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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리스트 이영구 Jul 25. 2019

일본 대응 시나리오 플래닝

전 국민이 함께하는 핀셋 불매운동으로 대응하자

근래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와 경제 환경의 변화무쌍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이 수출 규제라는 '경제 침략'을 시작할 때부터 이 사태를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제 뇌리에 계속 머무는 생각은 '이 사건으로 우리와 일본의 인식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삼성의 대응력, 미중 경제전쟁 양상, 일본 개헌 여부, 독도 영유권 분쟁 강도, 일본의 경제 상황, 일본 방사능 오염 가시화 정도, 남북 협력도, 한일 국민감정, 세계 여론, 미국 내 여론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융합하여 우리가 몰랐던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찾아내서 대처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찾아내어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은 과연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미운 구석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이 이 문제에 대응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초일류 기업이라 불릴 수도 없으며 그 위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도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입니다. 강제징용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일본은 이미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지난 5월 일부 일본 기업이 OLED 등 규제 후 공급이 중단될 일부 부품을 사재기를 하는 등 일본의 보복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것을 대응해놓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머지않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입니다. 알았더라도 미리 대책을 세우고 대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국 이 문제는 국민의 문제요. 국민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태도로 봤을 때는 미국의 중재에 기대는 것도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입니다. 삼성을 때려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고 가격을 높이면, 반도체 수입량이 이미 원유의 두 배에 달하는 중국에 충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원유 가격을 올려 중국을 견제하던 예전의 방식과 똑 같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이므로 미국 정부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 반도체 회사가 이득을 보거나 삼성 등을 한국으로부터 유치하는 것(삼성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짓도록 하는 것)도 트럼프로서는 아주 좋은 재선 카드가 될 수 있겠죠. 워낙 변수가 많아 일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미국의 중재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안일했던 생각에 경종에 울리는 이 번 사태를 통해, 국민 상당수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이 개헌을 위해서 독도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키거나 독도를 탈취하는 상황 혹은 자작극을 통해 이슈화하는 상황 등 얼마든지 전쟁에 준하는 수준까지 긴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약육강식의 세상과 다를 바 없는 냉엄한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자작극으로 독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발 벗고 한국을 도울 나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섬뜩합니다.


한미 상호 방위 조약 등으로 인해 물리적인 침략 가능성은 너무나 낮지만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본 땅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고 이제 조금씩 그 위험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탈 일본이 정말로 심각한 지경이 된다면,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일본회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익 세력이라면 한국을 점령해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 침략을 통해 내부의 이슈를 외부로 돌리고, 한국 경제를 파탄 낸 뒤 헐값에 사들이거나 도와주는 척하며 불평등한 조약을 한다든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 근처에는 한국밖에 공격할 곳이 없으니까요.


미국 내 여론을 비롯해서 국제 여론이 아주 중요한 세상입니다. 일본의 우익 세력이 힘을 키워 지금처럼 폭주할 수 있는 것은 90년 후반부터 독도 도발, 교과서 수정 등을 통해 혐한, 반한으로 여론이 기울도록 노력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본과 싸우면 안 됩니다. 일본의 우익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광신적 종교단체 성격을 띠는 이 우익 세력이 일본 정계를 장악했습니다. 

그렇다면 불매운동도 우익 세력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향후 노노재팬 등 불매 운동 사이트에 우익에 가까운 기업과 상품을 등급별로 표시하여, 우익 세력을 지지하는 기업과 상품을 기억하는 과정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일시적으로 관계를 봉합하더라도 이런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일본 우익 세력들의 지지기반 자체를 약화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장차 일본 전체가 아니라 우익 세력(욱일기)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미로 제작했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관계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지 때문에, 우익 세력을 지지하는 기업이 활발히 사업하는 지역, 우익 정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나 유력 우익 정치인의 지지 지역 등을 여행상품에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또 다른 정치적 갈등 요소가 안 되도록 민간이 주도해야겠지요.

이렇게 핀셋 불매운동을 한다면 일본에 대한 혐오감도 줄일 수 있고 평화를 지지하는 일본인들과는 친구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이상적이라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거의 330척에 달하는 일본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아마 모든 이들이 너무 무모하고 이상적이라고 했을 겁니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지금,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어떤 기업이 우익 기업이고 반성 없는 전범 기업인지, 또 어떤 정치인이 우익인지 어느 지역이 우익인지 골라내서 기억합시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도 일본 우익 세력이 인종 차별과 혐오, 역사 수정주의, 민주주의 파괴를 통해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점을 끈질기게 알립시다. 이순신 장군도 7년 동안 우리를 유린한 일본 수군을 고이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핵심은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더해, 모르는 것을 찾아 인식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1994년 삼성이 세운 '삼성 반도체가 망하는 2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일본의 금수 조치였다고 합니다. 25년 만에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이죠. 아무리 정교하고 거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도 금방 잊어버린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융합하고 재 확산하도록 우리 모두 일본 대응 시나리오 플래닝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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