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소음이 나를 이끈다, 나만의 낭만이여

키키아보하

by 키키황

경칩이다!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고 하는데,

아직 나에겐 추운 겨울이다.


겨울에 헤드폰이 참 유용했다.

귀마개 역할도 함께하는 헤드폰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동안 헤드폰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노이즈 캔슬링?

에어팟도 써보고 버즈도 써보고 멋 부림 메이저 5 헤드폰도 써보았다.


그런데 결국 다시 이어팟이다.

핸드폰 충전 단자가 c타입이기 때문에 다시 구매하게 된 나의 이어팟... (분명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신다고?)

무선만 쓰다 보니 줄이 약간 엉키기도 하지만 이어팟 너머로 들려오는 소음이 오히려 나를 편안함으로 이끌었다.


파란색과 파란 우드의 향, 그리고 이어팟

그러니까 적당한 소음이 필요하단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소음이 직접적으론 들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완벽히 차단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 차단이 되면 오히려 나는 불편함을 느낀다.


듣기 싫은 소리도 적당히 들리면서 그래도 내가 내려야 할 역은 들리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 그 애매한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려는 듯, 그 사이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지금의 나와 닮아서일까?


애매한 사이여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결국엔 편안함을 느끼는 것들을 내 옆에 두려는 것이다. 이어팟 하나로 챙기는 나의 작은 낭만이다.


대부분을 버텨야 하는 시간 속에서 떠밀릴지라도

대단치 않더라도 나만의 낭만을 챙겨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