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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앗의 정원 Oct 03. 2021

숲 속의 버터, 아보카도 키우기

화분에 아보카도 씨앗 심어 키우기

■ 숲 속의 버터라 불리는 영양 가득 아보카도

 숲 속의 버터라 불리는 영양 과일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칼륨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슈퍼푸드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아보카도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지요!  

 아보카도는 지방산이 많아 100g당 열량이 160-180kcal로 사과보다 3배 높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착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80% 이상이라 혈액순환 개선과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보카도는 멕시코 고산지대와 과테말라, 중앙아메리카 및 서인도제도가 원산지인 열대성·아열대성 과일입니다. 멕시코계는 잎이나 과일에 아니스(화향풀과)와 유사한 향이 있으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익는 시기가 빨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합니다. 과테말라계와 서인도계는 아니스 향이 없으며, 서인도계는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은 특징이 있습니다.  



(A형 품종과 B형 품종의 개화 특성)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아보카도는 암꽃과 수꽃의 꽃 피는 시기가 다르며 각 품종의 꽃은 크게 A형과 B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하려면 A형 품종과 B형 품종을 섞어서 심는 것이 좋습니다. 


 아보카도 묘목을 번식하는 방법에는 종자 번식과 접목법이 있습니다. 

종자는 껍질을 벗기고 심으면 1-2개월 후 싹이 틉니다. 바탕 나무가 약 1m 크기로 자랐을 때 지상 30츠 높이에서 절단해 재배하려는 품종을 접붙이기합니다. 


 접붙이기로 우수한 묘목을 얻은 다음에는 적당한 간격으로 재배지에 심습니다. 어린 나무는 추위에 약해 2-3년 동안 보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화분에 아보카도 씨앗 심어 키우기


 아보카도의 영양과 효능이 알려지고 소비자가 많이 찾게 되면서 가정에서 아보카도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어 먹거나 비빔밥, 파스타의 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만큼 아보카도 재배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이지요! 저희 가족도 아보카도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좋아 즐겨먹곤 하는데, 아보카도 씨앗을 모아 심어 키워보았어요!



 아보카도는 이렇게 가운데에 커다란 씨앗이 있어요. 

칼을 이용해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르고 가운데 있는 씨앗을 꺼내면 됩니다. 

숟가락을 이용해 씨앗을 들어내거나, 칼로 씨앗을 찍어 살짝 돌려 빼는 방법도 있습니다. 




 씨앗에 묻은 과육을 물로 싹 씻어내면 얇은 속껍질이 나오는데, 물에 한두 시간 담가 두면 손쉽게 씨앗 껍질을 벗겨낼 수 있습니다. 



왼쪽 (뭉툭한 부분, 물에 잠기는 부분) / 오른쪽 (뾰족한 부분, 물 밖으로 나오는 부분)

 이제 씨앗을 물에 담가줄 차례입니다. 

아보카도 씨앗을 보면 뭉툭한 부분과 약간 뾰족한 부분이 있는데요, 물에 넣어 발아시킬 때는 뭉툭한 부분이 물에 잠기도록 담가주면 됩니다. 



왼쪽 (소주잔에 담긴 아보카도 씨앗)/ 오른쪽 (아이스 음료에 담긴 아보카도 씨앗)

보통, 아보카도 씨앗을 물에 담가 발아시킬 때 이쑤시개를 이용해 물에 담그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작은 소주잔에 물을 담아 씨앗을 살짝 올려두었어요. 혹은, 아이스음료의 컵과 뚜껑을 활용하여 아보카도 씨앗을 물에 담그면 수경재배에 딱 알맞은 화분이 완성되니, 이렇게 해보셔도 좋겠어요!




27일 뒤

세 개의 씨앗 중 하나가 벌어지는가 싶더니, 뿌리가 쏘옥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나머지 두 개의 씨앗은 변화가 없어 며칠 더 두고 보기로 합니다. 




33일 뒤

 짧았던 뿌리가 이렇게 길게 자라났어요. 다른 씨앗들은 여전히 싹이 틀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나만 먼저 화분으로 옮겨 심어주었어요. 

씨앗마다 발아 속도가 다르기도 하고, 또 발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3-4개의 씨앗 발아를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토분에 상토를 담고 뿌리가 난 곳이 아래를 향하도록 심어주었어요. 행여나 뿌리가 상할까 봐 조심스런 손길로 심었습니다. 씨앗이 모두 흙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씨앗의 윗부분이 살짝 보이도록 심었어요. 맨질맨질한 씨앗을 뚫고 어떤 모습으로 싹이 나올는지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54일 뒤

 단단한 씨앗이 조금씩 벌어지나 싶더니, 그 틈으로 쏘옥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도 아보카도 씨앗은 처음 심어 보는 것이라 신기함 가득한 눈으로 관찰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먹고 난 뒤 나온 씨앗을 심어 키우는 일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고 다가옵니다. 더구나, 난생처음으로 아보카도 나무를 실물로 영접하였으니, 그 호기심이 얼마나 컸을지 느껴지시나요?





56일 뒤

 자세히 보니, 가지 두 개가 동시에 올라오고 있었어요. 쌍둥이인가요?

보송보송한 솜털로 뒤덮인 채 빼꼼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58일 뒤

 이제 막 씨앗을 뚫고 나온 아보카도의 싹은 약간 붉은 빛깔이 감돕니다. 싹이라기보다는 나뭇가지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에요. 

 발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니, 일단 모습을 드러낸 뒤로는 매끈하게 쑥쑥 위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이니 더 기특합니다. 




62일 뒤

 햇빛을 향해 몸을 굽힌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움직임이 없는 듯 보이는 식물들이 이렇게 어떤 포즈를 취할 때, 녀석들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67일 뒤

 가지 끝에 드디어 연둣빛 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가지만 길게 자라나더니 이제 키 성장을 멈추고 잎을 틔우려는 모양입니다. 그 모습이 예뻐 또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음식으로만 알고 있던 열매가 식물이었던 시절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86일 뒤

 세상에! 아보카도 잎이 이리 커질 줄 몰랐습니다. 망고도 그러더니, 아보카도 역시 잎이 커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반짝반짝 새 잎의 광택과 감촉이 매우 싱그럽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피부의 느낌이에요. 






94일 뒤

 한참 자라나 싶더니, 아보카도는 한동안 이 모습입니다. 잎의 광택이나 감촉만 변하고 있어요. 식물을 키우다 보면, 놀라운 속도로 쑤욱 자라나는 시기가 있고 또 한동안 그대로 멈춰있는 시기도 있습니다. 아마 화분 속에서 뿌리를 넓게 뻗으며 내실을 다지고 있을 것입니다. 





112일 뒤

 햇빛에 비치는 잎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서 해가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 이 아보카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다시 잎이 자라나려는지, 옹기종기 아기 잎이 생겨났네요. 이번엔 또 얼마나 자라나려는지 기대되는 순간이에요. 




149일 뒤

 입춘이 지난 걸 눈치챈 것일까요? 새 잎이 대거 올라오려 준비 중입니다. 

하루 종일 거실 창을 통해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특유의 그 연한 녹색을 뽐냅니다. 




153일 뒤

 반투명한 느낌의 여린 잎들, 한 번에 이파리 세 개가 나오려나 봅니다. 





159일 뒤

 새로 자란 잎의 성장 속도가 놀랍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중이고, 새 이파리답게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167일 뒤

 놀랍게도 새로운 잎은 기존 잎의 두 배 크기로 자라났어요! 모든 조건이 그대로인데 어찌 이리 크게 자라난 것일까요?




 아보카도의 현재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아보카도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어요. 특히 무더운 여름을 지나며 폭풍 성장하여 이렇게 크게 자라났습니다. 물을 워낙 좋아하는 식물이라 화분 아래쪽에 큰 그릇을 놓고 저면관수로 물을 주고 있어요. 



 씨앗을 심어 수확까지 연결될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쑥쑥 자라는 아보카도 나무를 보는 재미가 크답니다. 또 씨앗마다 잎의 모양이 다른 것을 관찰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과정입니다. 




■ 계속해서 수경재배로 키우면 잘 자랄까?


 뿌리가 자라난 이후에도 계속 수경재배로 키울 수 있을지 궁금해서 씨앗 일부는 수경재배로 키워보았어요! 한 날 한 시에 심은 아보카도인데 크기와 모양이 이렇게 달라요. 


 

 수경재배로 키우니 뿌리가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현재 약 7개월가량 수경 재배하고 있는데, 이제 뿌리가 바닥에 닿고 있어요. 흙에 심어주어야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며 자랄 수 있다 해서 조만간 화분으로 옮겨주어야 할 것 같아요.  


 여러분도 아보카도를 드신다면, 씨앗을 꼭 한번 심어 보시기 바랄게요.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보카도 씨앗 심어 키우기!

아보카도를 먹고 씨앗을 꺼낸다. 

씨앗을 물에 씻은 뒤 물이 담가, 씨앗을 감싸고 있는 얇은 껍질을 벗겨낸다. 

씨앗의 뭉툭한 면이 아래로 가도록 물에 담가준다. 이쑤시개를 씨앗에 꽂아 컵에 걸쳐두거나, 작은 소주잔에 물을 담아 씨앗의 반 정도 잠기게 넣어준다. 

컵에 담긴 물을 종종 보충하거나 교체해주며, 씨앗 아래쪽에 뿌리가 나오는지 관찰한다.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화분에 옮겨 심어주는데, 씨앗의 반 정도가 흙에 묻히도록 심는다. (혹은 좀 더 크게 자랄 때까지 계속해서 수경재배를 하기도 한다.)

아보카도는 온화한 날씨에 잘 자라므로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적합하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고려하여 물을 주되, 화분의 겉흙이 마르면 흠뻑 물을 준다. 너무 차가운 물을 주기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이 좋다. 





* 농촌진흥청 블로그에 <베란다 텃밭 씨앗 관찰 프로젝트>로 발행한 기사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da2448&logNo=222506519307&referrerCode=0&searchKeyword=%EC%9D%B4%EB%AF%B8%EC%A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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