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뽕, 그 선택의 순간에서
”이게 좋을까?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중국집에 들어앉은 순간부터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 끝없는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요즘엔 짬짜면, 짬볶면 등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신메뉴의 등장으로 인해 고민할 일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말이다.
선택의 순간에는 늘 고민이 따른다. 지금 하는 선택이 맞는 건지, 아니면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것인지 하는 고민 말이다. 하지만 딱 이거야! 라고 한 가지 대안이 서지 않는다면 항상 그 선택의 순간에는 망설임이 함께 동반된다. 결국 이러한 망설임의 끝엔 결정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토대로 선택을 하는 건 요즘 매우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점심식사 한 끼를 먹더라도 근처에 맛집을 검색해보고, 블로그나 SNS 통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핸드폰 충전 케이블 같은 간단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검색 사이트를 통하면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과 가격비교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최근에는 글과 사진이 아닌 영상을 통한 리뷰와 검색이 증가하면서 선택의 순간에 정보의 늪에 빠져버리는 건 정말 순식간의 일이다.
“이러려고 검색한 게 아닌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보의 탐색과 선택 장애의 순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고르고 싶어 진다. 물론 고민만 하다가 악수를 두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장기판에서 훈수 두는 사람처럼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요즘, 중국집 메뉴에 짬짜면을 처음 만들어 넣은 사람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