(하루에 약 3회정도)실험을 한다는 것이다. 재미 있는 점은 이 숫자에 10을 곱하면 10,000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다시 말해, 10년 간 매년 1,000회의 실험을 하면 1만 회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성공 확률을 높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만 회의 실험이 더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이유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느릴 때는 10년 간 꾸준히 한 분야를 연습하여 '대가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하나의 스킬을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다간 아무짝에 쓸모 없는 스킬을 가진 '특이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언급하여 유명해진  이 법칙의 원작자는 안데르스 에릭슨 플로리다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로 자기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이들을 분석해보니 재능보다 오랜 기간의 노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그의 최근 작인 <1만 시간의 재발견(Peak-Secrts from the new science of experstis)>에서는 단순히 들인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중-피드백-수정 과정이 반복되는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하다고 연구 결과를 보완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절반 정도는 허구인 셈이다.


그럼 실험은 어떤가? 상품이나 제품을 시험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게리 하멜 교수는 시험(test)과 실험(experiment)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재는 무의미 한 듯 하다. 그의 의견을 참고하여 구분해서 써봤다)할 때 무작위로 목표도 없이 한다면 아무런 성과도 의미도 찾지 못한다는 점을 실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실험을 하려면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즉, 기대하는 결과인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한 변수와 노이즈 등 많은 것을 고민한 후 실험에 돌입한다. 


만약 간단한 실험이라도 뭔가를 개선하려는 목적과 가설을 뚜렷이 설정한다면, 우리는 실험을 통해서 의미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설에 맞든(실험이 공성적이든) 맞지 않든(실패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는 에릭슨 교수가 강조하는 의식적인 연습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특히, 비즈니스에서 실험을 수행하기란 그렇게 쉬운 게 아닌 듯 하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제품이나 품질을 개선하는 활동 외에 경영 영역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측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이 상황이 180도 역전된 듯 하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온라인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측정 방법과 도구들이 급속도로 향상되었고,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손바닥 보듯이 분석할 수 있다.

앞으로 마케팅뿐만 아니라 경영의 전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스트타업과 개발 분야에서 실리콘밸리에서 발전된 문화라고도 할 수 있는 린 방식(Lean Approach), 애자일 개발(Agile development) 방법이  이미 널리퍼져 '실험'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외 마케팅 및 경영 분야에서는 션 엘리스(Sean Ellis)가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 이름붙인 방법론이 '실험'에 대해 가장 잘 정립된 프로세스로서 활용도가 증가하는 듯 하다. 이러한 방법의 활용은 앞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잊고 '실험'을 하다보면 더 빠르게 배우고 성공할 미래의 기회도 선점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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