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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Oct 13. 2019

당신은 직장내 돌+I 인가요?

똘아이가 될 것인가, 똘아이를 만날 것인가?

어느새 9월도 끝이 났다. 조금 멀리서 보면 1년의 사분의 삼이 끝이 난 것이다. 매번 1일에는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하며 기존의 것들을 정리하고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고자 했다.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생기죠. 그때를 놓쳐서는 안 돼요, 지금 여기까지가 끝이죠” - 제목 : 끝...& MORE, 이승환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모든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면 그 끝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는 과연 어떠해야 할까?

직장생활 중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똘아이 불변의 법칙” 즉 팀 내에 누구나 한 명쯤은 똘아이가 있다는 것이고 그 똘아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이 그 당사자가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 법칙도 “인간관계 3년의 법칙”을 생각하면 결국 끝이 나게 된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지만) 아무리 나와 안 맞는 상사, 동료, 후배라고 할 지라도 그와 같이 근무하고 마주치는 시간은 3년 안에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가 떠나든가 혹은 내가 때려치우든가. 아직은 짧다고 할 수 있는 10년여의 회사생활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거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내가 떠나거나 혹은 상대방이 떠나거나 했으니.


그렇다면 그 끝에서  남겨진 누군가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남아있는 누군가를 새로운 똘아이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똘아이가 될 것인가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혹은 자신은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결정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동안 똘아이 상사 밑에서 일을 해 온 사람이라면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자신이 그 사람과 같이 똘아이가 되어버릴 수도 있고, 갖은 핍박과 고난 속에 같이 고생했을 때는 그렇지 않았던 다른 동료 누군가가 이제 모든 게 자기 세상이 된 것 마냥 똘아이로 돌변하여 회사 내에서 활보하는 장면을 마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을 예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끝을 받아들이는 일,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이는 일 모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설령 마음의 준비를 모두 한다고 한들, 끝은 항상 불시에 찾아오게 되고 그 순간이 닥치면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을는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결국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시작이 있을 것이라는 세상에 진리가 함께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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