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죽겠다’는 말이 있다. 심심하기 때문에 그렇게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일상이 지루함은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관찰이 없기 때문이다. 관찰하는 삶을 산다면 매 순간마다 다가오는 변화를 감지하면서 내일을 준비하게 된다. ‘인생 3막의 목표’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였으나 만만치가 않았다.
도서관에서 유영희 교수의 <나를 발견하는 관찰 글쓰기> 과정을 수강했다. 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관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관찰 글쓰기> 강의에서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감각으로 표현하라.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묘사를 하라.”고 했다. ‘날씨가 춥네’보다는 ‘볼이 저미는 것 같아’가 추위를 더 잘 전달해 준다. 관찰하고 묘사하는 글쓰기를 터득한 후, 글쓰기는 훨씬 수월해졌고, 무엇이든지 바라볼 때에 자세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울러 나의 삶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 자신을 관찰하면서 뒤돌아봤다. 그러자 일상 속에 숨어있는 잘잘못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찰은 호기심을 가지고 묻는 것이다. 관심과 흥미가 발동하면 묻게 된다. 묻고 물으면 답은 나오게 되어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래서 묻는 습관이 중요하다. 군선교사로서 병사들에게 ‘제대 후 사회생활‘에 대한 특강을 할 때, 늘 강조하는 것이 ‘331전술’이다.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세 번 자신에게 묻고, 3번 전문가에게 묻고 나서, 1번 행하라.’ ‘내 것 내 것 되고, 네 것 네 것 된다. 조급함은 실수를 불러오니 서두르지 말라.’ 지난날의 크고 작은 과오는 자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미리 선입견을 가지고 상상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남녀 간 문제의 발단은 상상부터 하기 때문이다. 남녀문제는 본능적인 감정과 느낌이 발동하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먼저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감성이 앞서기에 관찰해도 섣부르게 관찰할 뿐이다. 이렇게 상상 속에서 진도를 나가다 보면 눈에는 콩깍지가 씌워진다. 후회해도 때는 늦으리라. 그래서 결혼할 사람과는 “사계절을 사귀어보고 결혼을 결정하라."고 말한다.
관찰력은 변화의 시대 속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삶의 능력이다.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많은 변화의 충격은 비단 코로나만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다. 늘 주변의 변화를 관찰하고 감지하며 인터넷에서 정보와 책 속에서 지식과 현장 전문가의 견해를 연결시켜야 한다. 공부하고 묻고 연결하고 융합하면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된다. 아울러 독단적인 의사결정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력, 변별력, 상상력은 물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도 길러진다.
일상 속에서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자. 관찰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대, 나만의 관심과 흥미에서 시작되는 관찰은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사회생활도 수월케 한다. 물론 스마트폰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글쓴이. 김동명
* 이 글은 글맛공방의 '에세이쓰기'를 수강하신 분이 쓴 것입니다.