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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Oct 12. 2019

브런치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소소한 성공의 경험이 주는 의미

  “이게 과연 될까?”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브런치에 신청서를 내면서도 머릿속엔 의구심이 가득 차 있었다. 심사에서 탈락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던 터라 뭐 그냥 일단 신청하고 탈락한 걸 인증해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하기 버튼을 눌렀다. 심사에서 통보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일에서 5일 정도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고 당분간은 소소한 기대를 하며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말이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득한 사무실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렇게 반신반의로 신청했던 브런치엔 합격이 되어버렸다.
  “설마... 이거 아무나 그냥 신청하면 해주는 건 아니겠지?...”

  평소 로또를 즐겨하지 않았지만 가끔 사더라도 5천 원짜리 하나 당첨되는 일이 없던 나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합격 통지서는 뭔가 올해 운을 다 써버린 건 아닌지 하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별일 아닌 일이고, 심사기준 또한 뚜렷한 기준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심사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합격이란 단어는 어쨌건 기분이 좋았다.


  성공의 경험이 중요한 것은 그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0km 마라톤에 완주를 경험한 사람은 그 이후 하프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테고, 소개팅 에프터에 성공한 두 사람은 연인으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초보 글쓰기 수준인 자신에게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합격 통지서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것들을 노출할 수 있는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단순한 성공의 경험들, 그것이 단순히 운에 의한 것이든, 노력에 의한 것이든, 작거나 크거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거창하고 거대한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다들 비슷비슷하거나 고만고만한, 혹은 매우 소소한 그런 성공의 경험들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기쁨들이 쌓여간다면 매일 같은 곳에 출근하고 등교하고, 반복되는 삶 속에서 조그만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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