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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정이 Nov 04. 2019

독자와 작가의 시간은 반대로 흐른다

독자와 작가 모두를 응원합니다

"에이~ 그거 읽는데 뭐 얼마나 걸린다고..."

흔히 독서를 쉽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보통 오프라인 서점에 발간된 책 한 권에 300페이지쯤 된다고 하자, 그러면 한 시간에 넉넉잡고 100페이지쯤 읽는다고 하면 책 한 권을 다 읽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책을 만든 사람은 과연 몇 시간에 걸쳐서 책 한 권을 만들었을까?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일단 시작은 그렇다. 무슨 글을 써야 하나... 첫 번째는 글감을 고민한다. 평소 삶을 살아가면서 들었던 생각들, 혹은 이런저런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에 대한 글을 쓰곤 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글이 된다고 하니, 쉽게 생각할 수도 혹은 한없이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한다. 글쓰기가 본업이 아닌 이상 각자의 삶을 영위해 줄 수 있게 하는 본업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삶, 그 시간에 글을 쓸 순 없다. 남의 돈을 벌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아니면 집안일로, 또는 육아로 인해 우리 각자는 본인의 삶 속에서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시간이 끝나고 나면 본인이 원하는 시간, 글쓰기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 확보해야 한다. 이제부턴 실전이다. 세 번째는 창작이다. 하얀 화면 속에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면서 창작을 하는 그 작업이다. 작가의 손 끝에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탄생하고 그렇게 글이 만들어진다. 이 외에도 초고를 끝낸 후 퇴고를 하고 그렇게 몇 번씩 고민하고 고민한 후에 발행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행된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은 어떨까? 브런치를 예를 들면 우선은 제목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를 지정해 놓고 글을 읽지 않는 이상 본문을 한 번에 읽을 수도 없으니 결국 흥미 있는 제목,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글을 선택해 읽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첫 문장, 도입부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바로 뒤로 가기를 눌러 다른 글을 찾아 탐색을 시작할 수 있다. 일단 맘에 들기 시작하면 스크롤을 내려가며 글을 읽어 간다. 눈으로 스윽 스윽, 문장 단위로, 단락 단위로 읽어 내려가면 해당 글에 머무는 시간 평균 5분 내외다. 보통의 독자라면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런 독자 한 명 한 명의 시간이 모여 작가의 시간을 채우게 될  것이다. 


독자와 작가의 시간은 반대로 흐른다.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한 시간과 글을 읽기 위해 사용하는 시간에는 상당한 갭이 있다는 것을 글을 쓰는 순간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한 글쓰기 자체를 제외하고라도 작가라는 직업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단순이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적는다고 그 글들을 모두 출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출판을 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직업이라면 글을 쓰는 일 말고도 그 외적으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수입적인 부분 등등 너무 많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그 안에 존재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글을 읽는 수많은 독자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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